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반드시 부처님의 지혜를 깨닫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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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선사 - 寬禪(관선)


수십억겁 이어온 생명의 인연, 흘려보내도 ‘다시 장춘동일세’


 수백년간 이어진 정치제도가 무너진 조선조말, 민초들의 생활은 삶이란 표현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인간살육이 전국 도처에서 자행되고 있었다.

이때 그들과 한 몸이 되어 삶의 희망을 일구며 부처님의 법을 전해 준 위대한 스승이 있었다. 그가 곧 범해선사이다. 선사는 조선 순조 20년(1820), 은사(隱士)로서 대문장가인 최수강의 5대손 최철과 어머니 성산 배씨 사이에서 고고의 소리를 외쳤다.

어느 날 어머니가 바닷가를 거니는데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얀 잉어가 당신을 감싸 안으며 몸 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 이후 태어난 이가 범해 선사다.

휘(諱)는 각안(覺岸), 자(字)는 환여(幻如), 호(號)는 범해(梵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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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송(悟道頌)으로 보는 한국禪】무산스님 - 범해선사 寬禪(관선)

 선사께서 우리에게 전한 깨침의 소리는 다음과 같다.




寬禪(관선)

參盡名家最後尋
참진명가최후심

因緣厚薄可知今
인연후박가지금

長春浪送長春洞
장춘랑송장춘동

梵海勤求梵海心
범해근구범해심

詩和竹間題竹葉
시화죽간제죽엽

宴開松下廳松琴
연개송하청송금

去留有數庸何挽
거유유수용하만

桂月團團照兩襟
계월단단조양금


몸과 마음을 다하여 도(道)를 생각함으로

길고 깊은 인연 오늘에까지 이어졌네

장춘을 물처럼 흘려보냈는데 다시 장춘동일세.

범해가 일구월심 구하는 것이 범해 마음인데

대나무 속에서 시(詩)와 함께 찻잔만 기울인다.

소나무 아래서 소나무와 벗하여

거문고 소리 즐기다 보니

덧없이 세월만 가고 낡은 수레바퀴처럼 되었고

8월의 교교한 달빛만 양 가슴 속에 남았네.


- 《범해선사 유집》





수십 억겁을 이어온 생명의 인연이란 물처럼 흘러 보낸다고 흘러가는 것이 아님을, 우리들에게 일깨워 주는 선시(禪詩)다.

선사께서는 14세에 대둔사에서 호의시오(縞衣始悟) 선사를 은사로 출가하였으며, 초의(草衣) 선사에게서 구족계를 받았다. 이후 갑진년 봄에 방장이 되었다.

선사는 일생을 참선으로 또는 민중들과 더불어 글을 쓰면서 시를 짓고 하였다. 더불어 초의 선사의 법을 이어 차 생활을 일과로 삼아 정진했다. 주옥같은 선사의 다시(茶詩)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삶의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선사께서는 차 생활을 부처님의 생활이라고 했다. 선사께서 주석하셨던 대둔사에는 ‘다화일여(茶話一如)’라는 어구가 걸려 있었다. 선사의 <화공양기(花供養記)>를 보면, 선사께서 우리들에게 얼마나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게끔 하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천신충정(薦神充庭) 오매현령(寤寐見靈).”

꽃을 심고 가꾸면 자나 깨나 천신께서 우리네 삶의 터전을 아름답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연을 헛되게 하지 말고 일구월심 마음을 닦아서 달빛 같은 삶을 살아가라는 것이 선사의 가르침이다.

조선 개국 505년이 되던 해인 고종 건양 원년(1896) 12월 26일 77세로 숲 속에서 몸을 접었다.




 · 무산 스님은...

무산 스님(경주 해회선원 회주)은 1943년 경주에서 태어나 13세에 지리산 백운암 법장스님에게 출가했다.

춘성ㆍ화엄ㆍ효당 스님에게 선과 다도를 수학한 스님은, 한국다선학회와 천연염색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역대고승의 다시>, <천연염색법 개론> 등 10여권이 있다.



 · 관련 자료


· 범해선사유고(梵海禪師遺稿)

《梵海禪師遺稿》는 각안(覺岸 1820∼1896)의 문집이다. 각안은 자가 한여(幻如), 호가 법해(梵海)이며, 호의여오(縞衣如悟)의 법을 이었다.

《범해선사유고》는《文集》과《詩集》 각 1책으로 분리되어 있다. 1921년 해남군 대흥사에서 연인본으로 간행되었다.《詩集》은 2권 및 補遺篇으로 되어 있으나, 詩體에 따른 구분은 없다.《文集》은 2권인데, 권1에는 記·跋·說·辨·論·法門·銘·贊·祝이, 권2에는 上梁文·序·疏·書가 있다. 序가 특히 많다.《詩集》에는 송태회가 序를 썼고(1917),《文集》에는 보정이 跋을 썼다(1917).《文集》의 卷末에 요암찬의가 쓴 行狀이 있다.



 · [HWP] 범해각안의 다시(茶詩)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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