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반드시 부처님의 지혜를 깨닫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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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타니파타(Sutta-Nipata)] 서문




숫타니파타(Sutta-Nipata)


숫타니파타

- 범례

- 서문

- 뱀의 비유

- 작은 장

- 큰 장

- 여덟 편의 시

- 피안에 이르는 길

- 해설



숫타니파타 - 서문


다시 이 책을 내며...

 이 <숫타니파타>는 수많은 불교 경전 중에서도 가장 초기에 이루어진 경전이다. 역사적인 인물로서 불타 석가모니와 초기 불교를 이해하는 아주 중요한 자료이다.

불교 경전은 원래 눈으로 읽는 문자로 쓰여지지 않고 부처의 가르침을 들은 제자들이 그 내용을 함께 암송해오다가 후기에 문자로 정착된 것이다. 따라서 소리를 내어 외기 편하도록 운문(시)의 형식으로 전해지고, 후렴처럼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책에 일련 번호가 붙은 짧은 글은 원래 운문의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것이고, 번호가 붙어 있지 않은 긴 문장은 산문으로 된 것이다.

부처에게는 자기 자신이 어떤 종교의 창시자라는 의식이 전혀 없었다. 단지 눈 뜬 사람으로서 그 역할을 다 했을 뿐이다. 그에 대한 호칭도 이 경전에서는 ‘눈 뜬 사람’ ‘수행자’ ‘널리 보시는 분’ ‘고타마’ 등으로 불리고 있다. 그 시절의 수행자들은 나무 그늘이나 바위에 앉아, 때로는 외진 동글 속에서 명상하고 간소한 생활을 했으므로 요즘처럼 조직화된 규모의 사원도 없었다. 지닌 것이라고는 남들이 버린 천조각을 주워 그것을 꿰매어 걸친 누더기 옷에, 바리때 하나를 들고 구름처럼 물처럼 여기저기 걸식 행각을 하면서 자신을 일깨우고 이웃을 깨우쳐 주었다.

그들의 삶이 이처럼 단순하고 소박했기 때문에 그들의 가르침 또한 단순하고 소박할 수밖에 없었다. 이 <숫타니파타>를 보면 2천 5백 년 전 불교가 처음 싹트기 시작할 때 주변의 상황들, 특히 다른 수행자들과의 관계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부처가 말한 그 가르침의 원형이 어떤 것인가를 자세히 알 수 있다.

내 오두막의 한쪽 벽에는 이 책 안에 들어 있는 다음 같은 글귀가 붙어 있다.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 글귀가 눈에 들어올 때마다 두런두런 외우고 있으면 내 속이 한층 깊어지는 것 같다. 아무렇게나 함부로 지낼 수 없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

이 <숫타니파타>는 현재에도 동남 아시아 불교권에서는 일상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들어가 있다. 그 한 예로, 스리랑카에서는 결혼식 전날 스님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축복의 의식을 올리는데, 이때 스님들은 이 <숫타니파타>의 ‘자비’와 ‘더 없는 행복‘중에서 몇 구절을 다 같이 낭송하고 나서 설법을 한다. 새롭게 인생의 여행에 들어서는 젊은 두 사람이 의지할 교훈으로써 축복해 주는 것이다.

이 책은 1991년부터 샘터사에서 몇 차례 간행한 바 있는데 최근에 와서는 거의 절판이 되었다. 이번에 경전계통의 내 역서들을 새롭게 정리하면서 샘터사의 양해아래 이레 출판사에서 다시 판을 짜 나오게 되었다. 이 기회에 독자들이 보다 접근하기 쉽도록 원고를 다시 손질했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은 책 뒤의 주를 펼쳐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에도 이 책을 만드는 번거로운 일에 한결같이 마음 써 준 류시화 시인과 이레 출판사 사람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이 책을 대하는 이마다 두루 행복하라. 태평하라. 안락하라!


1999년 7월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 법정(法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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