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반드시 부처님의 지혜를 깨닫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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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의 펜화 기행] 경기도 여주 신륵사 보제존자 부도





신륵사 보제존자 부도

 석가모니 부처는 "나를 상징하는 것은 아무것도 만들지 말라"는 엄명을 내리고 입적을 합니다.자신의 상징물이 맹목적인 기복신앙의 대상이 될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큰 무덤에 부처님의 사리를 모셔놓고 그 주위를 돌며 기원을 시작합니다.이러한 부처의 무덤 모양을 본떠 만든 게 석종형 부도입니다.

 그 가운데 가장 이상적인 형태를 갖춘 것이 신륵사 보제존자(普濟尊者) 나옹화상(懶翁和尙)의 부도로서 이후 한국 부도의 전형이 됩니다.

 나옹선사는 공민왕의 왕사를 지냈고 무학대사의 스승이었던 큰 스님으로, 입적하면서 보인 기적으로 여주 신륵사는 유명한 절이 됩니다.

 신륵사 뒤편 낮은 언덕을 오르면 보제존자의 석종형 부도와 석종비, 석등이 있는 부도전이 나옵니다.소나무 숲에 싸인 부도전은 풍수를 모르는 분도 알아차릴 만큼 분위기가 아늑한 명당입니다.

 높은 기단에 조성한 부도는 완만한 타원형 몸체 위에 불꽃모양을 조각한 보주가 있어 단순하면서도 장중합니다.부도를 밝혀주는 8각 석등은 불을 붙이는 부분인 화사석(火舍石)에 용과 비천상을 생동감 있게 조각한 독특한 작품입니다.

 석등은 보물 231호인데도 무른 납석으로 만들어진 화사석에 못난이들이 마구 긁고 낙서를 하여 보는 사람의 분통을 터지게 합니다.펜화를 그릴 때 보기 흉한 보호철책을 빼버렸으니 양해하여 주십시오.



여주 신륵사 보제존자 부도

 나옹 스님은 인도의 고승 지공(指空) 스님의 제자이며 조선왕조 건설에 큰 공을 세운 무학(無學) 스님의 스승입니다.

 공민왕과 우왕에 의해 왕사(王師)로 추대받은 당대 최고의 선사로, 양주 회암사에서 밀양 영원사로 가던 중 신륵사에서 입적을 합니다.

 많은 제자들이 고려 우왕 5년(1379) 신륵사에 스님의 부도를 모시고 중창불사로 사세를 키웁니다.

 신륵사 뒤편 산언덕 소나무 숲 속에 자리잡은 나옹 스님의 부도는 높은 기단 위에 석종형 부도를 올렸습니다.

 통도사 금강계단, 금산사의 사리탑과 유사한 모양으로 큰스님에게만 해당되는 영예입니다.

 기단의 크기와 석종의 비례가 좋고, 종형 몸체와 보주의 비례도 완벽합니다. 특히 석종의 부드러운 곡선은 선의 아름다움으로 표현되는 우리 민족의 미술적 특성을 대표할 만합니다.

 나옹 스님의 부도는 워낙 걸작이어서 전국 곳곳에 모방작이 보입니다. 그러나 모방을 뛰어넘은 좋은 작품을 볼 수 없으니 안타깝습니다.

글 •그림 김영택(펜화가)




김영택 화백 

세종대학교 겸임교수 역임.
국가브랜드위원회 선정 한국의 대표작가.
한국펜화가협회 초대회장.

1945년 인천 출생
1972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1993년 국제상표센터(International trademark Center)에서 전 세계 그래픽 디자이너 54인에게 수여하는 '디자인 엠베서더(Design Ambassador) 칭호를 받음.

1994년 제 1회 벨기에 비엔날레 초청 작가.

2000년 국제 로터리 3650지구 '총재월신'에 펜화기행 연재.

2002년에서 2008년까지 중앙일보 ‘김영택의 펜화기행’,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중앙일보 ‘김영택의 펜화로 본 세계건축문화재’등 다양한 작품들을 연재.

2002년 통도사 주요 건축문화재 펜화 기록 작업.

2004년 인사동 학고재 첫 전시회 '펜화 기행 Ⅰ'전.


김영택 화백이 작품집 『펜화기행』을 출간했다(지식의숲).

경복궁·송광사·병산서원 등 전국의 문화유산 60여 점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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