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스님의 아함경 강의 <32> 아난소문경(阿難所問經)32>
사념처 수행은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물고,
느낌에서 느낌을 관찰하며 머물며,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며 머물고,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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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스님의 아함경 강의 32
아난소문경(阿難所問經)
사념처(cattari satipaṭṭhānāni)란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네 가지 알아차림이다.
첫째, 신념처(身念處)는 신체를 있는 그대로 통찰하여 알아차림을 말한다.
둘째, 수념처(受念處)는 느낌이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통찰하여 알아차림을 말한다.
셋째, 심념처(心念處)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통찰하여 알아차림을 말한다.
넷째, 법념처(法念處)는 모든 현상을 있는 그대로 통창하여 알아차림을 말한다.
<원문(原文)>
五三九) 如是我聞: 一時, 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尊者舍利弗․尊者大目犍連․尊者阿難․尊者阿那律住舍衛國手成浴池側. 爾時, 尊者阿難往尊者阿那律所, 共相問訊慰勞已, 於一面坐. 尊者阿難問尊者阿那律: “於何功德修習多修習, 成就如是大德大力大神通?”
尊者阿那律語尊者阿難: “我於四念處修習多修習, 成此大德大力. 何等為四? 內身身觀念處繫心住, 精勤方便, 正念正知, 除世間貪憂. 如是外身․內外身, 內受․外受․內外受, 內心․外心․內外心, 內法․外法․內外法觀念處繫心住, 精勤方便, 除世間貪憂. 如是, 尊者阿難! 我於此四念處修習多修習, 少方便, 以淨天眼過天․人眼, 見諸眾生, 死時․生時, 好色․惡色, 上色․下色, 善趣․惡趣, 隨業受生, 皆如實見. 此諸眾生身惡行, 口․意惡行, 誹謗賢聖, 邪見因緣, 身壞命終, 生地獄中. 如是眾生, 身善行, 口, 意善行, 不謗賢聖, 正見成就, 以是因緣, 身壞命終, 得生天上.”
“譬如明目士夫住四衢道, 見諸人民若來․若去․若坐․若臥, 我亦如是, 於四念處修習多修習, 成此大德大力神通, 見諸眾生, 死時․生時, 善趣․惡趣. 如是眾生身惡行, 口․意惡行, 誹謗賢聖, 邪見因緣, 生地獄中. 如是眾生身善行, 口․意善行, 不謗賢聖, 正見因緣, 身壞命終, 得生天上. 如是, 尊者阿難! 我於四念處修習多修習, 成此大德大力神通.”
時, 二正士共論議已, 各從座起而去.
<역문(譯文)>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존자 사리불과 존자 대목건련, 존자 아난, 존자 아나율은 사위국 수성욕지 가에 있었다.
그때 존자 아난이 존자 아나율의 처소로 찾아가, 서로 문안하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앉았다. 존자 아난이 존자 아나율에게 물었다.
“어떤 공덕을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혔기에 그러한 큰 덕[大德]과 큰 힘[大力]과 큰 신통력[大神通]을 성취하셨습니까?”
존자 아나율이 존자 아난에게 말했다.
“나는 사념처(四念處)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혀, 이러한 큰 덕[大德]과 큰 힘을 성취하였습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안의 몸[內身]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에 마음을 매어두고 부지런히 노력하여, 바른 기억과 바른 앎으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없앴습니다. 이와 같이 바깥의 몸[外身], 안팎의 몸[內外身]과 안의 느낌[內受], 바깥의 느낌[外受], 안팎의 느낌[內外受]과 안의 마음[內心], 바깥의 마음[外心], 안팎의 마음[內外心]과 안의 법[內法], 바깥의 법[外法], 안팎의 법[內外法]을 관찰하는 염처에 마음을 매어두고 부지런히 노력하여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없앴습니다.
이와 같이 존자 아난이여, 나는 이 사념처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혀, 조그마한 방편을 가지고 하늘이나 사람의 눈보다 뛰어난 천안(天眼)으로 모든 중생들의 죽는 때와 태어나는 때, 좋은 몸[好色]과 나쁜 몸[惡色], 귀한 몸[上色]과 천한 몸[下色], 좋은 세계[善趣]와 나쁜 세계[惡趣] 등, 그 업을 따라 생을 받는 것을 다 사실 그대로 봅니다.
‘이런 중생들은 몸의 나쁜 행과 입과 뜻의 나쁜 행, 성현을 비방한 것과 삿된 견해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또 이런 중생들은 몸의 좋은 행과 입과 뜻의 좋은 행이 있고, 성현을 비방하지 않았고 바른 소견을 성취하였으니, 그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눈 밝은 사람이 네거리에 서서 모든 사람들의 오고 가는 것과 앉고 눕는 것을 보는 것처럼, 저도 또한 그와 같아서 사념처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혀, 이러한 큰 덕과 큰 힘과 신통력을 성취함으로써 모든 중생들의 죽는 때와 태어나는 때, 좋은 세계와 나쁜 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중생들은 몸의 나쁜 행과 입과 뜻의 나쁜 행, 성현을 비방한 것과 삿된 견해로 말미암아 지옥에 태어나며, 이런 중생들은 몸의 좋은 행과 입과 뜻의 좋은 행, 성현을 비방하지 않은 것과 바른 소견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존자 아난이여, 나는 사념처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혀, 이러한 큰 덕과 큰 힘과 신통력을 성취한 것입니다.”
두 정사(正士)는 서로 논의를 마치고 제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해석(解釋)>
이 경은 ≪잡아함경≫ 권20 제539경 <아난소문경(阿難所問經)>(T2, p.140a-b)이다. 이 경과 정확히 대응하는 니까야는 없지만, SN52 Anuruddha-saṃyutta에 설해진 경들의 내용과 비슷하다. 이 경의 핵심은 사념처(四念處) 수행의 공덕에 관한 것이다.
존자 아난이 존자 아나율에게 “어떤 공덕을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혔기에 그러한 큰 덕[大德]과 큰 힘[大力]과 큰 신통력[大神通]을 성취하셨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존자 아나율이 존자 아난에게 “나는 사념처(四念處)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혀, 이러한 큰 덕[大德]과 큰 힘[大力]을 성취하였습니다.”고 답변했다.
존자 아누룻다(āyasmā Anuruddha, 阿那律)는 붓다의 사촌동생으로서 사념처 수행에 능통하였다. 붓다의 상수제자였던 사리뿟다(Sāriputta) 존자와 마하목갈라나(Mahā-Moggalāna) 존자가 아누룻다 존자에서 사념처 수행에 대해 질문하는 장면이 ≪상윳따 니까야≫의 <아누룻다 상윳따>에 나타난다.[SN Ⅴ 298-299]
사념처(cattari satipaṭṭhānāni)란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네 가지 알아차림이다.
첫째, 신념처(身念處)는 신체를 있는 그대로 통찰하여 알아차림을 말한다.
둘째, 수념처(受念處)는 느낌이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통찰하여 알아차림을 말한다.
셋째, 심념처(心念處)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통찰하여 알아차림을 말한다.
넷째, 법념처(法念處)는 모든 현상을 있는 그대로 통창하여 알아차림을 말한다.
이 사념처 수행에 대해 이 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즉 “안의 몸[內身]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에 마음을 매어두고 부지런히 노력하여, 바른 기억과 바른 앎으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없앴습니다. 이와 같이 바깥의 몸[外身]․안팎의 몸[內外身]과, 안의 느낌[內受]․바깥의 느낌[外受]․안팎의 느낌[內外受]과, 안의 마음[內心]․바깥의 마음[外心]․안팎의 마음[內外心]과, 안의 법[內法]․바깥의 법[外法]․안팎의 법[內外法]을 관찰하는 염처에 마음을 매어두고 부지런히 노력하여,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없앴습니다.”고 되어 있다.
이것은 신념처(身念處)에서는 안의 몸[內身], 바깥의 몸[外身], 안팎의 몸[內外身]을 있는 그대로 관찰한다. 수념처(受念處)에서는 안의 느낌[內受], 바깥의 느낌[外受], 안팎의 느낌[內外受]을 있는 그대로 관찰한다. 심념처(心念處)에서는 안의 마음[內心], 바깥의 마음[外心], 안팎의 마음[內外心]을 있는 그대로 관찰한다. 법념처(法念處)에서는 안의 법[內法], 바깥의 법[外法], 안팎의 법[內外法]을 관찰하는 염처에 마음을 매어두고 부지런히 노력하여,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없앤다는 것이다.
이 경의 내용과 비슷한 내용이 <아누룻다 상윳따>의 Rahogata-sutta(SN52:1)에 다음과 같이 설해져 있다.
“여기 비구는 안으로(ajjhattaṃ)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法]을 관찰하며 머뭅니다. 안으로 몸에서 사라지는 현상을 관찰하며 머뭅니다. 안으로 몸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 현상을 관찰하며 머뭅니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 챙기면서 머뭅니다.
그는 밖으로(bahiddhā)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法]을 관찰하며 머뭅니다. 밖으로 몸에서 사라지는 현상을 관찰하며 머뭅니다. 밖으로 몸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 현상을 관찰하며 머뭅니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 챙기면서 머뭅니다.
그는 안팎으로(ajjhatta-bahiddhā)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法]을 관찰하며 머뭅니다. 안팎으로 몸에서 사라지는 현상을 관찰하며 머뭅니다. 안팎으로 몸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 현상을 관찰하며 머뭅니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 챙기면서 머뭅니다.
그는 안으로 느낌에서 일어나는 현상[法]을 관찰하며 머뭅니다. … 그는 밖으로 느낌에서 일어나는 현상[法]을 관찰하며 머뭅니다. 안팎으로 느낌에서 사라지는 현상을 관찰하며 머뭅니다. 안팎으로 느낌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 현상을 관찰하며 머뭅니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 챙기면서 머뭅니다.
그는 안으로 마음에서 … 그는 밖으로 마음에서 … 그는 안팎으로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관찰하며 머뭅니다. 안팎으로 마음에서 사라지는 현상을 관찰하며 머뭅니다. 안팎으로 마음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 현상을 관찰하며 머뭅니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 챙기면서 머뭅니다.
그는 안으로 법에서 … 그는 밖으로 법에서 … 그는 안팎으로 법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관찰하며 머뭅니다. 안팎으로 법에서 사라지는 현상을 관찰하며 머뭅니다. 안팎으로 법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 현상을 관찰하며 머뭅니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 챙기면서 머뭅니다.[각묵 옮김, ≪상윳따 니까야≫ 제6권(울산: 초기불전연구원, 2009), pp.160-162.]
한편 <아누룻다 상윳따>의 Sutanu-sutta(SN52:3)에서는 보다 간단하게 사념처를 설명하고 있다.
“도반들이여, 여기 나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身隨觀] 머뭅니다. 세상에 대한 욕망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 챙기면서 머뭅니다. 느낌에서 느낌을 관찰하며[受隨觀] 머뭅니다.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며[心隨觀] 머뭅니다.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法隨觀] 머뭅니다. 세상에 대한 욕망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 챙기면서 머뭅니다.”[SN Ⅴ 298]
또한 이 경에서는 아나율 존자가 사념처를 닦아 익혀서 얻게 된 공덕을 아난 존자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이 존자 아난이여, 나는 이 사념처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혀, 조그마한 방편을 가지고 하늘이나 사람의 눈보다 뛰어난 천안(天眼)으로 모든 중생들의 죽는 때와 태어나는 때, 좋은 몸[好色]과 나쁜 몸[惡色], 귀한 몸[上色]과 천한 몸[下色], 좋은 세계[善趣]와 나쁜 세계[惡趣] 등, 그 업을 따라 생을 받는 것을 다 사실 그대로 봅니다.”
“이런 중생들은 몸의 나쁜 행과 입과 뜻의 나쁜 행, 성현을 비방한 것과 삿된 견해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또 이런 중생들은 몸의 좋은 행과 입과 뜻의 좋은 행이 있고, 성현을 비방하지 않았고 바른 소견을 성취하였으니, 그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사념처 수행의 핵심은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물고, 느낌에서 느낌을 관찰하며 머물며,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며 머물고,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 이것을 상좌불교에서는 ‘위빳사나(Vipassanā) 수행’이라고 부른다.
불교에는 수많은 수행법이 설해져 있다. 그 사람의 근기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많은 수행법 가운데 가장 수승한 수행법은 사념처 수행이라고 알려져 있다.
· 마성 스님은...
스리랑카팔리불교대학교 불교사회철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철학석사(M.Phil.) 학위를 받았다.
태국 마하출라롱콘라자위댜라야대학교에서 수학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및 팔리문헌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불교신행공덕』(불광출판부, 2004), 『마음 비움에 대한 사색』(민족사, 2007), 『사캬무니 붓다』(대숲바람, 2010), 『왕초보 초기불교 박사되다』(민족사, 2012) 등이 있으며, 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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