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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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함경] 25. 식경(食經)


음식으로부터 출발해 갈애[愛]•느낌[受]•접촉[觸]•육입(六入)•명색(名色)•식(識)•행(行)•무명(無明)이라는 십이연기로 괴로움의 발생구조를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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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스님의 아함경 강의 25

식경(食經)


<원문(原文)>

(三七一)
如是我聞 : 一時, 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爾時, 世尊告諸比丘 :“有四食資(=利)益眾生, 令得住世攝受長養. 何等為四? 謂一麤摶食, 二細觸食, 三意思食, 四識食. 此四食何因 ․ 何集 ․ 何生 ․ 何觸. 謂此諸食愛因 ․ 愛集 ․ 愛生 ․ 愛觸. 此愛何因 ․ 何集 ․ 何生 ․ 何觸. 謂愛受因 ․ 受集 ․ 受生 ․ 受觸. 此受何因 ․ 何集 ․ 何生 ․ 何觸. 謂受觸因 ․ 觸集 ․ 觸生 ․ 觸觸, 此觸何因 ․ 何集 ․ 何生 ․ 何觸. 謂觸六入處因 ․ 六入處集 ․ 六入處生 ․ 六入處觸. 六入處集是觸集, 觸集是受集, 受集是愛集, 愛集是食集, 食集故未來世生 ․老 ․ 病 ․ 死 ․ 憂 ․ 悲 ․ 惱 ․ 苦集, 如是純大苦聚集. 如是六入處滅則觸滅, 觸滅則受滅, 受滅則愛滅, 愛滅則食滅, 食滅故於未來世生 ․ 老 ․ 病 ․ 死 ․ 憂 ․ 悲 ․ 惱 ․ 苦滅, 如是純大苦聚滅.”
佛說此經已, 諸比丘聞佛所說, 歡喜奉行.



<역문(譯文)>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중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이익이 되어, 그들로 하여금 세상에 머물며 거두어 받아들이고 자랄 수 있게 하는 네 가지 음식(四食)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거칠고 덩어리진 음식(麤摶食)이요, 둘째는 섬세한 감촉이라는 음식(細觸食)이며, 셋째는 의지와 의도라는 음식(意思食)이요, 넷째는 식이라는 음식(識食)을 말하는 것이니라.

이 네 가지 음식은 무엇이 인(因)이고, 무엇이 발생시키는 것이며, 무엇이 생기게 하는 것이고, 무엇이 접촉하는 것인가? 이른바 이 모든 음식은 갈애(渴愛)가 인이 되고, 갈애가 발생시키는 것이 되며, 갈애가 생기게 하는 것이고, 갈애가 접촉하는 것이니라.

이 갈애(渴愛)는 무엇이 인이고, 무엇이 발생시키는 것이며, 무엇이 생기게 하는 것이고, 무엇이 접촉하는 것인가? 이른바 갈애는 느낌이 인이 되고, 느낌이 발생시키는 것이 되며, 느낌이 생기게 하는 것이고, 느낌이 접촉하는 것이니라.

이 느낌은 무엇이 인이고, 무엇이 발생시키는 것이며, 무엇이 생기게 하는 것이고, 무엇이 접촉하는 것인가? 이른바 느낌은 접촉이 인이 되고, 접촉이 발생시키는 것이 되며, 접촉이 생기게 하는 것이고, 접촉이 접촉하는 것이니라.

이 접촉은 무엇이 인이고, 무엇이 발생시키는 것이며, 무엇이 생기게 하는 것이고, 무엇이 접촉하는 것인가? 이른바 접촉은 육입처(六入處)가 인이 되고, 육입처가 발생시키는 것이며, 육입처가 생기게 하는 것이고, 육입처가 접촉하는 것이니라.

육입처의 발생은 곧 접촉의 발생이요, 접촉의 발생은 곧 느낌의 발생이 되며, 느낌의 발생은 곧 갈애의 발생이요, 갈애의 발생은 곧 음식의 발생이다. 음식이 발생하기 때문에 미래 세상의 태어남 ․ 늙음 ․ 병듦 ․ 죽음과 근심 ․ 슬픔 ․ 번민 ․ 괴로움이 발생하나니, 이렇게 하여 순전히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발생하느니라.

이와 같이 육입처가 소멸하면 접촉이 소멸하고, 접촉이 소멸하면 느낌이 소멸하며, 느낌이 소멸하면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하면 음식이 소멸한다. 음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미래 세상의 태어남 ․ 늙음 ․ 병듦 ․ 죽음과 근심 ․ 슬픔 ․ 번민 ․ 괴로움이 소멸하나니, 이렇게 하여 순전히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해석(解釋)>

이 경은 ≪잡아함경≫ 권15 제371경 <食經>(T2 pp.101c-102a)이다. 이 경과 대응하는 니까야는 SN12:11 Āhāra-sutta(SN Ⅱ, pp.11-12)이다. 이 경에 언급된 네 가지 음식(四食)이란 추단식(麤搏食), 세촉식(細觸食), 의사식(意思食), 식식(識食)이다.

이 네 가지 음식을 ≪증일아함경≫ 권21에서는 단식(摶食), 갱락식(更樂食), 염식(念食), 식식(識食)으로 번역했고(T2, p.656c), ≪중아함경≫ 권49에서는 단식추세식(摶食麤細食), 갱락식(更樂食), 의념식(意念食), 식식(識食)으로 번역했다.(T1, p.732b) 빨리어는 까발리까라-아하라(kabaḷīkāra-āhāra, 摶食), 팟사-아하라(phassa-āhāra, 觸食), 마노산쩨따나-아하라(manosañcetanā-āhāra, 意思識), 윈냐냐-아하라(viññāṇa-āhāra, 識食)이다.

이 <식경>에서는 “중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이익이 되어, 그들로 하여금 세상에 머물며 거두어 받아들이고 자랄 수 있게 하는 네 가지 음식(四食)이 있다.(有四食資益眾生, 令得住世攝受長養.)”고 한다. 이 경과 대응하여 <상윳따 니까야>에서는 “비구들이여, 이미 존재하는 중생들을 유지하게 하고 생겨나려는 중생들을 도와 주는 네 가지 음식이 있다.(cattāro me bhikkhave āhāra bhūtānam vā sattānaṃ ṭhitiyā sambhavesīnam vā anuggahāya.)”고 설해져 있다.

이와 같이 중생의 생존에 필요한 네 가지 요소가 바로 네 가지 음식이다. 그런데 이 <식경>에서는 네 가지 음식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설명이 생략되었지만, ≪증일아함경≫ 권21에서는 네 가지 음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어떤 것을 단식(摶食=段食)이라 하는가? 단식이란 지금 인간 세상에서 먹는 것인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으로서 씹어 먹는 음식이니, 이것을 일러 단식이라 한다.

어떤 것을 갱락식(更樂食=觸食)이라 하는가? 갱락식이란 의상(衣裳) · 일산 · 온갖 향 · 온갖 꽃 · 피우는 불 · 향유(香油)와 부인들과 한데 모여 어울려서 몸에 감촉되는 것이니, 이것을 갱락식이라 한다.

어떤 것을 염식(念食=意思識)이라 하는가? 마음 속 온갖 기억과 생각, 그리고 사유(思惟)하는 것으로서 혹은 입으로 말하고, 혹은 몸으로 부딪치는 온갖 소지(所持)하는 법이니, 이것을 일러 염식(念食)이라 한다.

어떤 것을 식식(識食)이라 하는가? 식식이란 마음으로 아는 것으로서 범천을 우두머리로 하여 나아가 유상무상천(有想無想天)은 다 식(識)으로 먹는 것을 음식으로 삼는다. 이것을 식식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네 가지 음식이 있다. 중생들은 이 네 가지 음식으로써 나고 죽음에 흘러 전전하면서 금세(今世)로부터 후세(後世)에 이른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마땅히 이 네 가지 음식을 모두 버리도록 하라. 모든 비구들이여,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T2, p.656c)

한편 ≪상윳따 니까야≫ 주석서에서는 이 네 가지 음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다. 즉 “여기서 ‘음식(āhāra)’이란 조건(paccaya)들을 의미한다. 조건들은 자신의 결실(phala)을 가져오기(āhārati) 때문이다. 그래서 조건들을 음식이라고 한다.”(SA Ⅱ, p.22)

또한 주석서에서는 “만일 조건이라는 뜻에서 음식이라고 한다면, 왜 중생들에게 다른 조건들도 많은데 유독 이 네 가지만을 음식이라고 적용시키고 있는가? 이들은 중생들의 내적인 존재지속(相續)을 유지하는데 특별한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거칠고 덩어리진 먹는 음식(摶食)은 중생들의 육체적인 몸에 대해서 특별한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감각접촉(phassa)의 음식(觸食)은 느낌(vedanā)이 정신적인 몸에 대해서 특별한 조건이 되기 때문이고, 마음의 의도(mano-sañcetanā)라는 음식(意思識)은 알음알이(識)에게 특별한 조건이 되기 때문이며, 알음알이(viññāṇa)의 음식[識食]은 정신과 물질(nāma-rūpa)에게 특별한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SA Ⅱ, p.25)

좀 더 보충 설명하면, 덩어리진 음식(摶食)은 입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영양소를 여덟 번째로 하는 물질들을 생기게 한다. 감각접촉의 음식(觸食)은 즐겁거나 괴롭거나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세 가지 느낌들을 생기게 한다. 마음의 의도라는 음식(意思識)은 업(業)을 통해서 욕계 ․ 색계 ․ 무색계의 삼계의 존재를 생기게 한다. 알음알이의 음식(識食)은 재생연결에 관계된 정신 ․ 물질을 생기게 한다.(SA Ⅱ, pp.25-26)

이 경의 핵심은 네 가지 음식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음식으로부터 출발하여 갈애(愛) · 느낌(受) · 접촉(觸) · 육입(六入) · 명색(名色) · 식(識) · 행(行) · 무명(無明)이라는 십이연기(十二緣起)로 괴로움의 발생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그런 다음 다시 무명에서부터 생(生) · 노사(老死)까지의 십이연기로 괴로움의 소멸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경의 내용을 다시 음미해 보자.

“이 네 가지 음식은 무엇이 인(因)이고, 무엇이 발생시키는 것이며, 무엇이 생기게 하는 것이고, 무엇이 접촉하는 것인가? 이른바 이 모든 음식은 갈애(渴愛)가 인이 되고, 갈애가 발생시키는 것이 되며, 갈애가 생기게 하는 것이고, 갈애가 접촉하는 것이니라.

이 갈애는 무엇이 인이고, 무엇이 발생시키는 것이며, 무엇이 생기게 하는 것이고, 무엇이 접촉하는 것인가? 이른바 갈애는 느낌이 인이 되고, 느낌이 발생시키는 것이 되며, 느낌이 생기게 하는 것이고, 느낌이 접촉하는 것이니라.

이 느낌은 무엇이 인이고, 무엇이 발생시키는 것이며, 무엇이 생기게 하는 것이고, 무엇이 접촉하는 것인가? 이른바 느낌은 접촉이 인이 되고, 접촉이 발생시키는 것이 되며, 접촉이 생기게 하는 것이고, 접촉이 접촉하는 것이니라.

이 접촉은 무엇이 인이고, 무엇이 발생시키는 것이며, 무엇이 생기게 하는 것이고, 무엇이 접촉하는 것인가? 이른바 접촉은 육입처(六入處)가 인이 되고, 육입처가 발생시키는 것이며, 육입처가 생기게 하는 것이고, 육입처가 접촉하는 것이니라.

육입처의 발생은 곧 접촉의 발생이요, 접촉의 발생은 곧 느낌의 발생이 되며, 느낌의 발생은 곧 갈애의 발생이요, 갈애의 발생은 곧 음식의 발생이다. 음식이 발생하기 때문에 미래 세상의 태어남 ․ 늙음 ․ 병듦 ․ 죽음과 근심 ․ 슬픔 ․ 번민 ․ 괴로움이 발생하나니, 이렇게 하여 순전한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발생하느니라.

이와 같이 육입처가 소멸하면 접촉이 소멸하고, 접촉이 소멸하면 느낌이 소멸하며, 느낌이 소멸하면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하면 음식이 소멸한다. 음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미래 세상의 태어남 ․ 늙음 ․ 병듦 ․ 죽음과 근심 ․ 슬픔 ․ 번민 ․ 괴로움이 소멸하나니, 이렇게 하여 순전한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하느니라.”

이 경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른바 이 모든 음식은 갈애(渴愛)가 인(因)이 되고, 갈애가 발생시키는 것이 되며, 갈애가 생기게 하는 것이고, 갈애가 접촉하는 것이다.(謂此諸食愛因 ․ 愛集 ․ 愛生 ․ 愛觸.)”라는 대목이다. 이 부분을 니까야에서는 “네 가지 음식은 갈애가 그 근원이며 갈애로부터 일어나고 갈애로부터 생기며 갈애로부터 발생한다.(SN Ⅱ, p.12, ime cattāro āhāra taṇhānidānā taṇhāsamudayā taṇhājātikā taṇhāpabhavā.)”고 설해져 있다.

여기서‘네 가지 음식은 갈애가 그 근원이다.’고 한 것에 대해 상좌부에서는 재생연결식(paṭisandhi-citta)과 결부시켜 해석하고 있다. 즉 금생에 인간의 몸을 받아 태어난 것은 재생을 있게 한 00전 생의 갈애가 그 근원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재생연결의 순간에 상속(相續, santāna)을 통해서 생겨난 몸은 갈애를 근원으로 한 업에서 생긴 덩어리진 먹는 음식으로 자라난다. 그 때 재생연결식과 함께 일어난 ‘감각접촉’과 ‘마음의 의도’ 및 ‘알음알이’는 각각 갈애를 근원으로 하여 일어난 업에서 생긴 촉식(觸食), 의사식(意思識), 식식(識食)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네 가지 음식은 모두 갈애가 그 근원이기 때문에 끊어버려야 비로소 다시는 윤회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 붓다의 가르침이다.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 마성 스님은...

 스리랑카팔리불교대학교 불교사회철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철학석사(M.Phil.) 학위를 받았다.
태국 마하출라롱콘라자위댜라야대학교에서 수학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및 팔리문헌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불교신행공덕』(불광출판부, 2004), 『마음 비움에 대한 사색』(민족사, 2007), 『사캬무니 붓다』(대숲바람, 2010), 『왕초보 초기불교 박사되다』(민족사, 2012) 등이 있으며, 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 팔리문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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