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반드시 부처님의 지혜를 깨닫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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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함경] 33. 마투라경(摩偸羅經)


마성스님의 아함경 강의 <33> 마투라경(摩偸羅經)


“태생에 의하지 않고 행위에 의해 바라문이 되는 것으로, 네 종성[四姓]은 평등하여 뛰어나고 열등하다는 차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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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스님의 아함경 강의 33

마투라경(摩偸羅經)


<원문(原文)>

(五四八) 如是我聞 : 一時, 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尊者摩訶迦旃延在稠林中住.

時, 摩偷羅國王是西方王子, 詣尊者摩訶迦旃延所, 禮摩訶迦旃延足, 退坐一面, 問尊者摩訶迦旃延 : “婆羅門自言 : ‘我第一, 他人卑劣, 我白, 餘人黑, 婆羅門清淨, 非非婆羅門 ; 是婆羅門子從口生, 婆羅門所化, 是婆羅門所有.’ 尊者摩訶迦旃延! 此義云何?”

尊者摩訶迦旃延語摩偷羅王言 :“大王! 此是世間言說耳. 世間言說言 :‘婆羅門第一, 餘人卑劣, 婆羅門白, 餘人黑, 婆羅門清淨, 非非婆羅門. 婆羅門從婆羅門生, 生從口生, 婆羅門所化, 是婆羅門所有.’ 大王當知, 業真實者, 是依業者.”

王語尊者摩訶迦旃延 :“此則略說, 我所不解, 願重分別.”

尊者摩訶迦旃延言 :“今當問汝, 隨問答我.” 即問言 :“大王! 汝為婆羅門王, 於自國土, 諸婆羅門 ․ 剎利 ․ 居士 ․ 長者, 此四種人悉皆召來, 以財以力使其侍衛, 先起後臥, 及諸使令, 悉如意不?”

答言 :“如意.” 復問 : “大王! 剎利為王 ․ 居士為王 ․ 長者為王, 於自國土所有四姓悉皆召來, 財以力令其侍衛, 先起後臥, 及諸使令, 皆如意不?”

答言 :“如意.” 復問 : “大王! 如是四姓悉皆平等, 有何差別? 當知, 大王! 四種姓者, 皆悉平等, 無有勝如差別之異.” 摩偷羅王白尊者摩訶迦旃延 :“實爾, 尊者! 四姓皆等, 無有種種勝如差別.”

“是故, 大王! 當知四姓, 世間言說為差別耳, 乃至依業, 真實無差別也. 復次, 大王! 此國土中有婆羅門, 有偷盜者, 當如之何?”

王白尊者摩訶迦旃延 :“婆羅門中有偷盜者, 或鞭․或縛, 或驅出國, 或罰其金, 或截手足耳鼻, 罪重則殺, 及其盜者. 然婆羅門, 則名為賊.”

復問 :“大王! 若剎利 ․ 居士 ․ 長者中有偷盜者, 當復如何?” 王白尊者摩訶迦旃延 :“亦鞭 ․ 亦縛, 亦驅出國, 亦罰其金, 亦復斷截手足耳鼻, 罪重則殺.”“如是, 大王! 豈非四姓悉平等耶? 為有種種差別異不?”

王白尊者摩訶迦旃延 :“如是義者, 實無種種勝如差別.”

尊者摩訶迦旃延復語王言 : “當知, 大王! 四種姓者, 世間言說言 :‘婆羅門第一, 餘悉卑劣, 婆羅門白, 餘人悉黑, 婆羅門清淨, 非非婆羅門.’ 當依業真實 ․ 業依耶?”

復問 :“大王! 婆羅門殺生 ․ 偷盜 ․ 邪婬 ․ 妄言 ․ 惡口 ․ 兩舌 ․ 綺語 ․ 貪 ․ 恚 ․ 邪見, 作十不善業跡已, 為生惡趣耶? 善趣耶? 於阿羅呵所為何所聞?”

王白尊者摩訶迦旃延 :“婆羅門作十不善業跡, 當墮惡趣, 阿羅呵所, 作如是聞. 剎利 ․ 居士 ․ 長者亦如是說.” …(중략)… 爾時, 摩偷羅王聞尊者摩訶迦旃延所說, 歡喜隨喜, 作禮而去.



<역문(譯文)>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존자 마하가전연은 조림(稠林)에 머물고 있었다. 그때 서방(西方)의 왕자 마투라(摩偸羅) 국왕이 존자 마하가전연의 처소로 찾아와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존자 마하가전연에게 물었다.

“바라문(婆羅門)들은 스스로 말하기를‘우리가 제일이고, 다른 종성은 저열하고 열등하다. 우리는 희고 다른 종성은 검다. 바라문은 청정하고 바라문이 아닌 사람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바라문[梵天]의 아들로서 입에서 태어났고, 바라문[범천]이 변화한 것이며, 바라문[범천]에 속한 존재이다’라고 말합니다. 존자 마하가전연이시여, 이 뜻은 어떠한 것입니까?”

존자 마하가전연이 마투라왕에게 말했다.
“대왕이여, 그것은 세상에서 하는 말일뿐입니다. 세상에서는‘바라문이 제일이고, 다른 종성은 저열하고 열등하다. 바라문은 희고 다른 종성은 검다. 바라문은 청정하고 바라문이 아닌 사람은 그렇지 않다. 바라문은 바라문[범천]에서 생겨난 존재로 바라문[범천]의 입에서 태어났고, 바라문[범천]이 변화한 것이며, 바라문[범천]에 속한 존재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대왕이여, 업(業)은 진실한 것으로서 그것은 다 업에 의한 것임을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왕이 존자 마하가전연에게 말했다. “그 말씀은 너무도 간략해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다시 분별해 말씀해 주십시오.”

존자 마하가전연이 말했다.
“이제 당신께 묻겠으니, 묻는 대로 내게 대답해 주십시오. 대왕이여, 당신은 바라문 출신 왕입니다. 당신은 당신나라에 있는 바라문(婆羅門) ․ 찰리(刹利) ․ 거사(居士) ․ 장자(長者) 등 이 네 종류의 사람들을 모두 불러와, 재물과 힘을 가지고 그들에게 호위하게 하거나, 먼저 일어나고 나중에 눕게 하거나, 그 밖의 여러 가지 심부름을 시킬 때 모두 뜻대로 되겠습니까?”

“뜻대로 될 것입니다.”

“대왕이여, 찰리가 왕이 되거나 거사가 왕이 되거나 장자가 왕이 되더라도, 그들도 자신의 나라에 있는 네 종성[四姓]을 모두 불러와, 재물과 힘을 가지고 그들에게 호위하게 하거나, 먼저 일어나고 나중에 눕게 하거나, 그 밖의 여러 가지 심부름을 시킬 때 모두 뜻대로 되겠습니까?”

“뜻대로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왕이여, 그와 같이 네 종성은 다 평등한데, 무슨 차별이 있겠습니까? 대왕이여,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네 종성은 모두 다 평등하여 우수하고 열등한 차별이 없는 것입니다.”

마투라왕이 존자 마하가전연에게 말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존자여, 네 종성은 다 평등하여 갖가지의 우수하고 열등한 차별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대왕이여, 네 종성이란 세간에서 차별 지어 말한 것일 뿐입니다. …(내지)… 그것들은 다 업에 의한 것으로서 진실로 차별이 없는 것임을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다시 대왕이여, 이 나라에서 어떤 바라문이 도둑질을 했다면 마땅히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왕이 존자 마하가전연에게 말했다.
“만일 바라문 가운데 도둑질한 자가 있을 경우, 때리거나 포박하거나 혹은 나라 밖으로 쫓아내거나, 벌금을 물리거나 또는 손․발 ․ 귀 ․ 코를 베거나, 죄가 막중할 경우엔 즉시 죽일 것입니다. 또 그 도둑이 비록 바라문이라 하더라도 도둑놈이라 부를 것입니다.”

“대왕이여, 만일 찰리 ․ 거사 ․ 장자 중에 도둑질한 자가 있을 경우 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왕이 존자 마하 가전연에게 말했다. “그들 또한, 때리거나 포박하거나 혹은 나라 밖으로 쫓아내거나, 벌금을 물리거나 또는 손 ․ 발 ․ 귀 ․ 코를 베거나, 죄가 막중할 경우엔 즉시 죽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왕이여, 어찌 네 종성이 다 평등하지 않겠으며, 거기에 무슨 갖가지 차별이 있겠습니까?”

왕이 존자 마하가전연에게 말했다.
“이치가 그와 같다면, 참으로 거기에는 갖가지 낫고 못한 차별이 없을 것입니다.”

존자 마하 가전연이 다시 왕에게 말했다.
“대왕이여, 아셔야 합니다. 네 종성이란 세상에서 하는 말일뿐입니다. 그들은 ‘바라문이 제일이고, 나머지 종성은 다 저열하고 열등하다. 바라문은 희고 나머지 사람들은 다 검다. 바라문은 청정하고 바라문이 아닌 사람은 그렇지 않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 업에 의한 것입니다. 진실로 업에 의한 것입니다.”

다시 물었다.
“대왕이여, 만일 바라문이 살생(殺生) ․ 도둑질[偸盜] ․ 삿된 음행[邪] ․ 거짓말[妄言] ․ 욕설[惡口] ․ 이간하는 말[兩舌] ․ 꾸밈말[綺語] ․ 탐냄[貪] ․ 성냄[恚] ․ 삿된 견해[邪見] 등, 열 가지 좋지 않은 업을 짓는다면 나쁜 세계에 태어나겠습니까, 좋은 세계에 태어나겠습니까? 아라하(阿羅呵)에게서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왕이 존자 마하가전연에게 말했다.
“바라문이라도 열 가지 좋지 않은 업을 지으면 반드시 나쁜 세계에 떨어질 것입니다. 또 아라하에게서도 ‘찰리 ․ 거사 ․ 장자에 있어서도 또한 그렇게 말한다’고 들었습니다.” …(중략)… 그때 마투라왕은 존자 마하가전연의 말을 듣고 그 말을 따라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해석(解釋)>

이 경은 ≪잡아함경≫ 권20 제548경 <마투라경(摩偸羅經)>(T2, pp.142a-143a)이다. 이 경과 대응하는 니까야는 MN84 Madhura-sutta(MN Ⅱ, pp.83-90)이다. 이 경은 존자 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이 마투라(摩偸羅, Madhurā) 국왕의 질문에 답변한 것이다.

마투라 국왕은 “바라문들이 ‘바라문 종성이 제일이요 다른 종성은 낮고 열등하다’고 주장하는데, 마하가전연 존자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던 것이다. 그러자 마하가전연 존자는 “대왕이여, 업(業)은 진실한 것으로서 그것은 다 업에 의한 것임을 마땅히 아셔야 한다.”고 답변했다. 여기서 말하는 업은 행위를 뜻한다. 따라서 바라문은 태생에 의한 것이 아니고 행위에 의해 바라문이 된다는 뜻이다. 즉 네 종성[四姓]은 평등하여 뛰어나고 열등하다는 차별이 없는 것임을 말한 것이다.

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은 마하깟짜나(Mahākaccāna)의 음사이다. 마하깟짜나 존자는 웃제니(Ujjeni)의 짠다빳조따(Caṇḍappajjota) 왕의 궁중제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베다에 능통한 바라문이었지만 붓다의 설법을 듣고 출가했다. ≪앙굿따라 니까야≫에 마하깟짜나 존자는 “간략하게 설한 것에 대해 상세하게 그 뜻을 설명하는 자들 가운데서 으뜸”이라고 묘사되어 있다. 대승불교에서도 마하가전연은 논의제일(論議第一)로 알려져 있다.

마투라(摩偸羅)는 빨리어 마두라(Madhurā)의 음사이다. 마두라는 붓다시대의 16대국 가운데 하나였던 수라세나(Surāsenā)의 수도였다. 야무나 강변에 위치하고 있었다.

아라하(阿羅呵, arahā)는 아라한뜨(arahant, 阿羅漢)의 구역이다. 한역으로는 응공(應供)으로 번역하며, 여기서의 표현은 바라문 무리들에게 존경과 공양을 받는 사람을 가리킨다.

이 경에서는 서방(西方)의 왕자 마투라(摩偸羅) 국왕이 존자 마하가전연의 처소로 찾아 질문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니까야에서는 마두라의 ‘아완띠뿟따(Avantiputta)’라는 국왕이 마하깟짜나 존자에게 질문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 경에서는 사성계급(cattāro vaṇṇa)을 바라문(婆羅門), 찰리(刹利), 거사(居士), 장자(長者)라고 번역했지만 이것은 잘못된 번역이다. 인도사회의 네 가지 신분계급은 바라문(婆羅門), 찰제리(刹帝利), 폐사(吠舍), 수다라(首陀羅)이다.

바라문은 제사 등을 주관하는 사제(司祭) 계급을 말하고, 찰제리는 국왕과 무사(武士) 계급을 말하며, 폐사(吠舍)는 농사를 짓거나 목축 ․ 공예 ․ 장사 등의 생업에 전념하는 평민 계급을 말하고, 수다라(首陀羅)는 하층의 천민, 노예 계급을 말한다.

이 경에서는 사성계급과 관련하여 바라문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즉 “바라문들은 스스로 말하기를 ‘우리가 제일이고, 다른 종성은 저열하고 열등하다. 우리는 희고 다른 종성은 검다. 바라문은 청정하고 바라문이 아닌 사람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바라문[梵天]의 아들로서 입에서 태어났고, 바라문[梵天]이 변화한 것이며, 바라문[梵天]에 속한 존재이다’라고.”[≪大正藏≫ 2, p.142a] 하였다. 그러나 이 경에서는 사성계급인 바라문(婆羅門, brāhmaṇa)과 우주의 원리인 범천(梵天, brahmā)을 구별하지 않았다. 그래서 필자는 사성계급 가운데 하나인 바라문과 우주의 원리인 범천을 구분하여 번역했다.

그래서 한역 아함경은 니까야와 대조해 보지 않으면 그 정확한 뜻을 이해하기 어렵다. 에 의하면, 바라문들은 이렇게 말한다. “바라문들만이 최상의 계급이다. 다른 계급들은 저열하다. 바라문들만이 밝은 계급이고 다른 계급들은 어둡다. 바라문들만이 청정하고 비(非)바라문들은 그렇지 않다. 바라문들만이 범천의 아들들이고 직계 자손들이며, 입에서 태어났고 범천에서 태어났고 범천이 만들었고 범천의 상속자이다.”[MN Ⅱ, p.84] 이처럼 니까야에서는 그 뜻이 명료하다.

사성계급(四姓階級, caste) 가운데 바라문 종족이 아주 우수하다는 사상은 인도의 가장 오래된 종교문헌인 리그베다(Ṛg-veda)에 나타난다. <리그베다> 제10장 「뿌루샤 숙따(Puruṣa Sūkta, 原人歌)」에 다음과 같은 노래가 실려 있다.

“바라문(brāhmaṇa, 婆羅門)은 그 (뿌루샤)의 입(mukha)이고, 그의 팔(bāhu)로부터 끄샤뜨리야(kṣatriya, 刹帝利)가 만들어졌고, 그의 넓적다리(ūru)로부터 와이샤(vaiśya, 吠舍)가, 발(pad)로부터 수드라(śūdra, 首陀羅)가 태어났다.”[Ṛg-veda, X, 90: 12]고 한다.




· 마성 스님은...

 스리랑카팔리불교대학교 불교사회철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철학석사(M.Phil.) 학위를 받았다.
태국 마하출라롱콘라자위댜라야대학교에서 수학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및 팔리문헌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불교신행공덕』(불광출판부, 2004), 『마음 비움에 대한 사색』(민족사, 2007), 『사캬무니 붓다』(대숲바람, 2010), 『왕초보 초기불교 박사되다』(민족사, 2012) 등이 있으며, 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 팔리문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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