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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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함경] 31. 정구경(淨口經)


마성스님의 아함경 강의 <31> 정구경(淨口經)


“붓다의 제자들은 네 가지 삿된 생계수단[四不淨食]으로생활하지 않고, 다만 법으로써 음식을 구해 스스로 살아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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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스님의 아함경 강의 31

정구경(淨口經)


<원문(原文)>

(五〇〇) 如是我聞: 一時,佛住王舍城迦蘭陀竹園. 時, 尊者舍利弗亦住王舍城迦蘭陀竹園. 爾時, 尊者舍利弗晨朝著衣持鉢, 入王舍城乞食, 乞食已, 於一樹下食.

時, 有淨口外道出家尼從王舍城出, 少有所營, 見尊者舍利弗坐一樹下食, 見已, 問言: “沙門食耶?” 尊者舍利弗答言: “食.”

復問: “云何? 沙門下口食耶?”

答言: “不也, 姊妹!” 復問: “仰口食耶?”

答言: “不也, 姊妹!” 復問: “云何? 方口食耶?” 答言: “不也, 姊妹!”

復問: “四維口食耶?”

答言: “不也, 姊妹!” 復問: “我問沙門食耶?”

答我言: “食.” 我問仰口耶?

答我言: “不.” “下口食耶?”

答我言: “不.” “方口食耶?”

答我言: “不.” 四維口食耶?

答我言: “不.” 如此所說, 有何等義?
尊者舍利弗言: “姊妹! 諸所有沙門․婆羅門明於事者․明於橫法․邪命求食者․如是沙門․婆羅門下口食也. 若諸沙門․婆羅門仰觀星曆, 邪命求食者, 如是沙門․婆羅門則為仰口食也. 若諸沙門․婆羅門為他使命, 邪命求食者. 如是沙門․婆羅門則為方口食也. 若有沙門․婆羅門為諸醫方種種治病, 邪命求食者, 如是沙門․婆羅門則為四維口食也. 姊妹! 我不墮此四種邪命而求食也. 然我, 姊妹! 但以法求食而自活也, 是故我說不為四種食也.”

時, 淨口外道出家尼聞尊者舍利弗所說, 歡喜隨喜而去.

時, 淨口外道出家尼於王舍城里巷四衢處讚歎言: “沙門釋子淨命自活, 極淨命自活; 諸有欲為施者, 應施沙門釋種子; 若欲為福者, 應於沙門釋子所作福.”

時, 有諸外道出家聞淨口外道出家尼讚歎沙門釋子聲, 以嫉妬心, 害彼淨口外道出家尼, 命終之後生兜率天, 以於尊者舍利弗所生信心故也.



<역문(譯文)>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머물고 있었다. 그때 존자 사리불도 또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머물고 있었다.

그때 존자 사리불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으로 들어가 걸식하였다. 걸식을 마치고 나서 어느 나무 밑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

그때 정구(淨口)라는 외도(外道)의 출가녀(出家女)가 있었다. 그녀는 어떤 작은 볼 일로 왕사성에서 나오다가 존자 사리불이 어떤 나무 밑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는 것을 보았다. 보고 나서 [존자 사리불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사문께서는 공양하고 계십니까?”
존자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네, 먹는 중입니다.”

다시 물었다. “어떻습니까? 사문께서는 하구식(下口食)을 하십니까?”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소, 누이여.”

다시 물었다. “그럼 앙구식(仰口食)을 하십니까?”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소, 누이여.”

다시 물었다. “어떻습니까? 그럼 방구식(方口食)을 하십니까?”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소, 누이여.”

다시 물었다. “그럼 사유구식(四維口食)을 하십니까?”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소, 누이여.”

다시 물었다.
“제가 ‘사문께서는 공양하고 계십니까?’하고 물었을 때, 저에게 ‘먹는 중입니다’하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앙구식(仰口食)을 하십니까?’하고 물으니, 저에게 ‘아니다’라고 대답하셨고, 제가 ‘하구식(下口食)을 하십니까?’하고 물어도 저에게 ‘아니다’라고 대답하셨으며, 제가 ‘방구식(方口食)을 하십니까?’하고 물어도 저에게 ‘아니다’라고 대답하셨고, 제가 ‘사유구식(四維口食)을 하십니까?’하고 물어도 저에게 ‘아니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데에는 어떤 뜻이 있습니까?”

존자 사리불이 말하였다.
“누이여, 모든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일에도 밝고, 횡법(橫法)에도 밝지만, 삿된 방법으로 음식을 구하는 사람이면, 그와 같은 사문이나 바라문은 하구식(下口食)을 하는 사람입니다. 만일 모든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별을 우러러 관찰하는 삿된 방법으로 음식을 구하는 사람이면, 그와 같은 사문이나 바라문은 앙구식(仰口食)을 하는 사람입니다.

만일 모든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남의 심부름을 하는 삿된 방법으로 음식을 구하는 사람이면, 그와 같은 사문이나 바라문은 방구식(方口食)을 하는 사람입니다.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의술과 방술로 갖가지 병을 다스리는 삿된 방법으로 음식을 구하는 사람이면, 그와 같은 사문이나 바라문은 사유구식(四維口食)을 하는 사람입니다. 누이여, 나는 이 네 가지 삿된 방법으로 음식을 구하는 것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누이여, 그러나 나는 다만 법으로써 음식을 구하여 스스로 살아갈 뿐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네 가지 방법으로 음식을 구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때 정구라는 외도 출가녀는 존자 사리불의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떠나갔다.

그때 정구라는 외도 출가녀는 왕사성의 네거리로 나가 찬탄하여 말하였다.
“사문 석가의 제자[釋子]들은 청정한 방법으로 제 스스로 생활하고, 지극히 청정한 방법으로 스스로 생활합니다. 보시를 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은 마땅히 사문 석가종족의 제자[釋種子]들에게 보시하십시오. 만일 복을 짓고자 하는 사람이면, 마땅히 사문 석가의 제자들에게서 복을 지으십시오.”

그때 여러 외도 출가자들은 정구라는 외도 출가녀가 사문 석가의 제자들을 찬탄하는 소리를 듣고, 질투하는 마음을 일으켜 그 정구라는 외도 출가녀를 해쳤다. 그녀는 목숨을 마친 뒤에 도솔천(兜率天)에 태어났으니, 존자 사리불에게서 믿는 마음을 내었기 때문이다.



<해석(解釋)>

이 경은 ≪잡아함경≫ 권18 제500경 <정구경(淨口經)>(T2, pp.131c-132a)이다. 이 경과 대응하는 니까야는 SN28:10 Sucimukhī-sutta(SN Ⅲ, pp.238-240)이다. 이 경은 붓다의 상수제자인 사리뿟따(Sāriputta, 舍利弗) 존자가 ‘수찌무키(sucimukhī, 淨口)’라는 외도(外道) 출가녀(出家女)의 질문에 답변한 것이다.

이 경의 핵심은 붓다의 제자들은 네 가지 삿된 생계수단, 즉 ‘사부정식(四不淨食)’으로 생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경의 제목인 ‘정구(淨口)’는 빨리어 수찌무키(sucimukhī)를 번역한 것이다. 수찌무키란 글자 그대로 ‘깨끗한 얼굴 혹은 입’을 가진 여성이라는 뜻이다. 수찌무키 유행승(paribbājikā)은 자이나교의 수행녀(修行女)였던 것 같다. 당시 사문계통의 여성 수행자는 자이나교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사리뿟따 존자가 걸식을 마치고 어떤 나무 밑에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는 것을 보고 다가가서 존자는 어떤 방식으로 생활하느냐고 물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당시의 사문이나 바라문 중에는 ‘네 가지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리뿟따 존자는 “다만 법으로써 음식을 구하여 스스로 살아갈 뿐입니다(但以法求食而自活也).”라고 답변하였다. ‘법으로써 음식을 구함’은 걸식에 의해 생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에서는 ‘네 가지 삿된 생계수단’인 하구식(下口食), 앙구식(仰口食), 방구식(方口食), 사유구식(四維口食)을 언급하고 있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다. 특히 하구식에 대한 설명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불분명하다.

반면 이 경과 대응하는 ≪상윳따 니까야≫의 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니까야의 설명을 참고하여 ‘네 가지 삿된 생계수단’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하구식(下口食, adhomukha)이란 ‘집터보기(vatthu-vijjā)’와 같은 하천(下賤)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삶을 영위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집터보기’는 터(vatthu)를 보는 기술(vijjā)이라는 뜻이다. 주석서에서는 집터(ghara-vatthu)나 승원터(ārāma-vatthu) 등이 좋은가 나쁜가를 판단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그것을 보호하는 주문(ratana-matta)을 외우는 것도 포함된다고 한다. 이것은 오늘날 집터나 묘지를 선택해 주는 지관(地官)이나 안택(安宅)을 지내주는 무속인 등이 이에 속할 것이다.

둘째, 앙구식(仰口食, ubbhamukha)은 ‘별자리 보기(nakkhatta-vijjā)’와 같은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삶을 영위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오늘날의 점성술이나 사주(四柱) 등으로 예언해 주고 생계를 유지하는 자들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셋째, 방구식(方口食, disāmukha)은 ‘남의 심부름꾼이나 전령으로 가는 것’과 같은 삿된 생계수단으로 삶을 영위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권력을 가진 왕이나 호족(豪族)에게 아첨하여 재물을 공급받는 것과 같은 행위를 말하는 것 같다. 이를테면 <범망경(梵網經, Brahmajāla-sutta)>의 ‘긴 길이의 계’에 나오는 전쟁에서의 승리 등을 점치는 것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넷째, 사유구식(四維口食, vidisamukha)은 ‘몸의 특징으로 예언하기(aṅga-vijjā)’와 같은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삶을 영위하는 것을 말한다. ‘몸의 특징으로 예언하기’란 몸의 특징을 가지고 그 사람의 미래를 예언하는 것이라고 주석서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오늘날의 주술이나 점 따위를 봐주고 생계를 유지하는 것, 또는 관상(觀相)이나 수상(手相) 등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이 경에서는 “의술과 방술로 갖가지 병을 다스리는 삿된 방법으로 음식을 구하는 사람(為諸醫方種種治病, 邪命求食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붓다는 이러한 네 가지 삿된 생계수단은 사문(沙門)에게 어울리지 않으며, 떳떳하지 못한 부정식(不淨食)이라고 단정하였다. 그러나 붓다 시대의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이러한 네 가지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활하는 자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붓다는 이처럼 옳지 못한 방법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을 ‘부정활명자(不淨活命者)’라고 비판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제자들에게는 네 가지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붓다는 제자들에게 오직 걸식(乞食)에 의존해 수행에 전념하라고 가르쳤다.

한편 <범망경>의 ‘긴 길이의 계’에 ‘하천(下賤)한 지식(tiracchāna-vijjā)’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를테면 “즉 몸의 특징으로 예언하기, 예감이나 징조로 예언하기, 벼락이나 하늘의 조짐에 따라 점치기, 해몽, 관상, 수상(手相), 집터보기, 대지보기, 묘지의 귀신 물리치기, 망령 물리치기, 흙집에 사는 자의 주술, 뱀 부리는 주술, 수명 예언하기, 화살에 대항하는 주문, 동물들의 울음을 아는 주문이다.”

또한 “즉 결혼할 때에 신부 집에 들어가는 날 또는 떠나는 날을 택일하고, 약혼이나 이혼의 길일을 택해 주고, … 불행이나 행운을 가져오게 하는 주문을 외우고, … 거울에 [신을 모셔 와서] 물어 보는 점을 치고, 소녀의 몸에 [신을 모셔 와서] 점을 치고, … 행운의 여신을 부르는 것이다.”

또한 “즉 신의 축복을 비는 의식, 귀신을 부르는 의식, … 정력을 왕성하게 하는 의식을 거행한다. … 구토제와 하제(下劑)와 거담제와 점액제거제를 주고, 귀약과 안약과 코약과 연고와 연고 제거제를 주고, 안과의사, 외과의사, 소아과의사의 일을 하고, 이전에 처방한 약의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서 정화제를 사용한다. 그러나 사문 고따마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생계수단을 멀리 여의었다.”고 설해져 있다. 이것은 사문이나 바라문들이 의료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비판한 것이다.

이 경의 말미에 “그때 여러 외도 출가자들은 정구라는 외도 출가녀가 사문 석가의 제자들을 찬탄하는 소리를 듣고, 질투하는 마음을 일으켜 그 정구라는 외도 출가녀를 해쳤다. 그녀는 목숨을 마친 뒤에 도솔천(兜率天)에 태어났으니, 존자 사리불에게서 믿는 마음을 내었기 때문이다.”라고 설해져 있다.

그러나 ≪상윳따 니까야≫의 에서는 ‘수찌무키’라는 외도의 출가녀가 라자가하에서 석가의 제자(Sakyaputtiya)들은 법답게 음식을 먹기 때문에 그들에게 공양하라고 권하고 있는 장면에서 경을 끝맺고 있다.




· 마성 스님은...

 스리랑카팔리불교대학교 불교사회철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철학석사(M.Phil.) 학위를 받았다.
태국 마하출라롱콘라자위댜라야대학교에서 수학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및 팔리문헌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불교신행공덕』(불광출판부, 2004), 『마음 비움에 대한 사색』(민족사, 2007), 『사캬무니 붓다』(대숲바람, 2010), 『왕초보 초기불교 박사되다』(민족사, 2012) 등이 있으며, 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 팔리문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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