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반드시 부처님의 지혜를 깨닫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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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타니파타(Sutta-Nipata)] 작은 장




숫타니파타(Sutta-Nipata)


작은 장

- 보배
- 비린
- 부끄러움
- 더 없는 행복
- 수칠로마 야차
- 이치에 맞는 행동
- 바라문에게 어울리는 일
- 배
- 어떠한 도덕을 가질까
- 배움
- 라훌라
- 수행자 방기사
- 올바른 수행
- 제자 담미카의 물음





보배

222.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여, 지상에 사는 것이건 공중에 사는 것이건 다들 기뻐하라. 그리고 마음을 가다듬고 내 말을 들으라.


223.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여, 귀를 기울이라. 밤낮으로 재물을 바치는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어라. 함부로 대하지 말고 그들을 지키라.


224.
이 세상과 저 세상의 그 어떤 부라 할지라도, 천상의 뛰어난 보배라 할지라도, 우리들의 완전한 스승에게 견줄 만한 것은 없다. 이 뛰어난 보배는 눈 뜬 사람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25.
마음의 통일을 얻은 스승은 번뇌와 욕망과 죽음이 없는 경지에 도달한다. 그 이치와 견줄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 뛰어난 보배는 그 이치 속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26.
가장 뛰어난 부처가 찬탄해 마지않는 맑고 고요한 마음의 안정을 사람들은 ‘빈틈없는 마음의 안정’이라고 한다. 이 마음의 안정과 견줄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뛰어난 보배는 그 이치 속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27.
착한 사람들이 칭찬하는 여덟 지위를 가진 사람은 이러한 네 쌍의 사람이다. 그들은 행복한 사람(부처님)의 제자이며 베품을 받을 만한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베푼 사람은 커다란 열매를 얻는다. 이 뛰어난 보배는 승단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28.
고타마의 가르침에 따라 굳은 결심으로 부지런히 일하고 욕심을 버리면, 죽음이 없는 곳에 들어가고 도달해야 할 경지에 이르며 평안의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 이 뛰어난 보배는 승단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29.
성문 밖에 선 기둥이 땅 속 깊이 박혀 있으면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성스런 진리를 관찰하는 착한 사람은 이와 같다고 나는 말한다. 이 뛰어난 보배는 승단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30.
깊은 지혜를 가진 사람이 말씀하신 거룩한 진리를 분명하게 아는 사람들은, 어떤 커다란 잘못에 빠지는 일이 있다 할지라도 여덟 번째 생존을 받지는 않는다. 이 뛰어난 보배는 승단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31.
자신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는 견해와 의심과 형식적인 신앙. 이 세 가지가 조금 남아 있다 해도, 진리를 깨닫는 순간 그것들은 사라진다. 그는 네 가지 악한 곳을 떠나, 여섯 가지 큰 죄를 다시는 범하지 않는다. 이 뛰어난 보배는 승단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32.
또 그가 몸과 말과 생각으로 사소한 나쁜 짓을 했을지라도 그는 그것을 감출 수가 없다. 절대 평화의 세계를 본 사람은 감출 수가 없다. 이 뛰어난 보배는 승단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33.
초여름의 더위가 숲속의 나뭇가지에 꽃을 피우듯이, 눈 뜬 사람은 평안을 이르는 방법을 가르치셨다. 이 뛰어난 보배는 눈 뜬 사람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34.
뛰어난 것을 알고, 뛰어난 것을 주고, 뛰어난 것을 가져오는 위없는 이가 으뜸가는 진리를 설했다. 이 보배는 눈 뜬 사람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35.
묵은 업은 이미 다 했고, 새로운 업은 이제 생기지 않는다. 그 마음은 미래의 생존에 집착하지 않고, 집착의 싹을 없애고, 그 성장을 원치 않는 현자들은 등불처럼 꺼져 열반에 든다. 이 뛰어난 보배는 승단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36.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여, 지상에 사는 것이건 공중에 사는 것이건, 신과 인간이 다 같이 섬기는 완성된 눈 뜬 사람에게 예배하자, 행복하라.


237.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여, 지상에 사는 것이건 공중에 사는 것이건, 신과 인간이 다 같이 섬기는 완성된 진리에 예배하자, 행복하라.


238.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여, 지상에 사는 것이건 공중에 사는 것이건, 신과 인간이 다 같이 섬기는 완성된 승단에 예배하자, 행복하라.



비린 것

239.
팃사 바라문이 과거의 부처님인 캇사파에게 말했다.
“성인은 수수, 딩굴라카, 치나카 콩, 야채, 구근, 덩굴 열매를 선한 사람한테서 바르게 얻어먹으며 욕심 부리지 않고 거짓말을 안 합니다.


240.
맛있게 잘 지어진 밥을 남한테 얻어서 입맛을 다시며 먹는 사람은 비린 것을 먹는 것입니다, 캇사파여.


241.
범천의 친족(바라문)인 당신은 잘 요리된 닭고기와 함께 쌀밥을 맛있게 먹으면서도 ‘나는 비린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캇사파여, 나는 그 의미를 당신에게 묻습니다.


242.
캇사파는 말했다.
“산 것을 죽이는 일, 때리고 자르고 묶는 일, 훔치고 거짓말하는 일, 사기 치고 속이는 일, 그릇된 것을 배우는 일, 남의 아내와 가까이하는 일. 이것이 바로 비린 것이지 고기를 먹는 것이 비린 것이 아니다.


243.
이 세상에서 욕망을 억제하지 않고 맛있는 것을 탐내고 부정한 생활에 어울리고 허무론을 가지고 바르지 못한 행동을 하는 어리석은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고기를 먹는 것이 비린 것이 아니다.


244.
난폭하고 잔혹하며 험담을 하고 친구를 배신하고 무자비하며 몹시 오만하고 인색해서 아무 것도 남에게 주지 않는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고기를 먹는 것이 비린 것은 아니다.


245.
성내고 교만하고 고집스럽고, 반항심과 속임수, 질투, 허풍이 많고, 더없이 오만하고 불량배와 어울리는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고기를 먹는 것이 비린 것이 아니다.


246.
성질이 나쁘고 빚을 갚지 않고 밀고를 하고, 재판정에서는 위증을 하며, 정의를 가장하여 사악한 짓을 하는 등 이 세상에서 가장 몹쓸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고기를 먹는 것이 비린 것이 아니다.


247.
살아 있는 것을 마음대로 죽이고, 남의 것을 빼앗으면서 도리어 그들을 해치려 하고, 성미가 나빠 욕심 많고 난폭하며 무례한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고기를 먹는 것이 비린 것이 아니다.


248.
살아 있는 것을 마음대로 지배하고 배반하고 부당한 행동을 하고 항상 나쁜 짓을 하는 자는, 죽어서는 암흑에 빠지며 머리를 거꾸로 처박고 지옥에 떨어진다. 이 같은 사람들이 비린 것이지 고기를 먹는 것이 비린 것은 아니다.


249.
생선이나 고기를 먹지 않는 것도, 단식, 나체, 삭발, 결발(結髮), 먼지, 거친 사슴가죽을 입는 것도, 불의 신을 섬기는 것도, 또는 불사의 생명을 얻기 위한 고행도, 베다의 주문, 공양, 제사나 계절에 따른 고행도 모두 의심을 넘어서지 않으면 그 사람을 청정하게 할 수 없다.


250.
감각을 지키고 다스리며 행동하라. 진리를 확립하고, 바르고 솔직한 것을 즐기고, 집착을 떠나 모든 고통을 버린 어진 이는 보고 듣는 것으로 더럽혀지지 않는다.“


251.
이와 같은 이야기를 거룩한 스승(과거 캇사파 부처님)께서는 되풀이해 말했다. 베다의 신주에 통달한 사람(바라문)은 그것을 알았다. 비린 것을 떠나 아무것에도 걸림이 없는, 그리고 뒤따르기 힘든 성인(부처님)은 여러 가지 시구로써 그것을 말했다.



252.
눈 뜬 사람이 가르치신-비린 것을 떠나 모든 고통을 제거하라는-훌륭한 말씀을 듣고, 바라문은 겸허한 마음으로 완전한 이에게 절하고, 그 자리에서 출가할 것을 원했다.



부끄러움

253.
부끄러움을 잊어버리고 또 싫어해서 ‘나는 당신의 친구다’라고 말하면서도 도움을 주지 않는 사람. 그는 내 친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254.
친구들에게 실천이 없이 말만 앞세우는 사람은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임을 어진 이는 알고 있다.


255.
우정이 끊어질까 염려하여 듣기 좋은 말을 하면서도 친구의 결점만을 보는 사람은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아기가 엄마의 품에 안기듯이 그 사람을 의지하고, 다른 사람 때문에 그 사이가 멀어지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친구다.

256.
일의 성과를 바라는 사람은 인간으로서 지고 가야 할 짐을 지고 기쁨을 낳고 칭찬을 받으며 안락을 가져올 터전을 닦는다.

257.
멀어지고 떠나는 맛과 평안해지는 맛을 알고 진리의 기쁨을 마시는 사람은 고뇌를 떠나고 악을 멀리한다.



더 없는 행복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날 거룩한 스승께서는 사밧티의 제타 숲, 외로운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는 장자의 동산에 계셨다. 그때 모습이 아름다운 신이 한밤중이 지나 제타 숲을 두루 비추며 스승께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 예의를 갖춰 절한 뒤, 한쪽에 서서 시로써 물었다.


258.
“많은 신과 사람들은 행복을 바라고 있습니다. 으뜸가는 행복을 말씀해 주십시오.“


259.
“어리석은 사람들을 가까이하지 말고 어진 이와 가깝게 지내며 존경할 만한 사람을 존경하는 것. 이것이 더 없는 행복이다.


260.
분수에 알맞은 곳에 살고 일찍이 공덕을 쌓고 스스로 바른 서원을 하는 것. 이것이 더 없는 행복이다.


261.
지식과 기술을 쌓고 그 위에 말솜씨가 뛰어난 것. 이것이 더 없는 행복이다.


262.
부모를 섬기고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 일에 질서가 있어 혼란스럽지 않은 것. 이것이 더 없는 행복이다.


263.
남에게 베풀고 이치에 맞게 행동하며 적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 비난을 받지 않게 처신하는 것. 이것이 더 없는 행복이다.


264.
악을 싫어해 멀리하고 술을 절제하고 덕행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 이것이 더 없는 행복이다.


265.
존경과 겸손과 만족과 감사와, 때로는 가르침을 듣는 것. 이것이 더 없는 행복이다.


266.
인내하고 온화하게 말하고 수행자를 만나고, 때로는 진리에 대한 가르침을 받는 것. 이것이 더 없는 행복이다.


267.
수행을 하고 깨끗하게 행동하고 거룩한 진리를 깨닫고 열반의 경지를 실현하는 것. 이것이 더 없는 행복이다.


268.
세상일에 부딪혀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걱정과 티가 없이 편안한 것. 이것이 더 없는 행복이다.


269.
이러한 일을 한다면 어떤 일이 닥쳐도 실패하지 않는다. 어느 곳에서나 행복할 수 있다. 이것이 더 없는 행복이다.“



수칠로마 야차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날 거룩한 스승께서는 가야의 탕기타 석상에 있는 수질로마 야차의 집에 계셨다. 그때 두 야차가 스승이 계신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다. 카라 야차가 수칠로마 야차에게 말했다.

“그는 수행자이다.”

그러나 수칠로마 야차는 이렇게 말했다.

“그가 진정한 수행자인지, 엉터리 수행자인지 내가 알 때까지는 그를 수행자로 인정할 수 없다.”

수칠로마 야차는 스승께 가까이 갔다. 그러나 스승은 몸을 피하셨다. 그는 스승께 여쭈었다.

“수행자여, 당신은 나를 두려워하고 있군요.”

“친구여, 나는 그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대와 부딪히는 것은 좋지 않다.”

“수행자여 당신에게 묻겠소. 만약 당신이 내 질문에 대답을 못한다면, 당신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당신의 심장을 찢은 뒤, 두 다리를 붙잡아 갠지스강 건너로 내던지겠소.”

“친구여, 신, 악마, 범천을 포함한 세계에서 사문, 바라문, 신, 인간을 망라한 모든 살아 있는 것 중에서 내 마음을 어지럽히고 내 심장을 찢은 뒤, 내 두 다리를 붙잡아 갠지스강 건너로 내던질 만한 자를 나는 아직 보지 못했노라. 친구여, 그대가 묻고 싶은 것이 있거든 무엇이든 물어보라.”

수칠로마 야차는 스승께 다음의 시로써 물었다.


270.
“탐욕과 혐오는 어디에서 생기는 것입니까.
좋고 싫은 것, 소름 끼치는 일은 어디에서 생기는 것입니까.
또 온갖 망상은 어디에서 일어나 우리를 방심케 합니까,
마치 어린아이들이 잡았던 까마귀를 놓아버리는 것처럼.“


271.
탐욕과 혐오는 자신에게서 생긴다. 좋고 싫은 것과 소름 끼치는 일도 자신으로부터 생긴다. 온갖 망상도 자신에게서 생겨 방심케 된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잡았던 까마귀를 놓아버리는 것처럼.


272.
그것들은 집착에서 생겨나고 자신에게서 일어난다. 마치 바냔 나무의 어린 싹이 가지에서 생기듯이. 널리 모든 욕망에 집착해 있는 덩굴이 숲 속에 뻗어 있는 것과 같다.


273.
야차여 듣거라. 번뇌가 어디에서 일어나는 것인지 아는 사람들은 번뇌를 버릴 수 있다. 그들은 건너기 어렵고, 아직 아무도 건넌 사람이 없는 이 거센 흐름을 건너서 다시는 사람의 몸을 받는 일이 없다.



이치에 맞는 행동

274. 이치에 맞는 행동과 깨끗한 행동. 이것을 더 없는 보배라고 한다. 비록 집을 떠나 출가의 몸이 되었을지라도.


275.
만일 거친 말을 하고 남을 괴롭히기 좋아하며 짐승 같은 짓을 한다면, 그 사람의 삶은 사악해지고 더러워질 것이다.


276.
논쟁을 좋아하고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하는 수행자는, 눈 뜬 사람의 설법을 알아듣지 못한다.


277.
그는 무지에 이끌려 수양을 쌓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번뇌가 지옥으로 가는 길임을 알지 못한다.


278.
이러한 수행자는 고난의 장소에 태어나고 사람의 모태에서 다른 모태로, 암흑에서 암흑으로 전생하며 죽은 후에도 고통을 받게 된다.


279.
마치 똥 구덩이가 세월이 지나면 똥으로 가득 차듯이, 불결한 사람은 깨끗해지기가 어렵다.

280.
수행자들이여! 이와 같은 출가 수행자는, 사실은 집에 기대고 있는 사람이고, 빗나간 욕망에 사로잡혀 있으며 그릇된 생각과 행동을 하면서 나쁜 곳에 있는 사람인 줄을 알아라.


281.
그대들은 힘을 합해 그런 사람을 물리치라. 쌀겨처럼 그를 키질하여 티끌처럼 날려버려라.


282.
그리고 사실은 수행자가 아니면서 수행자인체 하는 ‘쌀겨’들도 날려 버려라. 빗나간 욕망에 사로잡혀 있고 그릇된 행동을 하며 나쁜 곳에 있는 그들을 날려 버려라.


283.
스스로 깨끗한 이가 되고, 서로 이해하고 맑고 깨끗한 사람들과 함께 살도록 하라. 그곳에서 사이좋게 지혜롭게, 그리고 고통과 번뇌를 없애도록 하라.



바라문에게 어울리는 일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날 거룩한 스승께서는 사밧티의 제타 숲, 외로운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주는 장자의 동산에 계셨다. 그때 코살라국에 사는, 큰 부자인 바라문들이―그들은 늙어 쇠약해 있었지만―스승이 계신 곳에 가까이 와서 인사를 하였다. 서로 기억에 남을만한 즐거운 인사를 나누더니 한쪽에 가서 앉았다.큰 부자인 바라문들은 스승께 물었다.

“고타마시여, 지금의 바라문들은 옛날 바라문들이 지켜온 바라문의 법을 따르고 있는 것일까요?”

“바라문들이여, 지금의 바라문들은 옛날 바라문들이 지켰던 법을 따르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고타마시여, 별 지장이 없으시다면, 옛날 바라문들이 지켜 온 바라문의 법을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면 바라문이여, 명심해 잘 들으시오. 내가 말을 해 드리리다.”

“듣겠습니다. 어서 말씀해 주십시오.”

스승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284.
옛 성인들은 자신을 다스리는 고행자였소. 그들은 다섯 가지 욕망의 대상을 버리고 자기의 이상을 실천하였소.


285.
바라문들에게는 가축도 없었고, 황금도 곡식도 없었소. 그러나 그들은 베다 경전 외는 것을 재산으로 삼고 곡식으로 삼아, 브라만의 창고를 지켰던 것이오.


286.
사람들은 그들을 위해 문간에 음식을 마련해 놓았소.


287.
아름답게 물들인 옷가지와 이불과 집을 가진 시골의 잘 사는 사람들과 도시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을 찾아왔소.


288.
바라문들은 법의 보호를 받았기 때문에 그들을 죽이거나 굴복시켜서도 안되었소. 그들이 문간에 서있는 것을 아무도 막을 수 없었소.

289.
옛날의 바라문들은 사십 팔 년 동안 순결한 몸을 지켰소. 그들은 지혜와 덕행을 추구했던 것이오.


290.
바라문들은 다른 종족의 여자를 얻지 않았소. 또 그들은 아내를 사지도 않았소. 그들은 서로 사랑하면서 함께 살고 화목해하며 즐거워하였소.


291.
함께 살면서 즐거워했지만, 바라문들은 월경 때문에 아내를 멀리 해야 할 때도 결코 다른 여자와의 성 접촉을 갖지 않았소.


292.
그들은 순결과 계율, 정직, 온화함, 고행, 부드러움과 자비와 관용을 칭찬했소.


293.
그들 중에서 용맹하고 으뜸가는 바라문들은 끝까지 순결을 지켰소.


294.
이 세상에 있는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들의 행동을 본받아 순결과 계율과 인내를 찬양했소.


295
쌀과 이불과 옷가지, 가구, 기름을 시주 받아 그것으로 제사를 지냈소. 그들은 제사를 지낼 때 결코 소를 잡지 않았소.


296.
부모 형제 또는 다른 친척들과 마찬가지로 소는 우리들의 선량한 벗이오. 소한테서는 여러 가지 이익이 생기오.


297.
소에서 생긴 약은 식료품이 되어 우리에게 기운을 주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또 즐거움을 주오. 소한테 이러한 이익이 있음을 알아 그들은 소를 죽이지 않았던 것이오.


298.
바라문들은 손발이 부드럽고 몸이 크며 외모가 단정하고 명성이 있으며, 자기 의무에 충실하여 할 일은 하고 해서 안 될 일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소. 그들이 세상에 있는 동안에 이 세상 사람들은 행복하고 번영했소.


299.
그런데 그들의 생각이 바뀌게 되었소. 점점 왕자의 부귀영화와 곱게 단장하고 화려하게 입은 여인들을 보게 됨에 따라,


300.
또는 준마가 이끄는 훌륭한 수레, 아름다운 옷, 여러 가지로 설계되어 잘 지어진 집을 보기 시작하면서,


301.
바라문들은 많은 가축을 소유하고 미녀에 둘러싸여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고 말았소.


302.
그래서 그들은 베다의 주문을 편찬하고, 저 감자왕에게 가져가서 말했소. ‘당신은 곡식도 재산도 풍성합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303.
그래서 수레와 군사의 주인인 왕은 바라문들의 권유로 ―말에 대한 제사, 인간에 대한 제사, 화살과 창에 대한 제사, 소에 대한 제사, 아무에게나 공양하는 제사―이러한 온갖 제사를 지내고 재물을 바라문들에게 주었소.


304.
소, 이불, 옷가지, 아름답게 꾸민 여인과 준마가 이끄는 훌륭한 수레며, 아름답게 수 놓인 옷들,


305.
쓸모있게 잘 설계된 훌륭한 집에 여러 가지 곡식을 가득 채워 바라문에게 주었소.


306.
이와 같이 해서 그들은 재물을 얻었는데, 이번에는 또 그것을 저장하고 싶은 생각이 났던 것이오. 그들은 욕심에 사로잡혀 많은 것을 갖고 싶어했소. 그래서 그들은 또 베다의 주문을 편찬하여 다시 감자왕을 찾아갔소.


307.
‘물과 땅과 황금과 재물과 곡식이 살아가는데 필수품이듯이, 소도 사람들의 필수품입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308.
그래서 수레와 군사의 주인인 왕은 바라문들의 권유로 수백 수천 마리의 소를 제물로 잡게 되었소.


309.
튼튼한 다리와 날카로운 뿔을 갖고도 결코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소는 양처럼 유순하고, 항아리가 넘치도록 젖을 짤 수 있었소.


310.
칼로 소를 찌르자, 모든 신들과 조상의 신령과 제석천, 아수라, 나찰들은 ‘불법한 짓이다!’라고 소리쳤소.


311.
예전에는 탐욕과 굶주림과 늙음, 이 세 가지 병밖에는 없었소. 그런데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많은 가축들을 죽인 까닭에 아흔여덟 가지나 되는 병이 생긴 것이오.


312.
이와 같이 살생의 몽둥이를 부당하게 내려치는 일은 그 옛날부터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렀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 소를 죽인 것이오. 제사를 지내는 사람은 도리를 거스르고 있는 것이오.


313.
이와 같이 예전부터 내려온 이 좋지 못한 풍습은 지혜로운 이의 비난을 받아 왔소. 사람들은 이러한 일을 볼 때마다 제사 지내는 일을 비난하게 되었소.


314.
이렇게 법이 무너질 때, 노예와 서민이 둘로 나뉘었고, 여러 왕족이 흩어졌고, 아내는 남편을 경멸하게 되었소.


315.
왕족이나 범천의 친족 또는 제도에 의해 지켜지고 있던 다른 사람들도 생명의 존엄성을 버리고 욕망에 사로잡히고 만 것이오.“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큰 부자인 바라문들은 스승께 말했다.

“훌륭한 말씀입니다, 고타마시여. 훌륭한 말씀입니다, 고타마시여. 마치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주듯이, 덮인 것을 벗겨 주듯이, 길 잃은 이에게 길을 가르쳐 주듯이, 또는 ‘눈이 있는 사람은 빛을 볼 것이다’하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듯이, 당신 고타마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진리를 밝혀 주셨습니다. 저희들은 당신께 귀의합니다. 그리고 진리와 수행자의 모임에 귀의합니다. 당신 고타마께서는 저희들을 재가 수행자로서 받아 주십시오. 오늘부터 목숨이 다할 때까지 귀의하겠습니다.”





316.
만일 남한테서 배워 진리를 알게 되었다면, 그 사람 섬기기를 마치 신들이 인드라신 섬기듯 해야 한다. 배움이 깊은 사람은 존경을 받으면 기뻐하며 진리를 보인다.


317.
어진 이는 그것을 이해해서 듣고, 그 진리를 실천한다. 이러한 사람을 가까이하고 부지런히 배운다면 지혜로운 이, 분별할 줄 아는 이, 현명한 이가 된다.


318.
아직도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질투심만 있는 소인배나 어리석은 이를 가까이한다면, 이 세상에서 진리를 알지 못하고 의심을 버리지 못한 채 죽음에 이른다.


319.
마치 물이 많고 물결이 거센 강에 빠지면, 사람이 물결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것과 같다. 그런 이가 어찌 남을 건네 줄 수 있겠는가.


320.
그와 마찬가지로, 진리를 알지도 못하고 배움이 깊은 사람에게서 듣지도 않는다면 스스로도 모르고 의문도 풀 수 없다, 그가 어찌 남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는가.


321.
튼튼한 배를 타고 거기 노와 키가 있다면, 배를 저을 줄 아는 경험자는 다른 많은 사람들을 태워서 강을 건네 줄 수 있다.


322.
베다에 통달하고 자신을 수양하고 많은 것을 배워 동요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기 때문에 가르침을 듣고 따르려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323.
그러므로 정말 지혜롭고 배움이 깊은 성실한 사람과 가까이하라. 사물의 이치를 알고 실천하면서 진리를 깨달은 사람은 평화를 얻으리라.



어떠한 도덕을 가질까

324.
사람들이 바르게 살고 최상의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도덕을 지키고, 어떠한 행동을 하며, 어떠한 행위를 부지런히 해야 할 것인가.


325.
손위의 사람을 공경하고 시기하지 말며 스승을 만나 진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를 얻어서 열심히 설법을 들으라.


326.
고집을 버리고 겸허한 태도로 때를 맞추어 스승을 찾아가라. 진리와 절제와 맑고 깨끗한 행동을 늘 마음에 두고 이를 실천하라.


327.
진리를 즐기고 진리를 기뻐하며 진리에 머무르고 진리의 길을 알며 진리를 비방하는 말을 입에 담지 말라. 훌륭하게 설해진 진리에 따라 생활하라.


328.
웃음, 농담, 울음, 혐오, 거짓말, 사기, 탐욕, 오만, 격분, 난폭, 더러움, 탐닉을 버리고 교만을 떠나 자신을 안정시켜 행동하라.


329.
훌륭한 설법을 듣고 이해하면 힘이 된다. 듣고 안 것을 실천하면 힘이 된다. 사람이 성급하거나 게으르면 지혜도 배움도 늘지 않는다.


330.
성인이 말씀하신 진리를 기뻐하는 사람들은 말과 생각과 행동이 가장 뛰어나게 된다. 그들은 부드러움과 온화함과 명상 속에 머무르면서 배움과 지혜의 본질에 이른 것이다.



배움

331.
일어나 앉으라. 잠을 자서 그대들에게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화살에 맞아 고통 받는 이에게 잠이 웬 말인가.


332.
일어나 앉으라. 평안을 얻기 위해 열심히 배우라. 그대들이 게으르면 ‘죽음의 왕’이 그대들을 힘으로 굴복시키고, 그대들을 헤메게 만들 것이다.


333.
신과 인간은 집착에 얽매여 무엇인가를 갖고자 한다. 이 집착에서 벗어나라. 짧은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짧은 세월을 헛되이 보낸 자는 지옥에 떨어져 한탄한다.


334.
게으름은 때와 같은 것. 때는 게으름 때문에 생긴다. 애써 닦음으로써, 또한 밝은 지혜로써 그대의 영혼에 박힌 화살을 뽑으라.



라훌라

335.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라훌라야, 늘 가까이 함께 있기 때문에 너는 어진 이를 가볍게 어기는 것은 아니냐. 모든 사람을 위해 횃불을 비춰 주는 사람을 너는 존경하고 있느냐?”


336.
라훌라는 대답했다.
“늘 함께 있다고 해서 어진 이를 가볍게 여기는 일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을 위해 횃불을 비춰 주는 사람을 저는 항상 존경하고 있습니다.”


337.
“사랑스럽고 즐거움이 되는 다섯 가지 욕망의 대상을 버리고 믿음으로 집을 떠나 고통을 없애는 사람이 되라.


338.
선한 친구와 사귀라. 마을을 떠나 깊숙하고 고요한 곳에서 머물라. 그리고 음식의 양을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


339.
옷과 음식과 병자를 위한 물건과 거처. 이런 것에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다시는 세속으로 돌아가지 말라.


340.
계율을 지키고 다섯 가지 감각을 지켜 네 몸을 살피라. 참으로 이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려라.


341.
육체의 욕망 때문에 아름답게 보이는 겉모양을 떠나서 생각하라. 육신은 부정한 것이라고 마음에 새겨 두고 마음을 하나로 집중시키라.


342.
마음에 자취를 두지 말라. 마음에 도사린 오만을 버려라. 오만을 없애면 그대는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리라.“
참으로 거룩한 스승은 라훌라 존자에게 이와 같은 시로써 되풀이해 가르치셨다.



수행자 방기사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거룩한 스승께서는 알라비에 있는 악갈리바 나무 밑에 계셨다. 그 때는 방기사 존자의 스승인 니그로다캅파라는 장로가 그 나무 밑에서 죽은 지 얼마 안 되어서였다. 방기사 존자는 홀로 앉아 명상에 잠겨 있다가 이런 생각을 하였다.

‘우리 스승은 정말로 돌아가신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아직 살아 계실까?’

방기사 존자는 저녁때가 되자 명상에서 깨어나 스승(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갔다. 거룩한 스승께 절한 뒤 한 쪽에 앉아 절한 뒤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거룩하신 스승이시여, 제가 홀로 앉아 명상에 잠겨 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스승은 정말로 돌아가신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아직 살아 계시는 것일까’라고요.”

방기사 존자는 일어서서 가사를 왼쪽 어깨에 걸치고 스승께 합장하더니, 다음과 같은 시로써 말했다.


343.
“이 세상에서 모든 의심을 끊고 더 없는 지혜를 가지신 스승께 묻겠습니다. 세상에 널리 알려지고 명망 높고 마음이 평안의 경지에 들어간 수행자가 악갈라바에서 돌아가셨습니다.


344.
스승이시여, 당신께서는 그 바라문에게 ‘니그로바캅파’라는 이름을 주셨습니다. 오로지 진리만을 보시는 분이시여, 그는 당신을 존경하고 따랐으며 해탈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345.
석가여, 널리 보시는 분이여, 저희들은 당신의 제자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저희 귀는 들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저희 스승이십니다. 당신은 가장 뛰어난 분이십니다.


346.
저희의 의혹을 풀어주십시오. 이것을 말씀해주십시오. 지혜 많은 분이시여, 그가 아주 죽었는지 아닌지를 저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천 개의 눈을 가진 제석천이 신들에게 말하듯이. 널리 보시는 분이시여!


347.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속박이 있고, 그것은 미혹으로 가는 길이고 무지와 의혹으로 인해 있는 것이지만, 완전한 사람을 만나면 그런 것은 다 사라지고 맙니다. 그 눈은 인간 중에서 으뜸가는 눈이기 때문입니다.


348.
바람이 구름을 걷어버리듯, 이분(부처님)이 번뇌의 티끌을 털어 버리지 않는다면, 온 세상은 어둠으로 뒤덮일 것입니다. 빛을 가진 사람들도 빛을 내지 못할 것입니다.


349.
지혜로운 이들은 세상을 비추는 분입니다. 지혜로운 이여, 저는 당신을 그런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당신이야 말로, 있는 그대로를 보는 분으로 알고 이렇게 찾아온 것입니다. 대중 앞에서 저희들을 위해 니그로다캅타에 대한 일을 밝혀 주십시오.


350.
원컨데 선하고 미묘한 음성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백조가 목을 늘이고 천천히 우는 것처럼, 잘 다듬어진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는 명심해서 듣겠습니다.


351.
삶과 죽음을 뛰어넘고, 맑고 깨끗한 몸이 되신 분께 청하여 가르침을 들읍시다. 보통 사람들은 알고 싶고 말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없지만, 완전한 사람은 마음먹은 대로 다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52.
이 완전한 예언이 올바른 지자인 당신으로 인해 잘 보전되어 있는 것입니다. 저희는 최후의 합장을 드립니다. 스스로는 잘 알면서도 말씀하지 않음으로써 저희들을 헤메게 하지 마십시오. 지혜로운 분이시여!


353.
거룩한 진리를 알고 계시면서 저희를 헤메게 하지 마십시오. 정진에 뛰어나신 분이여! 한여름 더위에 지친 사람이 물을 찾듯이, 저희는 당신의 말씀을 갈구합니다. 말씀의 비를 내려 주십시오.


354.
캅파가 깨끗한 수행으로 이루려 했던 목적은 헛된 것이었습니까, 또는 해탈한 사람처럼 사라진 것입니까, 아니면 생존의 근원을 남겨 둔 것입니까. 저희는 그것을 알고 싶습니다.


355.
스승은 대답하셨다.
“그는 이 세상의 이름과 형태에 대한 집착을 끊어 버린 것이다. 오랫동안 빠져 있던 검은 악마의 흐름을 끊어 버린 것이다.” 다섯 사람 중 가장 뛰어난 스승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356.
“일곱 번째 현자여, 당신의 말씀을 듣고 저는 기뻐합니다. 제 물음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당신께서는 저를 헤메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357.
눈 뜬 사람의 제자인 니그로다캅파는 말한 대로 실행하여, 사람을 속이는 죽음의 악마가 펼친 질긴 그물을 찢어버렸습니다.


358.
스승이시여, 캅파는 집착의 뿌리를 보았습니다. 아아, 캅파는 가장 건너기 어려운 죽음의 영토를 건넌 것입니다.“



올바른 수행

359.
“지혜가 많고, 강을 건너 피안에 도달하고 완전한 열반에 들어 마음이 평화로운 성인께 여쭙니다. 출가하여 여러 가지 욕망을 없앤 수행자는, 어떻게 해야 이 세상을 바르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360.
스승은 말씀하셨습니다.
“온갖 점을 치는 일이나 해몽, 관상 보는 일을 완전히 버리고, 길흉화복의 판단을 버린 수행자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갈 것이다.


361.
수행자가 삶과 죽음을 초월하고 진리를 깨달아 인간계와 천상의 모든 향락에 대한 욕심을 버린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갈 것이다.


362.
수행자가 거짓말을 버리고 분노와 인색을 버리고 순리와 역리의 생각을 떠난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갈 것이다.


363.
좋아하는 것이나 좋아하지 않는 것이나 다 버리고 아무 것에도 집착하거나 매이지 않고 온갖 속박에서 벗어난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갈 것이다.


364.
생존을 이루고 있는 요소 가운데 영원한 것은 없음을 알고 모든 집착과 탐욕을 버리며 얽매임이 없이 아무것에도 이끌리지 않는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갈 것이다.


365.
말과 행동이 거슬리지 않고 바르게 법을 알아 열반의 경지를 구한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갈 것이다.


366.
수행자가 ‘사람들이 나를 존경한다’라고 하면서 거만해하지 않고, 욕을 먹더라도 마음에 두지 않으며, 남에게서 대접을 받았다고 해서 교만해지지 않으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갈 것이다.


367.
수행자가 탐욕과 삶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다른 살아 있는 것을 자르거나 묶지 않고, 의혹을 넘어서 번뇌의 화살을 뽑아 버린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갈 것이다.


368.
수행자가 자기 분수를 알고, 세상에서 아무것도 해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진리를 안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갈 것이다.


369.
어떤 숨은 집착도 없고 악을 뿌리째 뽑아 버리고, 바라는 것도 구하는 것도 없다면, 그는 바르게 세상에서 살아갈 것이다.


370.
번뇌의 때를 털어 버리고 거만한 생각을 버리고 모든 탐욕을 넘어 스스로 절제하고 평안에 이르러 마음의 안정을 얻는다면, 그는 바르게 세상에서 살아갈 것이다.


371.
믿음이 있고 배움이 있는 지혜로운 이가 궁극의 경지에 이르는 분명한 길을 보고, 무리들 사이에 있으면서도 무리에 맹종하지 않으며 탐욕과 혐오와 분노를 삼킨다면, 그는 바르게 세상에서 살아갈 것이다.


372.
맑고 깨끗한 수행으로 번뇌를 이기고, 덮여 있는 것을 벗겨 모든 사물을 지배하고, 피안에 이르러 흔들리지 않고, 생존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잘 인식한다면, 그는 바르게 세상에서 살아갈 것이다.


373.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고 지극히 깨끗한 지혜가 있어 모든 변화하는 현상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으면, 그는 바르게 세상에서 살아갈 것이다.


374.
궁극의 경지를 알고 진리를 깨달아 번뇌의 때를 씻고 생존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없애버린 까닭에, 그는 바르게 세상에서 살아갈 것이다.“


375.
“거룩한 스승이시여, 참으로 그렇습니다. 그와 같이 생활하고 스스로 절제하는 수행자는 모든 속박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그는 바르게 세상에서 살아갈 것입니다.”



제자 담미카의 물음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날 거룩한 스승께서는 사밧티의 제타 숲, 외로운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는 장자의 동산에 계셨다. 그때 담비카라는 재가 신도가 오백 명의 신도들과 같이 스승께 와서 예의를 갖춰 절한 뒤, 시로써 물었다.


376.
“지혜가 넓으신 고타마시여, 당신께 묻겠습니다. 가르침을 받으려는 사람은 출가하는 것과 집에서 믿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좋을까요.


377.
당신께서는 신들을 포함한 이 세상의 모든 추한 것과 아름다운 것과 궁극의 목적을 알고 계십니다. 깊은 진리를 보는 데는 당신을 따를 자가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당신을 훌륭하고 눈 뜬 분이라고 부릅니다.


378.
당신께서는 널리 깨달으시고,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불쌍히 여겨, 진리를 말씀하십니다. 널리 보는 분이시여, 당신께서는 세상에 덮인 것을 벗겨 주시고, 티 없이 온 세상을 비추십니다.


379.
에라바나라고 부르는 코끼리 왕은 당신이 승리자임을 듣고 당신께 왔었습니다. 그도 당신의 말씀을 듣고 ‘참 좋구나’하면서 기뻐 돌아갔습니다.


380.
비사문 천왕인 쿠베라도 가르침을 듣고자 당신께 왔었습니다. 어지신 분이여, 그가 물었을 때도 당신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도 또한 당신의 말씀을 듣고 기뻐했습니다.


381.
아지바카 교도이건 자이나 교도이건 논쟁을 즐기는 어떤 이교도일지라도, 모두 지혜로는 당신을 따를 수 없습니다. 마치 서 있는 사람이 달리는 사람을 따를 수 없는 것처럼.


382.
논쟁을 즐기는 어떤 바라문일지라도, 그가 노년이건 중년이건 또는 청년인 바라문일지라도, 또는 ‘나야말로 논객이다’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조차도 다들 당신의 도움을 얻고자 합니다.


383.
스승이시여, 당신께서 말씀하신 진리는 오묘하고 또한 평화를 가져다 줍니다. 원컨대 저희들에게도 설해 주십시오. 더 없이 눈 뜬 분이시여.


384.
출가 수행자들과 재가 수행자들은 눈 뜬 분의 말씀을 들으려고 여기 모였습니다. 티 없는 분(눈 뜬 분)이 깨닫고 가르치는 진리를 듣기 위해서. 마치 신들이 인드라신의 말을 듣는 것처럼.“


385.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수행자들이여, 내 말을 들으라. 번뇌를 없애는 이치를 그대들에게 말하겠노라. 그대들은 모두 그것을 잘 지키라. 뜻을 보는 지혜로운 이는 출가한 사람에게서 그 행동을 배우고 따르라.


386.
수행자는 제때가 아닌 때는 돌아다니지 말라. 정해진 시각에 탁발을 하러 마을에 가라. 때는 아닌데 다니는 것은 집착에 얽매인 것이다. 그러므로 눈 뜬 사람들은 제때가 아닌 때에는 나다니지 않는다.


387.
모든 빛, 소리, 냄새, 맛, 촉감은 사람을 도취시킨다. 이 다섯 가지 욕망을 삼가고 정해진 시각에 아침밥을 얻으러 마을에 들어가라.


388.
그리고 수행자는 정해진 때에 얻은 밥을 가지고 홀로 그늘에 앉으라. 자신을 다스리고 안으로 돌이켜, 마음이 밖으로 쏠리게 해서는 안 된다.


389.
만일 가르침을 듣고자 하는 사람이 있거나 다른 수행자들과 함께 이야기할 일이 있거든, 그 사람에게 훌륭한 진리를 보여 주어라. 이간하는 말이나 헐뜯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


390.
사실 어떤 사람들은 비방하는 말에 반발한다. 그처럼 옹졸한 사람을 우리는 칭찬하지 않는다. 논쟁의 집착이 이곳 저곳에서 일어나 그들을 속박하므로 방심하게 된다.


391.
지혜가 뛰어난 제자는 행복한 사람(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음식과 거처와 침구와 가사를 세탁할 물을 조심해서 사용하라.


392.
그러므로 수행자는 음식을 씻고 침구와 가사를 세탁할 물 같은 것에 집착하여 더럽히는 일이 없다. 마치 연꽃 잎에 구르는 물방울처럼.


393.
다음은 재가자가 해야 할 일을 말하리라. 이와 같은 사람은 좋은 가르침을 듣고 배워서 따르라. 순수한 출가 수행자에 대한 규율을, 소유의 번거로움이 있는 사람이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394.
살아 있는 것을 직접 죽여서는 안 된다. 또 남을 시켜 죽여서도 안 된다. 그리고 죽이는 것을 보고 묵인해도 안 된다. 난폭한 짓을 두려워하는 모든 생물에 대해서 폭력을 거두어야 한다.


395.
그리고, 가르침을 받는 사람은 주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지 또 어디에 있든지 그것을 가지지 말라. 남을 시켜 가지거나 남이 가지는 것을 묵인하지도 말라. 주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지 가져서는 안 된다.


396.
슬기로움 사람은 음행을 회피하라. 타오르는 불구덩이를 피하듯. 만일 불음을 닦을 수가 없더라도 남의 아내를 범해서는 안 된다.


397.
둘이 있든 여럿이 함께 있든, 누구도 남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남에게 거짓말을 시켜서도 안 된다. 또 남이 거짓말하는 것을 묵인해도 안 된다. 모든 허망한 말을 하지 말라.


398.
또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이 가르침을 기뻐하는 재가 수행자는 남에게 술을 마시게 해도 안 된다. 남이 술을 마시는 것을 묵인해도 안 된다. 술은 마침내 사람을 취하게 하고 미치게 하는 것임을 알라.


399.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들은 취함으로써 나쁜 짓을 하고, 또한 남들로 하여금 게으르게 하고 나쁜 짓을 하게 한다. 이 불행의 원인을 회피하라. 그것은 사람을 취하게 하고 미치게 하며 어둡게 하는 것인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를 즐기고 있다.


400.
첫째, 살아 있는 것을 해치지 말라. 둘째, 주지 않는 것을 가지지 말라. 셋째, 거짓말을 하지 말라. 넷째, 술을 마시지 말라. 다섯째, 부정한 짓을 하지 말라. 여섯째,밤에는 음식을 먹지 말라.


401.
일곱째, 화려하게 치장하지 말고 향수를 쓰지 말라. 여덟째, 땅 위에 마련된 자리에서만 자라. 이것이야말로 여덟 가지 부분으로 된 재계이다. 고뇌를 없애버린 부처가 가르친 바이니라.


402.
그리고 각각 보름 동안 제8일, 제14일, 제15일에 우포사타를 행하라. 또 특별한 달에는 여덟 부분으로 된 원만한 재계를 맑은 마음으로 행하라.


403.
재계를 행한 지혜로운 사람은 고요하게 가라앉은 마음으로 기뻐하며, 이튿날 아침 일찍 수행자에게 음식을 베풀어 주어라.


404.
법답게 얻은 재물을 가지고 부모를 섬기라. 떳떳한 장사를 하라. 이와 같이 열심히 살고 있는 재가자는 죽은 후 ‘저절로 빛이 난다’는 신들 곁에 태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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