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 쑥부각과 쑥개떡

일운 스님의 자연음식 이야기

몸 속 냉기와 습 배출하는 쑥

 ‘쑥쑥 자란다’하여 붙여진 흥미로운 이름의 쑥. 불영사에서는 오월 단오 때가 되면 도량 주변의 쑥을 채취해 가마솥에 푹 삶아 떡을 만든다.

 이른 봄의 쑥은 여리고 향이 좋아 쑥국, 쑥 겉절이, 쑥전으로 좋으며, 좀 더 자라면 쑥버무리, 쑥 튀김, 쑥 부각으로 먹는다.

 그러다 단오 즈음이 되면 ‘약애’라 불리게 되는데 생으로 먹기에는 쓴맛이 강해 쑥가래떡, 쑥개떡, 쑥인절미가 좋다. 7월에는 쑥을 줄기 채로 잘 말렸다가 뜸이나 염색 등에 사용하기도 한다.

 쑥은 또 즙으로 마시기도 하며 반죽에 버무려 칼국수나 떡에 넣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쑥도 자세히 살펴보면 잎이나 줄기 등 조금씩 생김새가 다 다르고 지역마다 다른 특성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30여종이 자생하며 동의보감에는 ‘의초(醫草)’ 라 하였다니 쑥의 효능을 짐작할 수 있겠다. 칼슘과 철분이 풍부한 쑥의 대표적인 성질과 효능은 몸 안의 냉기와 습을 없애주고 체질을 개선시켜 주며 면역기능을 높이는 것이다.

 또 몸을 따뜻하게 하여 배가 아프거나 몸이 찰 때 냉증을 몰아내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주에는 쑥 부각과 쑥 개떡을 소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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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쑥부각만들기

◈재료 :
쑥 200g, 찹쌀가루 1/3C, 소금 1/2ts, 기름

◈요리 방법
1) 쑥은 잡티를 골라내고 깨끗이 씻은 후 3~4잎만 남기고 정리한다.
- 잎은 연하고 부드러운 것으로 준비한다.
2) 찹쌀가루는 물과 1:4의 비율로 담가두었다가 소금을 넣고 풀을 끓인다. 찹쌀풀은 밑이 타지 않도록 약불에서 몽글몽글 끓어오를 때까지 잘 저어준다.
3) 편편한 그릇에 쑥을 놓고 솔에 풀을 묻혀 뭉치지 않도록 잎을 펴면서 앞뒤로 발라준다.
4) 시원하고 바람이 통하는 그늘에서 쑥을 말리다가 중간에 한 번 뒤집어 준다. 뒤집어주지 않으면 바닥에 붙어 완전히 마른후에는 부서진다.
5) 팬에 기름을 넣고 타지 않도록 주의하며 튀겨준다.

2. 쑥개떡

◈재료 :
삶은 쑥 1C, 멥쌀가루 2C, 소금 1/2ts

◈요리 방법
1) 삶은 쑥은 아주 곱게 다진 후 쌀가루와 소금을 넣고 익반죽한다.
2) 반죽은 재료가 서로 충분히 섞이고 졸깃해지도록 치대어 준다.
3) 반죽한 덩어리는 일정한 크기로 떼어내 동그란 모양으로 만들어준다. 이때 면보나 나뭇잎을 이용해 켜켜이 올려준다.
4) 물이 끓으면 불을 낮추고 20분정도 찐 후 불을 끄고 5분정도 뜸을 들인다.
5) 한 김을 내 보낸 후 떡을 정리한다.


일운 스님의 Tip
 부각을 하고나면 풀이 남는 경우가 있죠? 그럴 경우에는 묵은 김을 꺼내 거친 쪽으로 발라 김부각을 만들어 보세요.

 부각은 연근, 우엉 뿐만 아니라 쑥, 취, 머위, 제피잎 등 갖은 봄나물로도 만들 수 있는데 튀겨내면 고소하고 향긋한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 일운 스님은...

경북 울진 불영사 주지소임을 살며 천축선원을 중심으로 25여 동에 이르는 가람을 일구었다. 행복한 정토사회 실현을 위해 2011년 6월 염불만일수행결사를 시작으로 해외 어린이 교육 사업과 북한 어린이 돕기에 동참하고 있다.


또, 사찰음식축제와 울진군민을 위한 산사음악회, 초 • 중 • 고 어린이와 청소년 백일장을 매년 개최함으로써 현재 함께하는 삶을 통해 정토를 바로 보는 삶을 가르치고 있다. 2012년7월에는 울진읍내에 지역주민과 함께 문화 및 복지 사업을 일구어 갈 심전문화복지회관 기공식을 가졌다.

현 전국비구니선문회 부회장, 울진불교사암연합회장, 제14대 중앙종회의원과 현 15대 중앙종회의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불영이 감춘 스님의 비밀레시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