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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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화백의 세계건축문화재 펜화 기행] 일본 우지 뵤도인 봉황당





위엄 있는 좌우대칭 절집, 봉황이 나래 편 듯


 교토 동남쪽 우지(宇治)시의 뵤도인(平等院) 봉황당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한국의 절은 수행공간이어서 너무 아름답게 지으면 흉이 됩니다만 봉황당은 차원이 다른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957년 전인 서기 1053년 당시 관백 후지와라 요리미치가 부친의 별장을 절로 개축하면서 지은 법당입니다.

 본당 좌우에 회랑을 붙여 지은 모양이 봉황이 나래를 편 모습을 닮았다고 봉황당이라고 합니다. 회랑이 ‘ㄱ’자 모양으로 꺾어지는 부분에 사모지붕의 2층을 올려서 멋진 좌우대칭 건물이 되었습니다. 좌우대칭 건물은 아름다움과 함께 권위를 상징합니다. 청와대와 대법원 건물을 비교해 보세요. 2층은 용도가 없는 멋내기 건물입니다.

 봉황당 자리에 일본인의 장기인 조경 기술을 한껏 발휘했습니다. 연못가에 자갈을 깔고 자연석을 박아 놓아 넓은 바다 한가운데 섬에 지은 건물처럼 보입니다. 1991년부터 12년간 발굴 조사한 결과에 따라 헤이안 시대의 사주(砂洲)정원으로 복원한 것입니다.

 물에 비친 봉황당의 아름다움을 펜화로 표현하려고 무척 공을 들였습니다. 좌측의 다리는 헤이안 시대의 모습처럼 복원해 그린 것이며, 근래에 지은 건물들은 그림에서 삭제했습니다.
법당 용마루 좌우 끝에 청동으로 만든 화려한 봉황이 서 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해 기억을 더듬어 보니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출토된 금동용봉대향로 뚜껑의 봉황과 형제처럼 닮았습니다. 법당에 모신 아미타부처와 광배, 천장 닫집 등 모든 표면에 금박을 입혀 놓았던 흔적이 보입니다. 온전한 상태라면 얼마나 휘황찬란할까요.

 광배에 붙인 12구의 비천상과 벽에 걸린 운중공양보살상(雲中供養菩薩像)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조각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52구의 공양보살 중 일부가 경내 박물관에 전시돼 있어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구름을 올라탄 보살상의 아름다움에 반해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김영택 penwhaga@hanmail.net




김영택 화백 

세종대학교 겸임교수 역임.
국가브랜드위원회 선정 한국의 대표작가.
한국펜화가협회 초대회장.

1945년 인천 출생
1972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1993년 국제상표센터(International trademark Center)에서 전 세계 그래픽 디자이너 54인에게 수여하는 '디자인 엠베서더(Design Ambassador) 칭호를 받음.

1994년 제 1회 벨기에 비엔날레 초청 작가.

2000년 국제 로터리 3650지구 '총재월신'에 펜화기행 연재.

2002년에서 2008년까지 중앙일보 ‘김영택의 펜화기행’,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중앙일보 ‘김영택의 펜화로 본 세계건축문화재’등 다양한 작품들을 연재.

2002년 통도사 주요 건축문화재 펜화 기록 작업.

2004년 인사동 학고재 첫 전시회 '펜화 기행 Ⅰ'전.


김영택 화백이 작품집 『펜화기행』을 출간했다(지식의숲).

경복궁·송광사·병산서원 등 전국의 문화유산 60여 점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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