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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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함경] 29. 양의경(良醫經)


마성스님의 아함경 강의 <29> 양의경(良醫經)


붓다를 ‘훌륭한 의사[良醫]’ 가운데 가장 훌륭한 의사, 즉 대의왕(大醫王)에 비유해서 사성제(四聖諦) 교설 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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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스님의 아함경 강의 29

양의경(良醫經)


<원문(原文)>

(三八九) 如是我聞 : 一時, 佛住波羅 國仙人住處鹿野苑中. 爾時, 世尊告諸比丘: "四法成就, 名曰大醫王者, 所應王之具•王之分. 何等爲四? 一者善知病, 二者善知病源, 三者善知病對治, 四者善知治病已, 當來更不動發. 云何名良醫善知病? 謂良醫善知如是如是種種病, 是名良醫善知病. 云何良醫善知病源? 謂良醫善知, 此病因風起•癖陰(=痰 )起•涎唾起•衆冷起•因現事起•時節起, 是名良醫善知病源. 云何良醫善知病對治? 謂良醫善知種種病, 應塗藥•應吐•應下•應灌鼻•應熏•應取汗. 如是比種種對治, 是名良醫善知對治. 云何良醫善知治病已, 於未來世, 永不動發? 謂良醫善治種種病, 令究竟除, 於未來世, 永不復起, 是名良醫善知治病, 更不動發. 如來•應•等正覺爲大醫王, 成就四德, 療衆生病, 亦復如是. 云何爲四? 謂如來知, 此是苦聖諦如實知•此是苦集聖諦如實知•此是苦滅聖諦如實知•此是苦滅道跡聖諦如實知. 諸比丘! 彼世間良醫於生根本對治, 不如實知, 老•病•死•憂•悲•惱•苦根本對治, 不如實知, 如來•應•等正覺爲大醫王, 於生根本知, 對治如實知, 於老•病•死•憂•悲•惱•苦根本, 對治如實知, 是故如來•應•等正覺名大醫王." 佛說此經已, 諸比丘聞佛所說, 歡喜奉行.



<역문(譯文)>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라내국의 선인이 살던 녹야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큰 의왕(醫王)이라 부르나니, 왕의 필요와 왕의 분별에 호응하는 것이니라. 무엇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병을 잘 아는 것이요, 둘째는 병의 근원을 잘 아는 것이요, 셋째는 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잘 아는 것이요, 넷째는 병이 치료된 뒤에 다시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것을 잘 아는 것이니라.

좋은 의사가 병을 잘 안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좋은 의사는 이런저런 갖가지 병을 잘 아는 것이니, 이것이 좋은 의사는 병을 잘 안다고 하는 것이다.

좋은 의사는 병의 근원을 잘 안다고 한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좋은 의사는 '이 병은 바람을 인연하여 생겼다, 벽음(癖陰)에서 생겼다, 침에서 생겼다, 냉(冷)에서 생겼다, 현재 일로 인해 생겼다, 절후에서 생겼다'고 아는 것이니, 이것을 좋은 의사는 병의 근원을 잘 안다고 하는 것이다.

좋은 의사가 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잘 안다고 한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좋은 의사는 갖가지 병이 약을 발라야 할 것인지, 토하게 해야 할 것인지, 배설시켜야 할 것인지, 코 안을 씻어내야 할 것인지, 훈기를 쬐게 해야 할 것인지, 땀을 내야 할 것인지를 잘 알고, 그에 따라 갖가지 처방으로 다스리나니, 이것이 좋은 의사는 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잘 안다고 하는 것이다.

좋은 의사가 병을 치료한 뒤에 미래에 다시 재발하지 않게 한다고 한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좋은 의사는 갖가지 병을 잘 다스리고 완전히 없애 미래에 영원히 또는 생기지 않게 하나니, 이것이 좋은 의사는 병을 다스려 다시 재발하지 않게 한다고 한 것이다.

여래•응공•등정각이 큰 의왕이 되어 네 가지 덕을 성취하고 중생들의 병을 고치는 것도 또한 그와 같나니,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이른바 여래는 '이것은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이다'라고 사실 그대로 알고, '이것은 괴로움의 원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이다'라고 사실 그대로 알며,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이다'라고 사실 그대로 알고,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이다'라고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니라.

여러 비구들이여, 저 세간의 훌륭한 의사는 태어남[生]의 근본적 치료 방법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늙음•병듦•죽음과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의 근본적 치료 방법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 그러나 여래•응공•등정각은 훌륭한 의왕이 되어 태어남의 근본적 치료 방법을 사실 그대로 알고, 늙음•병듦•죽음과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의 근본적 치료 방법을 사실 그대로 아나니, 그러므로 여래•응공•등정각을 큰 의왕이라고 부르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해석(解釋)>

이 경은 잡아함경 권15 제389경(T2 p.105a-b)이다. 이 경과 대응하는 니까야는 발견되지 않는다. 이 경은 붓다를 '훌륭한 의사[良醫]' 가운데 가장 훌륭한 의사, 즉 대의왕(大醫王)에 비유하여 사성제(四聖諦)의 교설을 설한 것이다. 붓다는 인간의 근본적인 괴로움이라는 질병과 그 치료 방법을 사실 그대로 잘 알기 때문이다.

세간의 훌륭한 의사는 질병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태어남[生]•늙음[老]•병듦[病]•죽음[死]과 근심[憂]•슬픔[悲]•번민[惱]•괴로움[苦]의 근본적 치료 방법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 그러나 여래•응공•등정각, 즉 붓다는 생로병사(生老病死)와 우비뇌고(憂悲惱苦)의 근본적 치료 방법을 사실 그대로 안다. 그래서 붓다를 '대의왕'이라고 부른다.

이 경에서 말한 네 가지 법[四法]이란 첫째는 병을 잘 아는 것[善知病]이고, 둘째는 병의 근원을 잘 아는 것[善知病源]이며, 셋째는 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잘 아는 것[善知病對治]이고, 넷째는 병이 치료된 뒤에 다시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것을 잘 아는 것[善知治病已, 當來更不動發]이다.

이것을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에 대입하면, 첫 번째 병을 잘 아는 것[善知病]은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聖諦]이고, 두 번째 병의 근원을 잘 아는 것[善知病源]은 괴로움의 원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集聖諦]이며, 세 번째 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잘 아는 것[善知病對治]는 괴로움의 소멸로 이끄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滅道聖諦]이고, 네 번째 병이 치료된 뒤에 다시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것을 잘 아는 것[善知治病已, 當來更不動發]은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滅聖諦]이다. 요컨대 병(病)은 고성제에 해당되고, 병원(病源)은 집성제에 해당되며, 병대치(病對治)는 도성제에 해당되고, 치병이(治病已)는 멸성제에 해당된다.

위 경전에 언급된 질병을 다스리는 네 가지 법을 흔히 '치병사결(治病四訣)'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인도의 고대 의학에서 인간의 질병을 다스리는 네 가지 비결(祕訣)로 알려져 있다. 붓다는 이 네 가지 비결을 인간의 근본적인 괴로움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응용했기 때문에 붓다를 훌륭한 의사에 비유하는 것이다. 질병을 치료하는 네 가지 방법, 즉 치병사결은 중생들의 괴로움이라는 질병을 치료하는 사성제의 원리와 똑같다.

마치 붓다는 훌륭한 의사와 같이 인간의 태어남•늙음•병듦•죽음과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 사성제의 원리는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苦]와 그 원인[集], 그리고 그 문제가 해결된 상태[滅]과 그 해결 방법[道]를 제시해 주고 있다. 그래서 이 교설을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 즉 사성제라고 일컫는다.[마성, 왕초보 초기불교 박사 되다 (서울 : 민족사, 2012), p.114-115.]

사성제는 사실세계(事實世界)와 이상세계(理想世界)에 대한 인식을 뜻한다. 붓다가 사성제를 교법의 근간으로 삼았던 까닭은 이 사성제에 의해 실로 현실과 이상이라는 두 세계에 관한 법칙이 밝혀지기 때문이다. 즉 고(苦)•집(集)의 계열은 윤회계(輪廻界)의 인과를 밝힌 것이고, 멸(滅)•도(道)의 계열은 해탈계(解脫界)의 인과를 밝힌 것이다. 따라서 두 세계의 결합은 드디어 존재(存在)와 당위(當爲) 전체를 모두 포섭하는 범주(範疇)인 것이다.[마성, 왕초보 초기불교 박사 되다 , p.115.]

첫째,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聖諦]란 태어나는 괴로움[生苦]•늙는 괴로움[老苦]•병드는 괴로움[病苦]•죽는 괴로움[死苦] 등 네 가지 괴로움[四苦]를 말한다. 여기에 다시 미워하는 이를 만나는 괴로움(怨憎會苦)•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는 괴로움(愛別離苦)•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求不得苦)•인간의 존재인 다섯 가지 구성 요소의 괴로움(五陰盛苦)을 더하여 여덟 가지 괴로움[八苦]이라고 한다. 불교에서는 이 근본적인 인간 존재의 괴로움을 문제로 삼는다.

둘째, 괴로움의 원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集聖諦]란 갈애(渴愛, ta h )를 말한다. 이른바 욕애(欲愛, k ma-ta h )•유애(有愛,bhava-ta h )•무유애(無有愛, vibhava-ta h )가 그것이다. 욕애는 '감각적 쾌락에 대한 갈애'이고, 유애는 상견(常見, sassata-di hi)과 관련된 '존재에 대한 갈애'이며, 무유애는 단견(斷見, uccheda-di hi)과 관련된 '비존재에 대한 갈애'이다.

셋째,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滅聖諦]란 이른바 "애욕을 남김없이 모두 없애 다시는 생겨나지 않게 하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라고 한다."[ 증일아함경 제14권 제24 고당품 제5경(T2, p.619a), "能使彼愛滅盡無餘, 亦不更生, 是謂苦盡諦.] 위 증일아함경 에서 말한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苦盡諦]는 고멸성제(苦滅聖諦)의 다른 번역이다. 이른바 갈애(渴愛)를 완전히 떠나 미련 없이 버리고, 방기(放棄)하고, 해탈하여 집착이 없어진 경지, 곧 열반(涅槃)을 의미한다.

넷째, 괴로움의 소멸로 이끄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滅道聖諦]란 "이른바 성현(聖賢)의 팔성도(八聖道)인, 바른 소견[等見]•바른 다스림[等治]•바른 말[等語]•바른 업[等業]•바른 생활[等命]•바른 방편[等方便]•바른 생각[等念]•바른 선정[等定]이다. 이것을 네 가지 진리의 법이라고 한다."[ 증일아함경 제14권 제24 고당품 제5경(T2, p.619a), "所謂賢聖八品道. 所謂等見•等治•等語•等業•等命•等方便•等念•等定. 是謂名爲四諦之法."] 위 증일아함경 에서 말한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한 진리[苦出要諦]는 고멸도성제(苦滅道聖諦)의 다른 번역이다.

이 경전에서는 팔정도를 바른 소견[等見]•바른 다스림[等治]•바른 말[等語]•바른 업[等業]•바른 생활[等命]•바른 방편[等方便]•바른 생각[等念]•바른 선정[等定]이라고 번역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정견(正見, 올바른 견해)•정사유(正思惟, 올바른 생각)•정어(正語, 올바른 말)•정업(正業, 올바른 행위)•정명(正命, 올바른 생활)•정정진(正精進, 올바른 노력)•정념正念, 올바른 통찰)•정정(正定, 올바른 선정)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잡아함경 권15 제382경 <당지경(當知經)>에서는 "비구들이여,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마땅히 알고 이해해야 한다. 괴로움의 원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마땅히 알고 끊어야 한다.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마땅히 알고 증득해야 한다.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마땅히 알고 닦아야 한다."[ 잡아함경 권15 제382경(T2, p.104b), "若比丘於苦聖諦當知•當解, 於集聖諦當知•當斷, 於苦滅聖諦當知•當證, 於苦滅道跡聖諦當知•當修."]고 설해져 있다. 이와 같이 사성제는 이론을 위한 교설이 아니라 실천을 위한 가르침이다.

잡아함경 권15 제383경에 "이런 비구는 곧 애욕을 끊고 모든 결박을 풀어버리며, 거만과 무명 등에서 마지막 괴로움까지 다 벗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잡아함경 권15 제383경(T2, p.104b), "如是比丘則斷愛欲, 轉去諸結, 於慢•無明等究竟苦邊."] 또한 "그러한 비구를 아라한이라고 부른다. 그는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고, 할 일을 이미 마쳤으며, 모든 무거운 짐을 버리고, 자기의 이익을 얻었으며, 모든 존재의 결박을 없애고 바른 지혜로 잘 해탈하였다."[ 잡아함경 권15 제383경(T2, p.104c), "如是比丘名阿羅漢, 諸漏已盡, 所作已作, 離諸重擔, 逮得己利, 盡諸有結, 正智善解脫."]고 말한다.

한편 사성제는 단번에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단계별로 성취되는 것이다.[ 잡아함경 권16 제436경(T2, p.113a)]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사성제의 가르침은 불교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 마성 스님은...

 스리랑카팔리불교대학교 불교사회철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철학석사(M.Phil.) 학위를 받았다.
태국 마하출라롱콘라자위댜라야대학교에서 수학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및 팔리문헌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불교신행공덕』(불광출판부, 2004), 『마음 비움에 대한 사색』(민족사, 2007), 『사캬무니 붓다』(대숲바람, 2010), 『왕초보 초기불교 박사되다』(민족사, 2012) 등이 있으며, 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 팔리문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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