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 제5 지옥명호품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 • 지장보살예찬문 •

제5 지옥명호품(第五 地獄名號品)


지옥의 이름을 말씀하심

 그때 보현보살마하살(普賢菩薩)이 지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어진이[인자(仁者)]시여, 원컨대 하늘 • 용 등 팔부신중과 현재와 미래의 모든 중생을 위하여 사바세계 염부제의 죄 짓는 중생들이 업보로 받는 지옥의 이름과 괴로운 과보를 말하여 미래세의 말법 중생으로 하여금 이 과보를 알게 하여 주십시오."

 지장보살이 대답하셨다.

 "어진이시여, 내가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과 대사[大士：보현보살]의 힘을 입어 지옥의 이름과 죄업으로 받는 과보를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진이시여, 염부제의 동방에 철위산(鐵圍山)이 있는데 그곳은 매우 깊고 험하여 해와 달의 빛이 닿지 못하므로 어둡고 캄캄합니다.

 거기에는 큰 지옥이 많이 있으니 그 이 름이 쉴 틈 없는 지옥[극무간지옥(極無間地獄)]이며, 큰 고통 지옥[대아비지옥(大阿鼻地獄)]이며, 네모서리지 옥[사각지옥(四角地獄)]이며, 칼 날으는 지옥[비도지옥(飛刀地獄)]이며, 불화살 지옥[화전지옥(火箭地獄)]이며, 뾰족산 지옥[협산지옥(夾山地獄)]이며, 창으로 찌르는 지옥[통창지옥(通槍地獄)]이며, 쇠수레 지옥[철거지옥(鐵車地獄)]이며, 쇠평상 지옥[철상지옥(鐵床地獄)]이며, 쇠소 지옥[철우지옥(鐵牛地獄)]이며, 쇠옷 지옥[철의지옥(鐵衣地獄)]이며, 일천 칼날 지옥[철인지옥(千刃地獄)]이며, 쇠나귀 지옥[철려지옥(鐵驢地獄)]이며, 구리바다 지옥[양동지옥(洋銅地獄)]이며, 불기둥 껴안는 지옥[포주지옥(抱柱地獄)]이며, 불 흐르는 지옥[유화지옥(流火地獄)]이며, 혀를 쟁기로 가는 지옥[경설지옥(耕舌地獄)]이며, 목 자르는 지옥[좌수지옥(挫首地獄)]이며, 다리 태우는 지옥[소각지옥(燒脚地獄)]이며, 눈 씹어 먹는 지옥[담안지옥(啗眼地獄)]이며, 쇠구슬 지옥[철환지옥(鐵丸地獄)]이며, 말 다툼 지옥 [쟁론지옥(諍論地獄)]이며, 쇠저울 지옥[철수지옥(鐵銖地獄)]이며, 늘 성냄 지옥[다진지옥(多瞋地獄)]이라 합니다.



 어진이시여, 철위산 안에는 이와 같은 지옥의 수효가 한도 끝도 없습니다.

 이 밖에 또 지옥이 있으니 비명 지르는 지옥[규환지옥(叫換地獄)] • 혀를 빼는 지옥[발설지옥(拔舌地獄)] • 똥오줌 지옥[분뇨지옥(糞尿地獄)] • 구리사슬 지옥[동쇄지옥(銅鎖地獄)] • 불코끼리 지옥[화상지옥(火象地獄)] • 불개 지옥[화구지옥(火狗地獄)] • 불말 지옥[화마지옥(火馬地獄)] • 불소 지옥[화우지옥(火牛地獄)] • 불산 지옥[화산지옥(火山地獄)] • 불돌 지옥[화석지옥(火石地獄)] • 불평상 지옥[화상지옥(火床地獄)] • 불들보 지옥[화량지옥(火梁地獄)] • 불매 지옥[화응지옥(火鷹地獄)] • 갈고리 이빨 지옥[거아지옥(鉅牙地獄)] • 껍질 벗기는 지옥[박피지옥(剝皮地獄)] • 피 뽑히는 지옥[음혈지옥(飮血地獄)] • 손 태우는 지옥[소수지옥(燒手地獄)] • 발 태우는 지옥[소각지옥(燒脚地獄)] • 가시밭에 처 넣는 지옥[도자지옥(倒刺地獄)] • 불집 지옥[화옥지옥(火屋地獄)] • 쇠집 지옥[철옥지옥(鐵屋地獄)] • 불이리 지옥[화랑지옥(火狼地獄)] 등이 있습니다.

 이 지옥들 속에는 각각 또 작은 지옥들이 있는데 하나나 둘인 것도 있고 , 셋이나 넷인 것도 있으며, 혹은 백 천인 것도 있어서 그것들의 이름도 각각 다릅니다."

 지장보살이 또 보현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어진이시여, 이는 모두 염부제에서 악을 행한 중생들이 업에 따라 과보[業感]를 받는 곳입니다.

 업의 힘[業力]이란 심히 커서 수미산을 대적하고, 큰 바다보다 깊어서 능히 거룩한 깨달음의 길[聖道]을 가로막으므로 중생들은 설령 조그마한 악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죽은 후에는 털끝만한 것이라도 그 과보가 있어서 어버이와 자식같이 지극히 가까운 사이라 할지라도 그 길이 다르고 비록 서로 만나더라도 그 업보를 대신 받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어서 지옥에서 죄지어 고통받는 일을 대략 말하오리니 바라건대 어진이시여, 잠깐 이 말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보현보살이 말씀하셨다.

 "나는 비록 옛부터 삼악도의 죄보를 알고 있지만 이제 지장보살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원하는 것은, 후세 말법시대의 모든 죄많은 중생들로 하여금 보살님의 말씀을 듣고 불법에 귀의하게 하고자 함입니다."

 지장보살이 말씀하셨다.

 "어진이시여, 지옥에서 죄업으로 받는 과보는 이러합니다.

 어떤 지옥은 죄인의 혀를 빼어 소로 하여금 갈게 하며, 어떤 지옥은 죄인의 심장을 빼내어 야차(夜叉)가 먹으며, 어떤 지옥은 죄인의 몸을 끓는 가마솥 물에 삶으며, 어떤 지옥은 죄인에게 벌겋게 달군 구리쇠 기둥을 안게 하며, 어떤 지옥은 맹렬한 불덩이가 죄인을 쫓아다니며, 어떤 지옥은 온통 찬 얼음 뿐이며, 어떤 지옥은 끝없는 똥 오줌이며, 어떤 지옥은 빈틈없이 화살이 날며, 어떤 지옥은 많은 불창이 찌르며, 어떤 지옥은 가슴과 등을 치며, 어떤 지옥은 손과 발을 태우며, 어떤 지옥은 쇠 뱀이 몸을 감으며, 어떤 지옥은 무쇠 개에게 쫓기며, 어떤 지옥은 무쇠 나귀에 끌려다니게 합니다.

 어진이시여, 이러한 죄업으로 받는 지옥에는 각각 백천 가지의 벌주는 기구(형벙도구)들이 있는데 그것은 모두 구리 • 쇠 • 돌 • 불로 된 것이며, 이 네 가지 물건은 여러 가지 죄업의 과보로 생긴 것입니다. 만약 지옥에서 고통받는 일을 자세히 말씀드린다면 한 지옥 가 운데서도 다시 백천 가지의 고초를 받으니, 그 많은 지옥의 고통은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고 보현보살의 질문을 받들어 대략 말씀드린 것이 이와 같사온데 만약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겁이 다하도록 말하여도 마치지 못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