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반드시 부처님의 지혜를 깨닫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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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의 펜화 기행] 전남 구례군 연곡사 동부도





연곡사 동부도(燕谷寺 東浮屠, 국보 제53호)

 지리산 피아골의 수려한 계곡에 자리잡은 연곡사는 신라 때 창건된 고찰답게 국보로 지정된 두 기의 부도탑과 4점의 보물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부도 중 가장 화려하다는 동부도의 세밀한 조각들은 천년이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중대석에 조각된 팔부중상의 의상은 신라복식 연구에 참고할 만큼 세밀한데, 택견을 하는 무사의 발가락 조각을 보고 있으면 이 것이 신기(神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붕돌의 수막새기와에는 연꽃 조각이 남아 있으며 풍경을 달았던 구멍이 또렷합니다.

 하대석에 새겨진 사자 중 무서워보이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제 꼬리를 물고 있는 놈, 혓바닥을 쭉 내밀고 장난을 하자는 놈, 뒷다리로 갈기를 긁는 놈들은 강아지보다 더 귀엽습니다.

 이런 인간적 아름다움 때문에 일본 민예론(民藝論)의 창시자였던 야나기 무네요시는 "조선인은 인간의 심성에 와 닿는 아름다운 물건을 만든다" 는 최고의 찬사를 보냈습니다.

 서양 디자인을 모방하기에 바쁜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지요.

 우리 민족만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새로운 디자인으로 만들어 낼 때 세계 최고가 됩니다.

 연곡사 동부도를 보면서 한국인의 내면에 흐르고 있는 미적인 능력이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글.그림 김영택(펜화가)





김영택 화백 

세종대학교 겸임교수 역임.
국가브랜드위원회 선정 한국의 대표작가.
한국펜화가협회 초대회장.

1945년 인천 출생
1972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1993년 국제상표센터(International trademark Center)에서 전 세계 그래픽 디자이너 54인에게 수여하는 '디자인 엠베서더(Design Ambassador) 칭호를 받음.

1994년 제 1회 벨기에 비엔날레 초청 작가.

2000년 국제 로터리 3650지구 '총재월신'에 펜화기행 연재.

2002년에서 2008년까지 중앙일보 ‘김영택의 펜화기행’,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중앙일보 ‘김영택의 펜화로 본 세계건축문화재’등 다양한 작품들을 연재.

2002년 통도사 주요 건축문화재 펜화 기록 작업.

2004년 인사동 학고재 첫 전시회 '펜화 기행 Ⅰ'전.


김영택 화백이 작품집 『펜화기행』을 출간했다(지식의숲).

경복궁·송광사·병산서원 등 전국의 문화유산 60여 점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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