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반드시 부처님의 지혜를 깨닫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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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기획 시리즈 - 도올 인도를 만나다 제 1강 인도문명의 세 기둥







제 1강 인도문명의 세 기둥


 정말 오랜만에 여러분들을 다시 뵙게 되어서 너무 반갑습니다. 제가 여러분들에게 건강하셨죠?

 물어봤는데, 제가 오늘 양해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KBS 강의를 끝내구요, 일본으로 갔다가, 미국에서 한 메하탄에서 3개월 살았습니다. 제가 산데가 쌍둥이 건물 밑에 살았다구,

 그 폭파되기 며칠 전에 제가 인도로 가서, 달라이라마란 분을 꼭 만나봐야겠다. 생각해서 떠나갔는데, 그 때 그만, 안 갔으면, 깔려죽었어요. 하나님이 보호하사, 쓰시려고 하는가보다. 했는데. 달라이라마 만나뵙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스케줄이 어렵고. 여러가지 루트를 통해서 말씀을 드렸는데,

 불교도 대행사, "칼라차크라(Kalacakra - 시간의 바퀴라는 뜻. 달라이라마가 주관하는 티벳 밀교의 입문제식)"라고 있어요. 보드가야란데서 해요. 가야라는게, 말씀드리겠지만, 우리 삼국 밑에 가야란 말이 있죠. 그런 가야국의 가야랑, 이 가야랑 같은 거라해요. 가야(伽耶) - 일명 가락국. 낙동강 하류의 부족국가들. 인도 가야의 지명과 어원적으로 연관있다는 설이 있다. 이 지역이 가야라는 지역이라고 해요. 부처님이 이 지역에서 깨우쳐서 보드가라 해요.

 내가 거기 갈 테니까, 당신이 혹시 있으면, 1-20분 시간낼 수 있겠다. 만나는 순간에, 뭔가 찡하는거 있잖아요. 찡~한거에요. 그도 나를 좋아하고, 나도 이 양반을 좋아해서. 그 뒤 행사 다 취소하고. 2일 동안 시간을 내 주셨습니다. 제가 그렇게 기나긴 시간동안 대화를 하면서, 인류의 모든 문제, 깊은 대화를 했단 말이에요. 내가 써야겠다. 귀한 만남이나까. 쓰고. 그게 다 시의가 있단 말이에요. 시간에 맞게 쓴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인도가 판타지에요. 여행을 했어요. 사진을 잘 찍든, 못찍든. 찍었어요. 수천장 찍었어요. 사진과 더불어 쓴 글하고, 세세하게 편집을 한게, "달라이 라마와 도올의 만남"이란 책이에요. 이걸 썻는데, 그래서 오늘 강의를 할 수 있게 된 거에요.

 고생을 하다가, 눈이 최근, 핏줄이 터졌어요. 한 번 터지더니, 괜찮을지 알았더니, 동국대학 강의하고 나서 또 떠졌어요. 괜찮을지 알았더니, 또 터졌어요. 이게 사실, 오늘 강의를 하기가 어렵다.

 요즘 아이들은 아프다고. 죄세를 해요. 우리는 효경같은 것을 읽었기 때문에, 뭔가 잘못되면, 부모한테 죄송하고. 내가 과로하고 그러면 자기가 뭔가 잘못한 거 아니에요? 나의 신체의 질병은 나의 실존의 책임이다. 바이러스 여기 가득있어요.

 그런데 내가 잘못 살면, 그게 들어오구, 목이 심하게 아파. 위풍한이비누후과. 아주 훌륭하신 분. 이 사천왕이 정들었구만. 뭔 이야기냐면, 입이 일주근이거든. 이게 들어가기 시작하면, 인파조직이라는게 있거든요. 병균이 침튜하기 쉬운데, 인파가 붙어요. 여기가 본존불이 있는데거든. 사람의 몸이라는게, 있으면, 여기가 사천왕이 지키는데에요. 사천왕이 이렇게 하고. 사천왕들이 있거든. 통과해야, 본존불을 만나는 거에요. 내가 한 일주일만 있으면, 회복할 자신있으니가, 걱정마시구, 눈이 시뻘것게 충혈되서 보서 훙하더라도 참아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말이죠, 많은 사람들이 제 직업이 뭐냐고. 드라마를 하니까, 드라마 라이터라고도 할 수 있지만, 제 본 직이 의사에요. 지금도 제가 어렵게 시간을 내서, 수요일과 금요일이면, 동순동에서 환자를 봐요. 강의를 할려고, 이생각,저생각한단 말이에요.

 들어와서 앉는데, 나를 처다보는 순간부터, 눈가에 뻘겋게 해서, 눈물이 도는 거야. 내가 보기에 인품도 좋고 얌전한 여자야. 이 여자가 대학 졸업하고 취직을 잘하고 있는데, 10년을 한 남자랑 잘 사귄 거야. 결혼을 해야하지 않겠느냐. 그 남자와 한 번도 마음 상한 적도 없고, 아주 사랑했다. 이런 환자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나는 돈을 못 벌어요. 내가 정신과 의사라면, 상담료를 받는데, 돈 한푼도 안 내고 간다고. 그런 환자를 사실은 내가 싫어해요. 인생 상담을 하러 온 것 처럼하는 거에요. 문제가 없었데요. 남자쪽의 부모가 날을 잡을려고, 절간에서 사주를 봤다. 그랬더니, 충이 끼였다나, 살이 끼여가지고, 같이 살면, 너희들은 죽든지, 피해를 본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 거에요. 그게 내가 생각하기에, 이게 점점점점 그걸 가지고, 따른데 알아보라고. 다른 곳 사주 알아봐도, 똑같더래. 남자 집안에 반대를 하구. 사랑하던 남자도 흔들린다. 자기 남편하고 말이되냐. 스님한테 찾아갔다는 거에요. 똑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틀림이 없다. 이 여자 눈물을 흘리면서 이야기를 하는 거에요. 이런 사기꾼들에게 걸려가지고. 그건 스님이 아니에요. 개새끼에요. 스님 흉내를 내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요. 본래 우리 스님은 그렇지 않아요.

 불교는 어떤 경우에도 인간에 대한 결정론적인 말을 하지 않아요. 우리 말에 인간의 업이란 말이 있어요. 업이라는게, 뭐하다가 나쁜일이 생긴단 말이에요. 나쁜 일이 닥쳐. 이게 다 나의 업보일세. 이런 말 써요. 업보라는 거에요. 업이라는 말은, 의미를 번역한거지만, 인도말로 "까르마"라는 거에요. 산스크리트어로, "한다", DO. 내가 지금 말을 하잖아요. 명사형인데, 모든 인간의 행위는 "업"이에요. 항상 "보"를 수반한다. 보는 "결과"에요. 보가 있다. 이 "보"라는게, 업보라는 개념을 쉽게 생각해 봅시다. 이 업보라는 개념은, 나의 과거의 행위에 대한 결과다. 나의 과거의 행위에 결과다. 할 적에. 과거라는 시점에서 보면, 결정론이 될 수 있다는 거에요. 이건 내 숙명이다. 영어로 determinism : 결정론 fatalism : 숙명론 그러니까 업이라는 생각은, 인도 사람들이, 자기들의 삶을 이해한 중요한 개념. 업이라는 걸로 해서, 인도 사람들은 윤회(transmigration : 업으로 인해 생기는 현상)라는게 있다. 업이라는게 있기 때문에 윤회를 해요. 한단 말이에요. 윤회를 한다하면, 뭘 윤회라 하죠? 죽었다가, 뱀이 되었다가, 계속 간다 이거죠.

중국 사람들은, 윤회라는 생각합니까? 안 합니까? 유학자들은, 묘자리를 생각해도, 죽고나도 어디간다. 생각안해요. 동양사람들은, 중국인들의 세계관은 윤회를 전제로 삼지 않는다. 따라서 중국불교는 윤회가 없이도 성립할 수 있었다. 재미있는게 뭐냐면, 중국문명은 현세적인 것에 취중한다.

 서양문명은, 기독문명 대표적. 죽은 뒤, 사후세계, 분명히 있죠. 천당에 가죠. 죽으면, 죽은 걸로 끝나는게 아니라, 반드시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간다. 이 세계에 속하는게 아니다. 죽으면 이 영혼은 천당으로 간다. 하나님께 간다.

 근데, 이 윤회라는거 생각해 보세요. 윤회하는게, 중국 쪽 가까워요? 기독교쪽으로 가까워요? 우선 기독교쪽으로 가깝죠. 영혼이란건 특수해서 살아간다. 진짜 살아있는건 영혼이고, 육신이라는것은, 영혼이 잠깜 빌렸다가 쉬하고 나면, 다시 그 육체 빠져나가서 다시 간다. 이게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기독교 사상. 인도 그렇게 생각하면, 중국 문명보다 서양 문명이 가까워요. 내가 죽어서 하늘 나라 태어났다. 아니면 지옥. 6도윤회. 사람있는데만 나타나는게 아니에요. 육도(sad-gati) 윤회의 6가지 길.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 천 다 갈 수 있단 말이야. 가잖아요. 그런데 죽어가지고, 글로 갔는데, 윤회라는 것은,

 예를 들어서 심청이가 죽어서 갔잖아요. 옛날에 죽은 엄마를 용궁에서 만났잖아요. 만나서 영원히 살면 좋겠는데, 죽은 놈이 또 죽어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천당이라는게 있어도, 지옥이란게 있어요. 윤회는 계속되어야 한다. 떠 뒤져야 한다고. 무슨 말인지 알아요?

기독교는 그런게 없잖아요. 거기가 끝이지. 영원히 살리라. 주님 안에서, 하나님 동산에서 살리라. 한 번 죽으면 끝이야. 그런데 거기살다가 또 죽는다구. 사자의 죽음. 윤회의 특이에요. 사자의 재사는 윤회의 특색이며, 인도적 사유의 특징이다. 사자가 또 죽어야 되. 6도윤회를 끊임없이 간다는게 윤회에요. 그러니까 지금 보시면, 알아요. 쉽게 이해를 해보자고. 그러면 서양의 기독교는 일종의 초월적인 초월적 세계(transcendental realm) : 서양적 사고의 전제 세계를 설정한단 말이에요. 천국이라는 높은데다가, 초월적 세계를 만들어놓고, 모든 존재의 영원성이 여기 있단 말이에요.

중국, 한국 이쪽의 경우는 초월적 세계는 없고, 죽는다고 끝이 아녀. 우리 말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어디다 남겨요? 역사에 남깁니다. 그 역사의 오명을 남기지 마라. 알겠어요? 서양인들은 초월적 세계를 만들었는데, 중국인들은 역사적 세계를 만들었어요. 역사적 세계(historical realm) : 중국적 사고의 전제 동양 사람들은, 하나의 역사에, 집안에 누를 끼치지 마라. 효녀, 열녀. 효부. 효자. 이런 것도 동네에서, 동네의 군지에 기록된다 말이야. 효자 집안이고, 열녀집안이다. 역사를 통해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이 재미난 이야기를 3권에. 아시겠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서양과 중국 문명 가운데 있는 인도라는 문명은 초월적 세계와 역사적 세계를 왔다갔다 하는 거란 생각. 이란 말이야. 알겠어요? 윤회적 세계(transmigratory realm) : 인도적 사고의 전제 이게 세계 문명의 3대 유형이 있단 말이에요.

 왜 이야기 하냐면, 첫날부터 너무 핵심적인 강의를 해서 밑천이 다 까지겠으나, 제가 너무 쉽게 한다 해서 그러는데, 인도, 서양을 놓고 볼 때, 초월적 세계. 윤회적 세계. 역사적 세계.

 내가 생각이 드는 것은, 받고 있는 문제는 "moral pressure" 도덕적 압력이다. 도덕적 압력이다. 도덕적 압력이란 말, 이해가 가시죠.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사회를 역사를 만들고, 공동체를 만들 때, 중요한 것은 서로 간에 나쁜 짓 안하고 사는 것. 우리 사회 문제점이 나쁜 짓을 해 쳐먹는 거야. 서로 간에 정당한 법에 따라 살고, 해꼬지 하거나, 야바이 짓 하지 말고, 속이지 말고 살면 좋은 거 아니에요. 그 쉬운 것을 못하는지 모르겠지만, 인간이 그렇지 않은 모양이에요. 인간이 살면서 자율적으로 도덕적이기가 너무 어려워요. 스스로 자식을 키워봐도 그렇잖아요. 스스로 모범적으로 산다. 그게 이상한 놈이지. 인간이 스스로 도덕적이기가 너무 어렵다. 왜? 욕망. 인간의 난제는 자율적 도덕(autonomous morality)의 확보다. 욕망이 있어가지고, 남을 해치면서도 자신의 욕망을 채울려는게 강하다. 저도 예쁜 여자를 보면, 나도. 인간이 자율적이기가 어렵다.

 그러한 것에 대해서 도덕적 압력을 어디서 받는가? 그 문제라고 생각해. 교회, 절 뭐라 생각하겠지만, 철학하는 사람은 그렇게 안 봐요. 서양은 하나님께. 일거수일투족은 관찰하고 계시다. 양심에 따라서. 그러기 때문에. 나 혼자 하기에 떳떳하다. 좋은 거에요. 기독교를 제대로만 믿으면, 요번에는 불교를 중심으로 할꺼지만. 절대 기독교를 버리고 불교를 믿으라, 절대 한해요. 그렇게 해서 그들은 초월적 세계로 부터 도덕적 압력을 받는다.

 동양인들은 역사로 부터, 역사에 오명을 남긴다. 우리 집안에 들어와서, 역사에 떳떳한 집안을 일궈놨다. 두고두고 복을 받는다. 인도 사람들은 묘하게, 도덕적 압력을 받는 형식이 윤회를 통해서. 업이란 말을 했잖아요. 업을 내가 쌓음으로써 윤회할 적에 오늘의 업이 다음에 내가 보다 더 바람직한 세계로 윤회를 해서 태어난다. 내가 여기서 잘못하면, 업이 있으면 다음 세계에 개, 돼지로 태어나든지. 그러니 나쁜 짓을 하고 살 수 있냐?

 이 업이란 것을, 과거의 나의 어떤 운명의 과보라고 생각할 적에 순명론이 되지만, 앞으로 내가 선업을 쌓아서, 나중에 바람직한 윤회를 할 것이다. 이건 혁명론적인. 자기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거죠. 불교는 숙명론이 아니라, 혁명론이에요. 싯달타는 숙명적인 업을 혁명적인 업으로 전환시킨 인도의 대 사상가였다. 그런데 스님이, 멍쩡한 남자, 여자가 좋아해서 결혼하려고 하는 것은, 관상본다고. 내가 더 잘본다. 웃기지 마라. 결혼을 하던지, 애를 배던지. 끝내버려라. 아무리 살이 끼었다 할지라도, 충이 끼었다. 그러면 푸는 방식이 많아요. 날을 잡든지, 방식이 있는데. 그런 말이 어딪어. 여자가 마음아파하니. 시간이 없어, 그럴 수 없고. 잘해바라 하고 보냈다. 업이란 것은 숙명론적인게 아니라, 혁명론적인 거다.

 인도에 카스트라는게 있어요. 카스트(caste) : 포르투갈어에서 유래한 인도사회의 계층을 지칭하는 말. 브라흐만, 크라트리야, 바이샤, 수드라 4개 계층이 있다. 브라흐만, 크라트리야, 바이샤, 수드라. 수드라도 나아요. 그 밑에 the Untouchables 불가촉천민(the Untouchables) 수드라보다 더 하층계급. 1932년 마하트마 간디가 신의 자녀라는 뜻의 하라잔(Harijan)으로 그 명칭을 바꾸었다. 만져선 안되. 장사도 못해요. 자신이 만진 것을 다른 사람이 만질 수 없기에. 업으로 따지면, 과거에 너의 업으로. 이렇게 할 수 있지만, 싯타르타는 너희가 앞으로 선을 쌓으면 브라만도 될 수 있다. 불교는 과거의 숙명론적 사상을 뒤엎은 혁명론적 사상이었습니다.

 선한 행위를 해서, 선한 강의가 오면 좋지. 내가 강의하는 거 좋은 거죠. 그런데 내가 나쁜 놈이라고. 내가 억울한 생각이 안 들겠어요. 왜 내가 나오면, 나쁜 놈이라고. 이게 인간이 살면서 제일 큰 문제. 내가 시아버지를 공양 잘 하는데, 이 빌어먹을 놈아. 이게 인간이 항상 선업에 대해서 선한 과실을 따면 문제가 없는데, 선에 대해서 악과가 온다. 생겨요. 그럴 적에 사람들은, 좋은 일을 했는데, 재수가 나쁘냐? 이걸 해결할 게 없잖아요. 기독교는 해결하죠. 오늘 비록, 내가 고통을 당하지만, 오늘의 고통은 하나님이 보상해 주신다. 니가 성업을 행하면, 기독교인들은 환란과 핍박을 견뎌갑니다.

 업보. 내가 좋은 일을 했는데, 재수가 없다. 니가 재수가 없고, 나쁜 결과가 생긴 것은, 니가 과거에 행위와 관련이 있는 것이고, 니가 한 선한 행위는 나중에 꼭 보상받는다. 그럼으로 과거의 나쁜 업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이런 과실을 따먹게 되는 것이고, 이건 미래를 위해서 끊임없이 선한 것을 해야 한다. 인간은 윤회를 하기에 끊임없이 선한 일을 해야 한다. 불교는 윤리를 해탈한다. 불교는 해탈교가 아니에요. 불교를 초윤리적 종교로서만 이해할 수 는 없다. 초기불교는 철저히 윤리적이다. 이게 내가 강의하려는 거에요. 초기 불교의 가장 중요한 문제에요. 이러한 서양의 것과 우리 인도와 중국 문명은 다르다 이거에요.

 다르지만, 또 같은게 있어요. 유형이 달라. 세계관 설정방식이 다른데, 또 인간의 문제가 있다. 세계문명을 볼 적에, 너무 한 군데로만 봤다. 봐서 이거 아니면, 이거. 딴거 배척하고. 기독교는 기독교, 불교, 우상숭배. 불교에서도 기독교 우상숭배. 그러니까, 서로 대화가 안되고, 공동된 우리 사회의 윤리를 위해서, 공존하기 위해, 서로를 위해야 하고, 배척하면 안되요. 우리 민족을 위해 열어가야 할 중요한 시점에 있다.

 요약해서 제가 써온 문장을 쓰면서 강의를 끝내려고 합니다. "우리 민족은 지구상의 어느 민족에게도 뒤지지 않는 유구한 문화전통을 이어온 매우 우수한 민족입니다. 선사시대로부터 역사시대를 거쳐 오늘의 찬란한 문명의 꽃을 피우기까지 인류사의 모든 가능성을 구현하였으며, 인류사가 지향한 모든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데 게으름이 없었습니다.

부족국가시대로부터 심국정립의 시대를 거쳐 통일신라에 이르는 과정만 하더라도 당대 인류문명의 축적된 모든 최정상의 전위적 가치를 만개시켰던 것입니다. 우리는 인본젝구주의 식민사관을 통하여 20세기초에 우리민족의 통사를 최초로 정립시켰고, 또 그에 뒤이어 서양의 제국주의적 지배이데올로기의 틀 속에서우리 자신을 바라보는데 너무 익숙해 있기 때문에, 암암리 자신을 과소평가하거나 비하시키는 매우 고질적인 병패에 너무 깊숙이 물들여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최근 월드컵의 승리는 우리민족에게 자신감을 일깨우고 우리 자신에게 내재해 있는 가능성을 새롭게 평가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는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참으로 순간으로 그칠 수밖에 없는 함성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진정한 승리는 축구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적 역량에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체육도 우리의 창조적 문화의 한 고리로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세계사의 전위에서 우리의 문화적 실력을 과시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문화적 가치만이 진정한 자본입니다.

 문명은 끊입없이 교류합니다. 문명은 교류 속에서만 동일성을 유지하여 생존을 계속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끊임없이 교류하는 인류문명의 흐름 앞에 가슴을 열고 배타함 없이 그 모든 가능성을 수용하였으며 그것을 우리 자신의 것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칼 야스퍼스가 극찬에 극찬을 아끼지 않은 일본 국보 제 1호 코오류우지의 미륵한가사유상도 한반도의 장인의 손길에 의하여 만들어진 향기 드높은 우리 한국의 예술품입니다.

일본제국주의 식민지의 마수에서 탈출한 우리 민족은 불가 50여년 만에 일본의 정치수준을 능가하는 의회민주주의 제도를 확립하였으며, 세계열광과 어깨를 겨루는 자본주의를 성숙시켰습니다. 우리 사회는 질서감과 풍요로움, 그리고 근대적 삶의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이것은 세계사의 한 기적입니다.

 그러나 기적은 기적일 뿐입니다. 기적의 영화에 가리워 보이지 않는 우리 삶의 배면 곳곳에는 게으름과 타성, 허세와 위선, 부도덕과 타락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정치적 리더십의 도덕성의 빈곤으로 흔들리고 있으며, 국민들은 바른 삶의 가치의 잣대를 상실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역사는 도약이냐 괴멸이냐 하는 매우 중대한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500여년의 시간을 거쳐 형성된 유교적 가치관이 흔들리고, 한 세기를 통하여 유입된 기독교적, 서구적 가치관은 광신과 방종과 이기주의를 조장할 뿐 더 이상 참신한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는, 유교든, 불교든, 도교든 기독교든, 기존의 모든 가치관에 집착함이 없이, 인간의 모든 가능성에 관하여 활짝 가슴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 배타없이 수용할 줄 알아야 하며, 나의 신념과 신앙을 선택할 지언정 타인의 신념과 신앙을 존중하고 이해할 줄 알아야 합니다. 쥐꼬리만한 지식으로 타인을 비방하기에 앞서, 타인의 장점을 배우고 서로를 격려하여 우리 사회의 보편적 선이 무엇인가를 항상 고민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서로를 사랑해야 합니다. 관용과 포용과 인용의 덕성으로 우리민족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우리 민족은 혼돈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끊임없는 혼돈 속에서 좌절함이 없이 항상 새로운 질서를 창출해왔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실력, 그 한마디 뿐입니다. 실력이란 거짓없는 참된 힘을 말합니다. 그것은 우리 역사를 움직이는 힘이며, 우리 삶을 움직이는 힘이며 우리 미래를 움직이는 힘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평생을 배움에 바쳐왔습니다. 저의 학문이 추구하는 것은 단 하나, 우리 사회의 합리적 삶의 기반입니다. 지금 우리 국민은 개개인이 모두 깨인 마음으로 우뚝 서서 자기 자신의 현주소를 바르게 인식하고 세계사의 대세 속에서 자기인식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워야 합니다. 지나간 성현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나의 삶 속에 실천하여 우리의 미래를 열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도약이냐? 괴멸이냐? 르네상스냐? 암흑이냐? 우리 민족은 참으로 중대한 결단의 시기에 와 있습니다.

 내일 이 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출처: Dohol@NeT






도올 김용옥(金容沃)

대한민국의 철학자, 사상가, 교수, 한의사...

 김용옥(金容沃, 1948년 6월 14일~ )은 호 도올(檮杌)로도 잘 알려져 있는 대한민국의 철학자,사상가이다.

 대학교수를 지낸 학자이자 한의사이고, 극단의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연출가이고, 영화와 연극의 시나리오를 쓴 극작가이고, 언론에 기사와 칼럼을 써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동,서양 철학과 종교사상까지 다양한 학문적 탐구와 저작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반인에게는 1999년부터 2004년까지 대중을 대상으로 강의한 TV 노자와 21세기 강좌에서의 상식을 깨는 인상적인 강의로 잘 알려지게 되었다. 그의 철학은 동양과 서양 철학을 아우르는 기철학을 중심으로 한다. 아직 그 전모에 대해서는 형성중이라고 여겨지지만 동양사상이 그 뿌리인 기철학을 통해 서양철학의 여러 문제를 해소하고 사상적,보편적 비전을 제시하는 의미를 가지리라 판단된다.


1953년 4월~1959년 3월 천안제3국민학교 졸업
1959년 4월~1965년 2월 보성중•고등학교 졸업 (55회)
1965년 3월~1967년 2월 고려대학교 이공대학 생물학과
1967년 3월~1968년 2월 한국신학대학교 신학과
1968년 3월~1972년 2월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문학사, 「버트란드 럿셀의 논리원자주의」)
1972년 3월~1972년 8월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대학원
1972년 9월~1974년 6월 대만 국립대만대학 철학연구소 (철학석사, 「노자 "자연" 철학에서의 "무위" 의 기능(老子「自然」哲學中「無爲」之功能)」)
1974년 9월~1975년 3월 일본 도쿄 대학 대학원 중국철학과 연구생
1975년 4월~1977년 2월 일본 도쿄 대학 대학원 중국철학과 (철학석사, 「왕선산의 동론(王船山の動論)」)
1977년 2월~1977년 7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동방학과 대학원
1977년 9월~1982년 6월 미국 하버드 대학교 동아시아어문학과 (철학박사, 「왕부지의 철학, The Philosophy of Wang Fu-chich(1616~1692)」)
1990년 3월~1996년 2월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 (한의학사)



저서:
《東洋學 어떻게 할 것인가》, 통나무, 1985
《여자란 무엇인가》, 통나무, 1986
《루어투어 시앙쯔》(윗대목• 아랫대목), 통나무, 1986
《중고생을 위한 김용옥 선생의 철학강의》, 통나무, 1986
《어찌 묻힌단 말 있으리오》, 통나무, 1986
《아름다움과 추함》, 통나무, 1987
《절차탁마 대기만성》, 통나무, 1987
《이땅에서 살자꾸나》, 통나무, 1987
《새춘향뎐》, 통나무, 1987
《老子哲學 이것이다》(上), 통나무, 1989
《나는 佛敎를 이렇게 본다》, 통나무, 1989
《老子-길과 얻음》, 통나무, 1989
《도올 金容沃의 新韓國紀 》, 통나무, 1990
《白頭山神曲-氣哲學의 構造》, 통나무, 1990
《장군의 아들》, 통나무, 1990
《讀氣學說》, 통나무, 1990
《태권도철학의 구성원리》, 통나무, 1990
《도올세설》, 통나무, 1990
《대화》, 통나무, 1991
《도올논문집》, 통나무, 1991
《三國遺事引得》, 통나무, 1992
《氣哲學散調》, 통나무, 1992
《石濤畵論》, 통나무, 1992
《너와 나의 한의학》, 통나무, 1993
《醫山問答-기옹은 이렇게 말했다》, 통나무, 1994
《삼국통일과 한국통일》(上•下), 통나무, 1994
《天命•開闢》, 통나무, 1994
《檮杌先生 中庸講義》(上), 통나무, 1995
《건강하세요》(Ⅰ), 통나무, 1998
《話頭, 혜능과 셰익스피어》, 통나무, 1998
《이성의 기능》, 통나무, 1998 (원저: The function of Reason, Alfred North Whitehead)
《도올 김용옥의 금강경 강해》, 통나무, 1999
《노자와 21세기》(1•2•3), 통나무, 1999(1권), 2000(2•3권)
《도올 논어》(1•2•3), 통나무, 2000(1권), 2001(2•3권)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1•2•3), 통나무, 2002
《도올의 淸溪川 이야기》, 통나무, 2003
《혜강 최한기와 유교》, 통나무, 2004
《삼봉 정도전의 건국철학》, 통나무, 2004
《도올심득 東經大全》(1), 통나무, 2004
《도올의 국가비젼》, 통나무, 2004
《앙코르와트•월남가다》(上•下), 통나무, 2005
《논술과 철학 강의》(1•2), 통나무, 2006
《요한복음강해》, 통나무, 2007
《기독교성서의 이해》, 통나무, 2007
《큐복음서》, 통나무, 2008
《도올의 도마복음이야기》(1), 통나무, 2008
《논어한글역주》(1•2•3), 통나무, 2008
《21세기 한의학을 위하여》의 제2강, 경희대학교 출판국, 2009
《효경한글역주》, 통나무, 2009
《대학•학기 한글역주》, 통나무, 2009
《계림수필》, 통나무, 2009
《도올의 도마복음한글역주》(1•2•3), 통나무, 2010



TV 강의
1999년 11월~2000년 2월 《노자와 21세기》(56회), EBS
2000년 10월~2001년 5월 《도올의 논어 이야기》(64회), KBS
2002년 8월~2002년 11월 《도올, 인도를 만나다》(28회), EBS
2004년 1월~2004년 6월 《도올 한국사상사특강, 우리는 누구인가》(26회), MBC
2006년 1월~2006년 5월 《도올특강 역사를 말한다》(6회), 광주MBC
2006년 2월~2006년 8월 《논술세대를 위한 철학교실》(50회), EBS
2009년 11월, 《도올특강 논어이야기》, 광주MBC


모든 정보의 출처: 위키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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