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Sutta-Nipata)
피안에 이르는 길
피안에 이르는 길
- 서
- 아지타의 질문
- 팃사 멧티야의 질문
- 푼나카의 질문
- 멧타구의 질문
- 도타카의 질문
- 우파시바의 질문
- 난다의 질문
- 해마카의 질문
- 토디아의 질문
- 캅파의 질문
- 자투칸닌의 질문
- 바드라우다의 질문
- 우다야의 질문
- 포사라의 질문
- 모가라자의 질문
- 핑기야의 질문
- 열여섯 바라문들의 질문에 대한 결론
서
976.
베다에 통달한 바라문(바바린)이 무소유의 경지에 이르고자 코살라족의 아름다운 도시에서 남국으로 내려왔다.
977.
그는 앗사카와 아리카 두 나라 중간을 흐르는 고다바리 강변에 살고 있었다. 이삭을 줍고 나무 열매를 먹으면서.
978.
그 강변 가까이 커다란 마을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얻은 것을 가지고 그는 큰 제사를 지냈다.
979.
그가 제사를 끝내고 자기 암자로 돌아왔을 때 바라문 한 사람이 찾아왔다.
980.
그의 발은 상했고 목은 검게 탔으며 이는 더럽고 머리는 먼지로 뒤덮여 있었다. 그는 암자 안의 바바린에게 가까이 와서 금화 오백 냥을 구걸하였다.
981.
바바린은 그를 보자 앉을 자리를 권하고 그의 안부와 건강을 물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982.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은 다 베풀어 주었습니다. 바라문이여, 용서해 주시오. 내게는 금화 오백 냥이 없습니다.”
983.
“내가 구걸하는데도 당신이 베풀어 주지 않는다면, 지금부터 이레 후에 당신의 머리는 부서져 일곱 조각이 날 것이오.”
984.
거짓말을 한 그 바라문은 주문을 외우며 무서운 저주를 퍼부었다. 그 말을 듣고 바바린은 괴로워했다.
985.
그는 걱정의 화살을 맞아 음식도 먹지 못하고 풀이 죽어 있었다. 이런 사람은 정신의 안정을 누릴 수 없는 법이다.
986.
바바린이 두려워하고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본, 암자를 지키는 여신이 그의 곁에 와서 이렇게 말했다.
987.
“그는 머리를 알지 못합니다. 그는 재물을 탐내는 사기꾼입니다. 그는 머리도, 머리가 부서지는 것도 알지 못합니다.”
988.
“그럼 당신은 알고 있겠군요. 바라건대, 머리와 머리가 부서지는 것을 내게 가르쳐 주십시오. 나는 당신의 말을 듣고 싶습니다.”
989.
“나는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것에 대한 지식이 내게는 없습니다. 머리와 머리가 부서지는 것도 모든 승리자(부처님)가 알고 계십니다.”
990.
“그럼 이 세상에서 머리와 머리가 부서지는 것은 누가 알고 있습니까. 여신이여, 그것을 내게 말해 주십시오.”
991.
“옛날 카필라 성에서 태어난 세상의 지도자가 계십니다. 그는 감자왕의 후예이고 석가족의 아들로서, 세상을 비추고 있습니다.
992.
바라문이여, 그는 참으로 눈을 뜬 사람이고 모든 것에 통달해 있습니다. 온갖 신통력을 가지고 있고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눈을 가졌습니다. 온갖 것을 소멸한 경지에 이르렀고 번뇌를 멸해 해탈했습니다.
993.
그 눈 뜬 분, 거룩한 스승, 눈 있는 분은 세상에서 법을 설하십니다. 당신은 그분께 가서 물으십시오. 그분은 말씀해 주실 것입니다.“
994.
‘눈 뜬 분’이란 말을 듣고도 바바린은 몹시 기뻐했다. 근심은 가벼워졌고 기쁨이 넘쳤다.
995.
바바린은 기뻐하며 여신에게 물었다.
“세상의 지도자는 어느 마을, 어느 거리, 어느 집에 계십니까? 그 곳에 가서 가장 뛰어난 정각자에게 나는 예배 드리겠습니다.”
996.
“승리자, 지혜가 많은 사람, 티 없는 사람, 머리가 부서지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 우왕(牛王) 같은 사람, 저 석가족의 아들은 코살라의 서울인 사밧티에 계십니다.”
997.
그래서 그는 베다에 통달한 제자 바라문들에게 말하였다.
“바라문들이여. 나는 너희들에게 알리노니, 내 말을 들으라.
998. 세상에 출현하기 어려운 고귀한, 저 눈 뜬 분이 지금 세상에 나타나셨다. 너희들은 어서 사밧티로 가서 그 뛰어난 분을 뵈어라.“
999.
“그러면 스승이시여, 우리가 그분을 보고 ‘눈 뜬 분’임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우리는 알 수가 없습니다.”
1000.
“베다에 서른두 가지 완전한 위인의 상이 전해지고 있고, 차례로 설명되어 있다.
1001.
몸에 그런 서른두 가지 위인의 상이 있는 사람, 그의 앞에는 두 가지 길이 있을 뿐, 셋째 길은 없다.
1002.
만약 그가 집에 머문다면 이 천하를 정복하리라. 형벌이나 무기에 의존하지 않고 진리로 통치한다.
1003.
또 그가 집을 나와 집 없는 사람이 된다면 덮여 있는 것을 벗기고, 더없이 높은 눈 뜬 사람, 존경받는 사람이 된다.
1004.
내가 태어난 해와 이름과 모습의 특징과 제자들과 머리와 머리가 부서지는 것을 마음 속으로만 그에게 물으라.
1005.
만약 그가 진정 눈 뜬 사람이라면, 마음속으로 물은 질문에 말로써 대답할 것이다.“
1006.
바바린의 말을 듣고 제자인 열여섯 명의 바라문들. 아지타와 팃사 메티야, 푼나카, 그리고 멧타구,
1007.
도타카, 우파시바, 난다, 헤마카, 토디야, 캅파, 현자 자투칸닌,
1008.
바드라우다, 우다야, 포사라 바라문과 지혜로운 모가라자와 위대한 수행자 핑가야 등.
1009.
그들은 저마다 무리들을 이끌고 있었으며 온 세상에 이름을 떨치고 정신이 안정된 이들이며, 평안한 마음을 즐기고 현명하며 전생에 온갖 선한 일을 했던 사람들이다.
1010.
머리를 땋고 염소 가죽을 걸친 그들은 모두 바바린에게 예를 갖춰 절하고, 또 바른편으로 돌아 나가 북쪽으로 떠났다.
1011.
무라카의 서울 파티타나에 들어갔고, 옛날의 서울인 마힛사티로, 또 웃제니, 고낫다, 베디사, 바나사라는 곳으로,
1012.
그리고 코삼비, 사케타, 최고의 도시 사밧티로 갔다. 그리고 세타비야, 카필라밧투, 쿠시나라의 궁전으로 들어갔다.
1013.
그리고 향락의 도시 파바로, 베사리로, 마가다국의 서울 라자그라하로 가서, 아름답고 상쾌한 돌의 영지(靈地)에 이르렀다.
1014.
목마른 사람이 냉수를 찾듯이, 또 상인이 큰 이익을 구하듯이, 더위에 지친 사람이 나무 그늘을 찾듯이 그들은 서둘러 거룩한 스승이 계신 산으로 올라갔다.
1015.
거룩한 스승은 그때 여러 수행자들 앞에서 사자가 숲 속에서 포효하듯 법을 설하고 계셨다.
1016.
빛을 비추는 태양 같고 둥근 보름달 같은 눈 뜬 사람을 아지타는 보았다.
1017.
그때 아지타는 부처님 몸에 위인의 상이 있는 것을 보고 기뻐하면서 한쪽에 서서 마음속으로 이렇게 물었다.
1018.
‘저의 스승 바바린의 태어난 해를 말하시오. 이름과 모습의 특징을 말하시오. 제자는 몇 명이나 가르치고 있는 지 말해 보시오.’
1019.
“그의 나이는 백스무 살이다. 그의 이름은 바바린이고 몸에는 세 가지 특징이 있으며 그는 3 베다의 깊은 뜻에 통달해 있다.
1020.
위인의 특징과 전설과 어휘와 의례에 통달하고, 5백 명의 제자를 가르치며 자기 교설의 극치에 도달해 있다.“
1021.
‘집착을 끊어 버린 으뜸가는 분이시여, 바바린이 가진 모든 특징을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의심을 갖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1022.
“그는 혀를 가지고 자기 얼굴을 덮을 수 있다. 그의 양미간에는 흰털이 있고 음부는 감추어져 있다. 바라문이여, 그의 세 가지 특징은 이러하니라.”
1023.
질문자가 아무것도 묻지 않았는데 부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시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감격하고 합장하고 생각했다.
1024.
‘누구일까, 신일까, 범천일까, 혹은 제석천일까. 도대체 누구에게 대답을 하신 것일까?’ 모두들 마음 속으로 이와 같이 생각하였다.
1025.
“바바린은 머리와 머리가 부서지는 것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스승이시여, 그것을 설명해 주십시오. 성인이시여, 우리들의 의문을 풀어 주십시오.”
1026.
“무지가 머리인 줄 알라. 신앙과 생각과 명상과 욕심과 노력에 연결되어 있는 밝은 지혜가 머리를 깨어 부수는 것이다.”
1027.
그래서 그 바라문은 크게 감동하여 뛸 듯이 기뻐하며, 염소 가죽으로 만든 옷을 왼쪽 어깨에 걸치고, 부처님의 발 밑에 머리를 숙이고 절하였다.
1028.
아지타가 말했다.
“거룩한 분이시여, 바바린 바라문은 그의 여러 제자들과 함께 기뻐하며 거룩한 스승의 발 밑에 예배 드립니다. 눈이 있는 분이시여.”
1029.
스승은 대답하셨다.
“바바린 바라문은 여러 제자들과 함께 기뻐하라. 바라문이여, 그대도 또한 기뻐하라. 오래 살라.
1030.
바바린이나 그대들은 모든 의문이 풀렸을 것이다. 마음속에 묻고자 하는 것이 있거든 무엇이든 물으라.“
1031.
눈 뜬 분에게서 허락을 받았으므로 아지타는 합장하고 앉아서 완전한 사람에게 첫째 질문을 하였다.
아지타의 질문
1032.
아지타가 물었다.
“세상은 무엇에 덮여 있습니까. 세상은 무엇 때문에 빛을 내지 않습니까. 세상을 더럽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세상의 가장 커다란 두려움은 무엇입니까? 그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1033.
스승은 대답하셨다.
“아지타여, 세상은 무지에 덮여 있다. 세상은 탐욕과 게으름 때문에 빛을 내지 않는다. 욕심은 세상의 더러움이며, 고뇌는 세상의 가장 커다란 두려움이라고 나는 말한다.”
1034.
아지타가 물었다.
“번뇌의 흐름은 어느 곳에나 있습니다. 그 흐름을 막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 흐름을 막고 그치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1035.
스승은 대답하셨다.
“아지타여, 세상에서 모든 번뇌의 흐름을 막는 것은 조심하는 일이다. 그것이 번뇌의 흐름을 막고 그치게 한다. 그 흐름은 지혜로서 막을 수 있는 것이다.”
1036.
아지타가 물었다.
“지혜와 조심하는 일과 이름과 형태는 어떤 때 소멸합니까? 그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1037.
“아지타여, 그대의 질문에 답하리라. 식별 작용이 없어질 때 이름과 형태가 남김없이 사라진다.”
1038.
“이 세상에는 진리를 찾아 밝힌 사람도 있고, 배우고 있는 사람도 있으며 범부도 있습니다. 바라건대, 현자께서는 그들의 행동을 말씀해 주십시오.”
1039.
“수행자는 여러 가지 욕망에 빠져서는 안 된다. 마음이 혼탁해서는 안 된다. 모든 사물의 본질을 깨달아 정신을 차리고 수행해야 한다.”
팃사 멧티야의 질문
1040.
팃사 메티야가 물었다.
“이 세상에서 만족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양극단을 통달하고 깊이 생각해 양극단이나 중간에도 더럽혀지지 않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당신은 누구를 위인이라 부릅니까. 이 세상에서 만나는 여인(번뇌)를 초월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1041.
스승은 대답하셨다.
“멧티야여, 모든 욕망에 대해서 청정한 수행을 지키고 집착을 떠나 항상 조심하고 깊이 살펴 생각하고 평안에 들어간 수행자, 그에게는 흔들림이 없다.
1042.
그는 양극단을 통달하고 깊이 생각해 양극단이나 중간에도 더럽혀지지 않는다. 그를 나는 위인이라 부른다. 그는 이 세상에서 만나는 모든 여인(번뇌)를 초월해 있다.“
푼나카의 질문
1043.
푼나카가 물었다.
“흔들리지 않는 근본을 깨달은 당신께 여쭙고자 이렇게 왔습니다. 성인이나 무사나 왕족이나 바라문들은 무엇 때문에 널리 신들에게 제물을 바쳤습니까? 스승이시여, 당신께 묻사오니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1044.
스승은 대답하셨다.
“푼나카여, 대개 성인이나 무사나 왕족이나 바라문들이 세상에서 널리 신들에게 재물을 바친 것은, 늙고 병들면서 현재 우리들이 가진 이러한 생존 상태(윤회)를 다시 희망하기 때문에 제물을 바친 것이다.”
1045.
푼나카가 물었다.
“스승이시여, 대개 이 세상에서 성인이나 무사나 왕족이나 바라문들이 모두 신들에게 재물을 바쳤습니다만, 제사에 게으르지 않았던 그들은 생과 늙음을 초월한 것입니까? 스승이시여, 당신께 묻사오니 그것을 제게 설명해주십시오.”
1046.
스승은 대답하셨다.
“푼나카여, 그들은 희망하고 찬양하고 열망하여 제물을 바친다. 이득을 얻고 욕망을 달성하고자 희망한다. 제물 바치기에 몰두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의 생존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는다. 그들은 생과 늙음을 초월하지 못했다고 나는 말한다.”
1047.
푼나카가 물었다.
“만약 제물 바치기에 몰두해 있는 그들이 제사로써도 생과 늙음을 초월하지 못했다면, 신과 인간의 세계에서 생과 늙음을 초월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스승이시여, 당신께 묻사오니 그것을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1048.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푼나카여, 세상에서 이런 저런 상태를 깊이 살펴 아무 것에도 흔들리지 않고, 평안에 머물러 나쁜 연기도 고뇌도 욕망도 없는 사람, 이런 사람이 생과 늙음을 초월했다고 나는 말한다.”
멧타구의 질문
1049.
멧타구가 물었다.
“스승이시여, 당신께 묻겠습니다. 이것을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당신은 베다에 통달한 분, 마음을 수양한 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있는 갖가지 괴로움은 도대체 어디에서 생겨난 것입니까?”
1050.
스승은 대답하셨다.
“멧타구여, 그대는 내게 괴로움이 생기는 원인을 물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그대에게 말하리라. 세상의 온갖 괴로움은 집착에서 생긴다.
1051.
집착을 만드는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음 때문에 또다시 괴로움에 다가선다. 그러므로 괴로움이 생기는 것을 본 지혜로운 사람은 집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1052.
“우리가 당신에게 물은 바를 당신은 우리에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다른 것을 또 묻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현자들은 번뇌의 흐름, 생과 늙음, 근심과 슬픔을 초월할 수 있습니까? 성인이시여, 그것을 제게 설명해 주십시오. 당신은 그것을 분명히 알고 계십니다.”
1053.
스승은 대답하셨다.
“메타구여, 전해 들은 것이 아닌 이 진리를 나는 그대에게 말하겠다. 이것을 명심해서 듣고 잘 수행하여 세상의 집착을 초월하라.”
1054.
“위대한 현자시여, 저는 그 으뜸가는 진리를 받아 그지없이 기쁩니다. 그 진리대로 행하여 세상의 집착을 초월하겠습니다.”
1055.
스승은 말씀하셨다.
“멧타구여, 상하 좌우 중간 어느 곳에서나, 그대가 아는 어떤 것이라도, 그것에 대한 기쁨과 집착과 식별을 버리고 덧없는 생존 상태에 머무르지 말라.
1056.
이렇게 조심하고 게으르지 않는 수행자는 내 것이라고 고집했던 것을 버리고, 생과 늙음, 근심과 슬픔을 버리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이 세상의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리라.“
1057.
“위대한 성인의 말씀을 듣고 저는 기쁩니다. 고타마시여, 번뇌의 요소가 없는 경지를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확실히 스승께서는 괴로움을 버리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이 진리를 바르게 알고 계십니다.
1058.
성인이시여, 당신께서 가르치고 이끌어 주신 사람들은 곧 괴로움을 버리게 될 것입니다. 용이시여, 그럼 당신께 가까이 가서 예배 드리겠습니다. 스승이시여, 저를 가르치고 이끌어 주십시오.“
1059.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생존의 욕망에 집착하지 않는 바라문, 베다에 통달한 사람이라고 그대가 아는 사람, 그는 확실히 이 번뇌의 흐름을 건넜다. 그는 피안에 이르러 마음이 평안하고 의혹도 없다.
1060.
또 그는 이 세상에서는 지혜로운 사람이고 베다에 통달한 사람이며, 여러 가지 생존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고뇌도 없고 희망도 없다. 그는 생과 늙음을 뛰어넘었다.“
도타카의 질문
1061.
도타카가 물었다.
“스승이시여, 당신께 묻겠습니다.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위대한 스승이시여, 저는 당신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당신의 음성을 듣고 평안을 배우겠습니다.”
1062.
스승은 말씀하셨다.
“도타카여, 그러면 이 세상에서 부지런히 수행하고 정진하라.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듣고 평안을 배우라.”
1063.
“당신이야말로 신과 인간의 세계에서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고 행동하는 바라문입니다. 널리 보는 분이시여, 저는 당신께 예배드립니다. 석가시여, 저를 온갖 의혹에서 벗어나게 해주십시오.”
1064.
“도타카여, 나는 이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를 의혹에서 벗어나게 해주지는 못한다. 다만 그대가 으뜸가는 진리를 안다면, 그것으로 인해 그대는 스스로 번뇌의 흐름을 건너게 되리라.”
1065.
“스승이시여, 자비를 베풀어 그 초월의 진리를 가르쳐 주십시오. 저는 그것을 알아야만 하겠습니다. 저는 마치 허공처럼 변함 없는 모습으로, 고요하고 걸림 없이 수행하겠습니다.”
1066.
스승은 말씀하셨다.
“도타카여, 전해 들은 것이 아닌 이 평안을 그대에게 말하겠다. 이것을 명심해서 듣고 잘 수행하여 세상의 집착을 뛰어넘으라.”
1067.
“위대한 성인이시여, 저는 그 으뜸가는 평안에 대한 가르침 앞에 그지없이 기쁩니다. 그것을 알고 열심히 수행하여 세상의 집착을 뛰어넘겠습니다.”
1068.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도타카여, 상하 좌우 중간 어느 곳에서나 그대가 아는 무엇이건, 그것을 세상의 집착이라고 알고 생존에 대한 집착을 가져서는 안 된다.”
우파시바의 질문
1069.
우파시바가 물었다.
“석가시여, 저는 아무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큰 번뇌의 흐름을 건널 수는 없습니다. 제가 의지해 건널 수 있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널리 보는 분이시여.”
1070.
거룩한 스승은 대답하셨다.
“우파시바여, 무소유에 의지하면서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다’라는 생각으로써 번뇌의 흐름을 건너라. 모든 욕망을 버리고 의혹에서 벗어나 집착의 소멸을 밤낮으로 살피라.”
1071.
우파시바가 물었다.
“모든 욕망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무소유에 의해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생각으로부터 해탈한 사람. 그는 물러남 없이 거기에 편안히 머무를 수 있겠습니까?”
1072.
“우파시바여, 모든 욕망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무소유에 의해 모든 것을 버리고, 가장 높은 상념의 해탈에 도전한 삶. 그는 물러남 없이 거기에 편안히 머무르리라.
1073.
“널리 보는 분이시여, 만약 그가 물러남 없이 여러 해 동안 거기에 머무른다면, 그는 해탈하여 청량하게 되겠습니까. 그리고 그러한 사람에게는 식별 작용이 있습니까?”
1074.
“우파시바여, 사나운 바람이 불면 불씨는 꺼져 버려 불이 되지 않는 것처럼, 성인은 몸과 마음에서 해탈해 없어지고,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1075.
“번뇌를 소멸해 버린 그는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까, 혹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입니까? 성인이시여, 그것을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당신은 이것을 있는 그대로 알고 계십니다.”
1076.
스승은 대답하셨다.
“우파시바여, 번뇌를 소멸해 버린 자에게는 그것을 헤아릴 기준이 없다. 이렇다 저렇다 말할 만한 기준이 그에게는 없다. 모든 것이 깨끗이 끊어지면 논리의 길도 완전히 끊어져 버린다.”
난다의 질문
1077.
난다가 물었다.
“세상에는 여러 성자가 있다고 합니다. 어째서 그렇습니까. 세상 사람들은 지식이 깊은 사람을 성자라고 합니까, 아니면 행적이 뛰어난 사람을 성자라고 합니까?”
1078.
스승은 대답하셨다.
“난다여, 진리에 도달한 사람은 견해나 학문이나 지식을 가지고 성자라고 하지는 않는다. 번뇌를 깨뜨려 고뇌가 없고 욕망이 없이 행동하는 사람들, 그들이야말로 성자라고 나는 말한다.”
1079.
난다가 물었다.
“대개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견해나 학문에 의해서 청정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계율이나 도덕에 의해서도 청정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밖에 여러 가지 방법에 의해서 청정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스승이시여, 그들은 이런 것을 가지고 스스로 절제하고 있지만, 과연 생과 늙음을 초월한 것입니까? 존경하는 스승이시여, 당신께 묻사오니 그것을 제게 가르쳐 주십시오.”
1080.
스승은 대답하셨다.
“난다여 대개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견해에 의해 청정해지고, 계승된 학문에 의해서도 청정해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계율이나 도덕에 의해서도 청정해진다고 한다. 이밖에 여러 가지 방법에 의해서 청정해진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이 그러한 것을 가지고 절제한다 할지라도, 생과 늙음을 초월한 것은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1081.
난다가 물었다.
“대개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견해나 학문에 의해서, 또는 계율이나 도덕에 의해서 청정해진다고 합니다. 이밖에 여러 가지 방법에 의해서 청정해진다고 합니다. 성인이시여, 만일 당신께서 ‘그들은 아직도 번뇌의 흐름을 건너지 못했다’고 하신다면, 신과 인간의 세계에서 생과 늙음을 초월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스승이시여, 당신께 묻사오니 그것을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1082.
스승은 대답하셨다.
“난다여, 나는 모든 사문이나 바라문들이 생과 늙음에 갇혀 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이 세상에서 견해나 학문, 사색이나 계율, 혹은 도덕을 다 버리고, 또 여러 가지 방법을 다 버리고, 집착을 깊이 살펴 그 본질을 깨닫고, 마음에 때가 묻지 않은 사람들. 그들이야말로 참으로 ‘번뇌의 흐름을 건넌 사람들’이라고 나는 말한다.”
1083.
“위대한 현자의 말씀을 듣고 저는 한없이 기쁩니다. 고타마시여, 번뇌의 요소가 없는 경지를 훌륭하게 밝혀 주셨습니다. 이 세상에서 견해, 학문, 사색, 계율, 도덕을 모두 버리고, 또 여러 가지 방법을 다 버리고, 집착을 깊이 살펴 그 본질을 깨닫고, 마음에 때가 묻지 않은 사람들. 그들이야말로 참으로 ‘번뇌의 흐름을 건넌 사람들’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해마카의 질문
1084.
해마카가 물었다.
“고타마 이전의 옛 사람들이 ‘이전에는 이러했다. 미래는 이렇게 되리라’하고 제게 말해 준 것은 모두 전해들은 바에 불과합니다. 그것은 모두 내 사색을 혼란 시킬 뿐입니다.
1085.
저는 그들의 말을 즐겨 하지 않습니다. 성인이시여, 집착을 끊어버리는 방법을 말씀해 주십시오. 그것을 듣고 잘 수행해서 세상의 집착을 뛰어넘겠습니다.“
1086.
“헤마카여, 이 세상에서 보고 듣고 생각하고 식별한 아름다운 사물에 대해서 탐욕을 없애는 것이 영원한 열반의 경지이다.
1087.
이것을 잘 알고 명심해 이 세상에서 번뇌를 완전히 벗어버린 사람은 항상 평안에 들어가 있다. 세상의 집착을 뛰어 남은 것이다.“
토디아의 질문
1088.
토다야가 물었다.
“모든 욕망에 머무르지 않고 집착을 없애고 온갖 의혹을 초월한 사람, 그는 어떤 해탈을 구하면 좋겠습니까?”
1089.
스승은 대답하셨다.
“토다야여, 모든 욕망에 머무르지 않고 집착을 없애고 온갖 의혹을 초월한 사람, 그에게는 따로 해탈이 없다.”
1090.
“그는 소원이 없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무언가를 소원하고 있는 것입니까. 그는 지혜를 가진 사람입니까, 아니면 지혜로써 무엇을 꾸미는 사람입니까? 석가시여, 그가 성인임을 제가 알 수 있도록 말씀해 주십시오. 널리 보는 분이시여.”
1091.
“그는 아무 소원도 없는 사람이다. 그는 아무것도 소원하지 않는다. 그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지만, 지혜로써 무엇을 꾸미지 않는다. 토디야여, 성인은 이러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라. 그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으며, 생존의 욕망에 집착하지도 않는다.”
캅파의 질문
1092.
캅파가 물었다.
“거센 물결이 밀려왔을 때 호숫가에 있는 사람들, 늙음과 죽음에 짓눌려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의지할 만한 섬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 괴로움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피난처를 제게 보여 주십시오.”
1093.
스승은 대답하셨다.
“캅파여, 아주 거센 물결이 밀려왔을 때 호숫가에 있는 사람들, 늙음과 죽음에 짓눌려 있는 사람들을 위한 섬을 너에게 말해 주리라.
1094.
어떤 소유도 없고 집착도 없고 취할 것도 없는 것, 이것이 바로 의지할 만한 섬이다. 그것을 열반이라고 한다. 그것은 늙음과 죽음의 소멸이다.
1095.
이것을 분명히 알고 명심해 이 세상에서 번뇌를 완전히 떠난 사람들은 악마에게 굴복하지 않는다. 그들은 악마의 종이 되지 않는다.“
자투칸닌의 질문
1096.
“저는 용사로, 욕망이 없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거센 흐름을 건넌 사람에게 ”욕망 없는 것“에 대해 묻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평안의 경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눈이 있는 분이시여, 스승이시여, 그것을 있는 그대로 말씀해 주십시오.
1097.
거룩한 스승께서는 모든 욕망을 다스리며 사십니다. 마치 빛나는 태양이 그 빛으로 대지를 이기는 것과 같습니다. 지혜 많은 분이시여, 지혜가 적은 저에게 법을 설해 주십시오. 저는 그것을 알고자 합니다. 이 세상에서 생과 늙음을 버리는 일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1098.
스승은 대답하셨다.
“자투칸닌이여, 모든 욕망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 버림을 평안으로 보라. 그대에게는 취할 것도 버릴 것도 있어서는 안된다.
1099.
과거에 있었던 것(번뇌)을 지워 버리라. 미래에는 그대에게 아무것도 없게 하라. 중간(현재)에도 아무 일에도 집착하지 않는다면 그대는 평안해지리라.
1100.
바라문이여, 이름과 형태에 대한 집착을 떠난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번뇌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그는 죽음에 지배되지 않는다.“
바드라우다의 질문
1101.
바드라우다가 물었다.
“집착의 주소를 버리고 집착을 끊어 괴로움이나 흔들리는 일 없이, 즐거움을 버리고 거센 흐름을 건너 이미 해탈한 현명한 당신께 원합니다.
1102.
스승이시여, 당신의 말씀을 듣고자 많은 사람이 여러 지방에서 모여들었습니다. 당신의 말씀을 듣고 나서야 사람들은 이곳에서 물러날 것입니다. 그들을 위해 말씀해 주십시오. 당신께서는 진리를 있는 그대로 알고 계십니다.“
1103.
거룩한 스승은 대답하셨다.
“바드라우다여, 상하 좌우 중간 어느 곳에서나 집착을 없애라. 세상에 있는 어느 것에라도 집착하면, 그것 때문에 악마가 따라다니게 된다.
1104.
그렇기 때문에 수행자는 이것을 바르게 알고 명심해서, 세상에 있는 어느 것에도 집착해서는 안 된다. 죽음에 영역에 집착하는 이런 사람들을 ‘집착하는 사람들’이라 보아라.“
우다야의 질문
1105.
우다야가 물었다.
“이 세상의 티끌과 때를 벗고 명상에 잠겨 할 일을 다 마치고, 번뇌의 더럽힘 없이 모든 사물의 피안에 도달한 스승께 묻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무지를 깨뜨리는 일과 사물에 대한 이해에 의한 해탈을 말씀해 주십시오.”
1106.
거룩한 스승은 대답하셨다.
“우다야여, 욕정과 근심, 이 두 가지를 버리는 것, 침울한 기분을 없애는 것, 후회하지 않는 것.
1107.
고요한 마음과 깨끗한 생각과 진리에 대한 사색을 먼저 하는 것. 이것이 무지를 깨뜨리는 일이며, 사물에 대한 이해에 의한 해탈이라고 나는 말한다.“
1108.
“세상사람들은 즐거움에 속박되어 있다. 생각이 세상사람들을 움직이게 한다. 집착을 끊어버림으로써 평안에 이른다고 말한다.”
1109.
“세상 사람들은 즐거움에 속박되어 있다. 생각이 세상사람들을 움직이게 한다. 집착을 끊어 버림으로써 평안에 이른다고 말한다.”
1110.
“깊이 생각하며 열심히 수행하는 사람의 식별 작용은 어떻게 없애는 것입니까? 그것을 스승께 묻고자 저는 왔습니다. 당신의 그 말씀을 저는 듣고 싶습니다.”
1111.
“안으로나 밖으로나 감각적 느낌을 기뻐하지 않는 사람, 이와 같이 깊이 생각하며 수행하는 사람의 식별 작용은 소멸되는 것이다.”
포사라의 질문
1112.
포사라가 물었다.
“과거의 일들에 얽매이지 않고 괴로워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으며 모든 의혹을 끊고 모든 사물의 피안에 이른 스승께 묻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1113.
몸과 마음을 모두 버리고, 안으로나 밖으로나 ‘아무것도 없다.’고 보는 사람의 지혜를 저는 묻고 싶습니다. 석가시여, 어떻게 그러한 사람은 인도될 수 있습니까?“
1114.
거룩한 스승은 대답하셨다.
“포사라여, 모든 식별 작용의 상태를 알아 버린 완전한 사람은 그가 존재하는 모양도 알고 있다. 즉, 그는 해탈하여 거기에 서 있는 것이다.
1115.
무소유가 필요한 까닭, 즉 ‘기쁨은 속박이다’는 것을 알아 그것에 대해 조용히 생각한다. 안정된 바라문에게는 이와 같은 분명한 지혜가 있다.“
모가라자의 질문
1116.
모가라자가 물었다.
“저는 지난날 두 번이나 물었지만 대답해 주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신선(부처님)은 세 번째에는 설명해 주신다고 들었습니다.
1117.
이 세상도, 저 세상도, 신과 함께 있는 범천의 세계도, 명망이 높은 고타마의 견해는 다 헤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1118.
이와 같이 뛰어난 분께 묻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세상을 어떻게 보면 죽음의 왕에게 보이지 않겠습니까?“
1119.
스승께서는 대답하셨다.
항상 조심하며 자기가 고집하는 편견을 버리고, 세상을 빈 것으로 보라. 그러면 죽음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세상을 보는 사람을 죽음의 왕은 보지 못한다.
핑기야의 질문
1120.
“나는 나이를 먹어서 기력도 없고 빛도 바랬습니다. 눈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귀도 잘 들리지 않습니다. 내가 헤매다가 이대로 죽지 않도록 하여 주십시오. 원컨대, 진리를 말씀해 주십시오, 이 세상에서 생과 늙음을 버리는 길을 알고 싶습니다.
1121.
스승은 대답하셨다.
“핑기야여, 몸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늙어 가는 것을 볼 수 있고, 몸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병에 시달린다. 핑기야여, 그러므로 당신은 몸에 대한 집착을 버려 다시는 삶을 받아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도록 하시오.
1122.
“사방과 그 사이와 위아래 등, 이 시방(十方) 세계에서 당신에게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생각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원컨대, 법을 설해 주십시오. 이 세상에서 생과 늙음을 버리는 길을 저는 알고 싶습니다.”
1123.
스승은 대답하셨다.
“핑기야여, 사람들은 집착에 빠져 고뇌하고 늙음에 쫓기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당신은 집착을 끊어 다시는 삶을 받아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도록 하시오.”
열여섯 바라문들의 질문에 대한 결론
스승께서는 마가다국 파사나카 사당에 계실 때 위와 같은 설법을 하시고, 바바린의 제자인 열여섯 바라문의 질문에 따라 대답하셨다. 만약 그 질문 하나 하나의 의미와 이치를 알고 그것에 따라 실천한다면, 늙음과 죽음이 없는 피안에 이를 것이다.
이 가르침은 ‘피안에 이르는 길’이라 부른다.
1124.
아지타와 틱사 멧티야, 푼나카, 멧타구, 도타카, 우파시바, 난다, 그리고 헤마카,
1125.
토디야와 캅파와, 현자 자투칸닌, 바드라우다, 우다야, 포사라 바라문과 지혜로운 모가라자와 위대한 수행자 핑가야 등.
1126.
이들은 수행이 갖추어진 눈 뜬 분께 가까이 갔다.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면서 그들은 부처님께 다가갔다.
1127.
그들의 질문에 따라 눈 뜬 분은 있는 그대로 대답을 하셨다. 성인은 모든 질문에 대해 시원스런 대답을 했기 때문에 바라문들은 매우 만족하였다.
1128.
그들은 태양의 후예인 눈 뜬 분, 눈이 있는 분에게 만족하여 뛰어난 지혜인 밑에서 청정한 수행을 했다.
1129.
하나하나의 질문에 대해서는 눈 뜬 분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차안(此岸)에서 피안(彼岸)에 이를 것이다.
1130.
으뜸가는 길을 닦는 사람은 차안에서 피안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피안에 이르는 길이다. 그러므로 ‘피안에 이르는 길’이라고 한 것이다.
1131.
핑기야가 바바린에게 돌아가 들은 대로 말했다.
“‘피안에 이르는 길’을 외우겠습니다. 티가 없고 지혜가 많은 분께서는 스스로 본 대로 말씀하셨습니다. 욕심이 없고 번뇌의 숲이 없어진 분께서 어찌 허망한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1132.
더러움과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고, 교만과 거짓을 버린 사람을 저는 찬양하겠습니다.
1133.
바바린이시여, 암흑을 지워버린 눈 뜬 사람, 널리 보는 사람, 세상의 궁극에 이른 사람, 모든 생존 상태를 초월한 사람, 티 없는 사람, 모든 괴로움을 버린 사람, 그는 참으로 ‘눈 뜬 사람’이라고 불리기에 마땅한 사람입니다. 저는 그 분을 가까이 모셨습니다.
1134.
새들이 엉성한 숲을 떠나 열매가 풍성한 숲에 깃들이듯이, 저도 또한 소견이 좁은 사람들을 떠나 백조처럼 넓은 바다에 이르렀습니다.
1135.
고타마 이전의 옛 사람들이 ‘이전에는 이러했다, 미래에는 이렇게 되리라’하고, 저에게 말해 준 것은 전해 들은 바에 불과합니다. 그것은 모두 내 사색을 혼란 시킬 뿐입니다.
1136.
그는 홀로 번뇌의 암흑을 지워 버리고 앉아, 빛으로 비치고 있습니다. 고타마는 지혜가 많은 분입니다. 그는 지혜가 넘치는 분입니다.
1137.
그 즉시 효과가 있는, 시간을 초월한 진리, 즉 번뇌가 없는 집착의 소멸을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분에게 견줄 사람은 아무 데도 없습니다.“
1138.
바바린이 말했다.
“핑기야여, 그대는 지혜가 많은 고타마, 지혜가 넘치는 고타마 곁에서 잠시라도 떨어져 살 수 있겠는가?
1139.
그가 그대에게 설해 준 그 즉시 효과가 있는, 시간을 초월한 진리, 즉 번뇌가 없는 집착의 소멸을 내게도 설해 주었다. 그에게 견줄 사람은 아무데도 없다고 했는데.“
1140.
핑기야가 말했다.
“바라문이시여, 저는 지혜가 많은 고타마, 지혜가 넘치는 고타마 곁은 떠나서는 한시도 살 수 없습니다.
1141.
그 즉시 효과가 있는, 시간을 초월한 진리, 즉 번뇌가 없는 집착의 소멸을 제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분에게 견줄 사람은 아무 데도 없습니다.
1142.
바라문이시여, 나는 게으르지 않게 밤낮으로 마음의 눈을 가지고 그 분을 보고 있습니다. 그 분을 예배하면서 밤을 보냅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 분을 떠나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143.
내 믿음과 기쁨과 마음과 생각은 고타마의 가르침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지혜 많은 분이 어느 쪽으로 가거나 그 곳을 향해 나는 예배하겠습니다.
1144.
나는 이제 늙어서 기력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내 몸은 그 곳으로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생각은 항상 그 곳에 가 있습니다. 바라문이시여, 내 마음은 그 분과 맺어져 있습니다.
1145.
나는 더러운 흙탕물에 누워 여기저기 떠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거센 흐름을 건넌, 티 없이 깨끗한 분을 만났습니다,“
1146.
이 때 거룩한 스승께서 나타나 말씀하셨다.
“박카리와 바드라우다 또는 알라비 고타마가 믿음에 의해 깨달은 것처럼, 당신도 믿음에 의해 깨달으십시오. 당신은 죽음의 영역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핑기야여.”
1147.
핑기야가 말했다.
“저는 성인의 말씀을 듣고 더욱 더 믿게 되었습니다. 깨달은 사람은 번뇌의 덮임에서 벗어나 마음이 거칠지 않고 말솜씨가 있는 분입니다.
1148.
신들은 초월했다는 법을 잘 알아 이것저것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스승께서는 의심을 가지고 묻는 사람들의 질문에 분명한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1149.
아무 데도 비할 바 없고, 빼앗기지 않으며, 흔들리지 않는 경지에 저는 틀림없이 도달할 것입니다. 이것에 대해서 제게는 조금도 의심이 없습니다. 제 마음이 이와 같이 믿고 알고 있는 것을 인정해 주십시오.“
차안(此岸)과 피안(彼岸)
현세를 차안(此岸)이라 한다면 피안은 불교에서 해탈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인간 존재는 미혹(迷惑)과 번뇌(煩惱)의 세계에서 생사유전(生死流轉)하는 상태라고 보는 불교의 교의(敎義)에서는 미혹한 생존을 차안(此岸)이라 부르고 이에 대하여 번뇌의 흐름을 넘어선 깨달음(涅槃)의 세계를 피안(pāra)이라 부른다. 미혹의 차안에서 깨달음의 피안에 도달하는 것이 도피안(到彼岸)으로 산스크리트어로는 pāramitā라고 하며 바라밀다(波羅密多)라고 음역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피안 [彼岸] (철학사전, 2009, 중원문화)
관련 자료
• 숫타니파타 (법정스님이 번역한 불교 최초의 경전) - 붓다북
• [PDF] 숫타니파타 1-5장
• [HWP] 숫타니파타
• [PDF] sutta-nipata-(Buddha Dharma Education Association Inc)-BuddhaNet
• [PDF] The Group of Discourses (Sutta Nipāta) - A Handful of Leave
• 숫타니파타 (법정스님이 번역한 불교 최초의 경전) - 붓다북
• [PDF] 숫타니파타 1-5장
• [HWP] 숫타니파타
• [PDF] sutta-nipata-(Buddha Dharma Education Association Inc)-BuddhaNet
• [PDF] The Group of Discourses (Sutta Nipāta) - A Handful of Leave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